취향은 유행보다 강하다(3) 삶의 회복과 새로운 시작 - 간석래미안자이 (2026.05)

삶의 회복과 새로운 시작

간석래미안자이


프로젝트는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회복의 공간’이다. 전체적으로는 과한 요소를 덜어내고 필요한 것들만 남겨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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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interior오월·권현옥

시공 / interior오월

위치 / 인천시 남동구 남동대로 860

면적 / 111㎡(33평)

마감 / 천장·벽체-수성페인트(공용부), 벽지(방) I 바닥-포셀린 타일·자기질 타일(공용부), 원목마루(방)

사진 / 쏘울그래프·진성기


프로젝트는 삶의 회복과 새로운 시작을 담아내는 ‘감정의 설계’에서 출발했다.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고객과의 두 번째 작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깊은 이해 속에서 더욱 의미 있게 진행되었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암 투병의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주거 공간이 조용한 위로이자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밝고 긍정적인 성향을 지닌 고객의 태도는 공간 전반의 분위기와 결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따뜻한 균형’이라는 콘셉트가 형성되었다.

전체 공간은 절제된 중성적인 톤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빛과 소재의 질감을 통해 편안함을 깊이 있게 끌어냈으며, 곳곳에 은은한 색감을 더해 감정의 흐름에 잔잔한 리듬을 더했다. 특히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일상에서도 낯선 설렘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머무는 순간마다 새로운 감각이 스며드는 공간을 지향했다. 공간 구성은 가족 각자의 시간이 존중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함께하는 시간과 혼자만의 시간이 균형을 이루며 일상이 보다 유연하고 편안하게 흐르도록 의도했다. 또한 시각적인 완성도에 머무르지 않고 머무는 동안 감정이 환기되고, 잔잔한 안정감과 작은 기쁨이 자연스럽게 쌓일 수 있도록 섬세한 밀도와 여백을 함께 고려했다.

b48d20f8b9747.jpeg거실은 가장 먼저 취향이 읽히는 곳이다. 가구와 조명, 소품 하나까지 고객이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명확히 말해주고 있었다. 18년 된 구축 아파트였던 만큼 기존 마감은 과감히 덜어내고, 복잡한 요소를 정리한 뒤 깔끔한 바탕부터 다시 만들었다. 벽은 도장 마감으로 차분하게 정리하고, 바닥은 포셀린 타일을 사용해 안정된 무게감을 잡았다. 소파가 놓이는 자리에는 타일을 러그처럼 영역을 만들어 리듬을 만들었고, 바닥 재질의 변화와 중문 배치를 통해 공간은 나뉘되 시선과 동선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조정했다. 확장된 거실 발코니는 출장이 잦은 남편을 위한 별도의 휴식 자리로 계획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작은 스피커를 두어 좋아하는 곡이 흐르는 순간 거실의 공기가 한층 살아나도록 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했지만, 톤의 흐름을 맞추는 데 집중해 거실 전체가 하나의 부드러운 장면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했다.dca49f04bf93f.jpeg

59246ab4891f2.jpege0df31cf4ba27.jpeg1ba222735e53e.jpeg거실과 연결된 발코니는 그동안 크게 쓰이지 않던 여분의 공간이었다. 이번에는 이 면적을 남편만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구성했다. 확장과 함께 출장 가방과 자잘한 짐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을 함께 계획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중문을 닫아 완전히 분리되는 구조로 만들었다. 마감은 거실과의 연결감을 살려 동일한 도장과 타일을 사용해 이질감 없이 이어지도록 했다. 창가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좋아 체어 하나만 놓아도 충분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거나 음악을 듣기에 어울리는 자리가 완성되었다. 일상 속 잠깐 머무르며 숨 고를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대한 공간이다.

70f03814a75d8.jpeg주방은 기존 발코니 확장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조리 영역을 과감히 발코니 쪽으로 옮기고, 원래 주방 자리는 조금 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다이닝 영역으로 바꾸었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쓰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나씩 채워 넣는 방식으로 계획해 실제로 사용해보면 아담하면서도 알차게 짜인 구성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전이 요리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식사를 즐기는 제품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곳, 여행지에서 잠시 머무는 다이닝 공간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 고객이 좋아하는 그린 계열은 바닥 타일과 가구에 자연스럽게 녹여 과장되지 않게 그러나 분위기는 분명하게 느껴지도록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어울리는 식탁과 체어까지 놓아 공간의 결이 한층 선명해졌다.

2b7057ea8932c.jpeg4525f9ab4cfa5.jpeg주방 발코니에 있던 미닫이창 역시 기능 요소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적으로 다시 풀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이런 요소들이 모여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중시한 것은 생활 흐름이었다.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매일 사용하는 주방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가구는 모두 도장 마감으로 제작해 깔끔한 인상을 유지했고, 사용 습관에 맞춰 설계한 맞춤 수납으로 채웠다. 또한 각 공간에는 시스템 에어컨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308e7d13cbb14.jpeg현관 전실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장면인 만큼 특히 신경을 썼다. 이에 유리 블록을 활용해 조명과 어우러지는 포인트 월을 만들고, 은은하게 번지는 빛이 현관에 신선한 인상을 더하도록 했다.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시선의 흐름을 중요하게 보고, 신발장은 벽 컬러와 같은 톤으로 제작해 덩어리감을 눌러 시각적인 정리를 유도했다. 맞은편에는 길고 낮은 수납장을 두어 신발 외에 자잘한 물건까지 깔끔히 정리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없었던 중문은 얇은 벽체를 세워 새로 계획해 넣었다. 디자인 완성도와 함께 실생활에서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3b7d4a0994bde.jpeg거실 욕실은 기존 아파트 욕실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라지도록 세면대 영역은 물이 튀지 않는 건식 영역으로 계획해 쾌적성을 높였다. 벽면은 일반 타일 대신 던에드워드(Dunn-Edwards) 욕실용 페인트를 사용해 부드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정리했고, 세면대와 수납장은 몬타나(Montana)의 제품을 선택해 욕실 입구에서부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컬러는 주방에서 이어지는 옐로 톤 벽과 파스텔 그린 바닥 타일을 조합해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맞췄다. 샤워 공간에는 투명 유리 대신 모루유리를 사용해 은근히 가려지면서도 결이 살아나도록 연출했다.

444cfc91806e1.jpeg안방은 한정된 평면 안에서 다기능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풀었다. 일반적으로 침대와 붙박이장만 두면 여유가 사라지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침대 옆 자투리 공간에 길고 얇은 테이블을 제작해 넣었다. 테이블은 화장대이자 작업대, 가벼운 독서를 위한 자리까지 겸하는 다용도 가구로 설정했다. 반대편 붙박이장은 문을 열었을 때의 사용성을 고려해 180도 경첩을 적용, 이동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디테일을 조정했다. 붙박이장과 테이블은 모두 도장 마감으로 제작해 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공간의 비례에 정확히 맞춰 제작된 만큼 안정감 있게 자리를 잡았다. 침구와 커튼, 조명까지 함께 스타일링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b49886f16ca29.jpeg안방 욕실은 거실 욕실보다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보다 단단한 베이스를 선택했다. 1,200×600㎜ 포맷의 포셀린 타일을 사용해 넓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었으며, 컬러는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베이지 톤으로 맞추고 메지 색상까지 같은 계열로 정리했다.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공간이다. 상·하부장은 모두 새롭게 제작해 수납과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328057161b27f.jpeg이 집의 디자인 전반을 관통하는 기준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까지 따뜻함이 배어 있는 공간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심으로 각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중심에 두었다. 전체 컬러 팔레트는 베이지와 아이보리를 바탕으로 부드럽고 안정된 톤을 유지했고, 여기에 그린 계열을 포인트로 사용해 곳곳에 은근한 생기를 얹었다. 마감은 도장과 타일을 중심으로 정리해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고, 특히 바닥·벽·가구의 톤을 세밀히 맞춰 시각적으로 편안한 균형을 만들었다. 제작 가구는 각 공간에 꼭 필요한 기능을 담아 공간의 일부처럼 녹아들게 했고, 동선은 실제 생활 패턴에 맞춰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계획했다. 중문과 확장 공간은 필요할 때는 분리되고 평소에는 이어지는 구조로 풀어 닫고 열리는 사이에서 생활 리듬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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