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Rosé 취향이 신뢰를 만나 클래식이 되다
용산한강대우 32평
핑크를 삶의 배경이 아닌 주연으로 끌어올린 이 집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공간 전반에 정제된 로제 톤으로 녹여 시대에 휘둘리지 않는 핑크 컬러 하우스를 완성했다.

디자인·시공 / 쏘몽디자인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181
면적 / 109㎡(약 32평)
마감 / 천장-실크 벽지 I 벽체-페인트 I 바닥-원목마루
사진 / 스테이랩·변동섭
5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난 핑크
5년 전, 한 클라이언트가 핑크색으로 집을 채워달라며 쏘몽디자인을 찾았다. 개성 강한 컬러를 포인트가 아닌 공간 전체의 주연으로 삼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쏘몽디자인은 그 과감한 취향을 세련된 미학으로 풀어냈다. 두 번째 이사를 앞둔 지금, 클라이언트는 ‘이번에도 곳곳에 핑크를 담아달라’는 요청과 함께 다시 한 번 같은 디자이너를 찾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형적인 32평 투베이(2-Bay) 아파트의 한계를 깨고, 오직 부부만을 위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취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구조 변경이라는 과감한 결단이 만나 질리지 않는 우아함을 간직한 ‘타임리스 로제(Timeless Rosé)’가 탄생했다.

현관, 설렘을 담은 은은한 마중
현관은 클라이언트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투영하는 공간이자 핑크의 기운이 가장 은근하게 등장하는 지점이다. 쏘몽디자인은 좁은 현관이 주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채광이 투과되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보하고 조형미를 더했다. 특히 양개형 중문에는 섬세한 핑크 그러데이션 유리를 적용해 문을 여는 순간 집 안의 메인 테마가 은은하게 스며 나오도록 설계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색채의 예고편인 셈이다.

다이닝 공간으로의 전이, 삶의 밀도를 높이다
거실과 주방 사이, 다이닝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는 프로젝트의 핵심 논리였다. 기존 32평 2-Bay 구조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싱크대와 식탁이 한데 뒤섞여 공간의 목적이 모호하고 협소하다는 점이다. 쏘몽디자인은 오직 두 사람만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기 위해 ‘방 3개’라는 아파트의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했다. 조리와 세척이라는 기능적 요소들을 별도의 공간(작은방)으로 분리하고, 기존 주방 자리는 오롯이 차와 와인, 그리고 깊은 대화가 흐르는 ‘다이닝 전용 라운지’로 재편했다. 좁은 공간에 싱크대를 욱여넣는 대신 여유로운 식탁 공간만을 남겨 해방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핑크 그러데이션 수납장을 배치해 갤러리 카페 같은 무드를 연출했으며, 세탁실과 에어드레서 공간을 비밀스럽게 숨겨 가사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주방의 재발견, 요리가 즐거워지는 독립 공간
가장 극적인 변화는 주방의 위치 변경이다. 주방 옆 작은방을 온전한 독립 주방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도와 배수 설비를 옮기는 대대적인 공사를 감행했다. 거실과 다이닝에서 보기에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조리도구, 주방 살림, 냉장고 두 대를 모두 방 안에 매립해 공용부에서는 생활의 흔적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새로운 주방에서는 핑크 컬러의 하부장과 화려한 패턴의 천연 세라믹 상판을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관리가 수월한 소재를 선택해 심미성과 실용성 사이 균형을 맞췄다.

욕실의 통합, 프라이빗한 스파로의 초대
욕실 영역에서는 비효율적으로 두 개로 나뉘어 있던 공용욕실과 부부 욕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 결과 30평대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1,300㎜ 폭의 광폭 샤워 공간과 휴식을 위한 벤치가 마련되었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던 양변기는 샤워실 뒤로 숨겨 정돈된 시야를 확보했고, 핑크색 세면대와 동글동글한 가구 디자인을 통해 욕실마저도 ‘사랑스러운 휴식의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안방과 거실, 취향의 절충과 공간의 여백
안방과 거실은 핑크를 사랑하는 아내와 차분함을 원하는 남편의 의견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안방의 전체적인 톤은 베이지로 가되, 화장대에 핑크 그러데이션 뮤럴 벽지를 시공해 유니크한 포인트를 주었다.
반면 거실은 최소한의 수납과 아이보리 톤의 가구 배치로 공간의 여백을 강조했다. 집안 곳곳에 배치된 핑크 디테일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배경이 되어주는 동시에 클라이언트가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차분한 환경을 조성했다. 
무채색이 주류인 한국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핑크를 전면에 내세운 선택은 여전히 낯설고 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색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클라이언트와 그 취향을 섬세한 설계, 고급스러운 소재, 구조적 결단으로 뒷받침한 디자이너가 만나면 그 결과는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클래식이 된다. 두 번의 의뢰로 이어진 신뢰는 ‘좋은 디자인은 결국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진리를 다시 상기시킨다. ‘타임리스 로제(Timeless Rosé)’라는 이름처럼, 이 집에 쌓여갈 핑크빛 일상은 앞으로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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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Rosé 취향이 신뢰를 만나 클래식이 되다
용산한강대우 32평
핑크를 삶의 배경이 아닌 주연으로 끌어올린 이 집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공간 전반에 정제된 로제 톤으로 녹여 시대에 휘둘리지 않는 핑크 컬러 하우스를 완성했다.
디자인·시공 / 쏘몽디자인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181
면적 / 109㎡(약 32평)
마감 / 천장-실크 벽지 I 벽체-페인트 I 바닥-원목마루
사진 / 스테이랩·변동섭
5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난 핑크
5년 전, 한 클라이언트가 핑크색으로 집을 채워달라며 쏘몽디자인을 찾았다. 개성 강한 컬러를 포인트가 아닌 공간 전체의 주연으로 삼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쏘몽디자인은 그 과감한 취향을 세련된 미학으로 풀어냈다. 두 번째 이사를 앞둔 지금, 클라이언트는 ‘이번에도 곳곳에 핑크를 담아달라’는 요청과 함께 다시 한 번 같은 디자이너를 찾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형적인 32평 투베이(2-Bay) 아파트의 한계를 깨고, 오직 부부만을 위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취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구조 변경이라는 과감한 결단이 만나 질리지 않는 우아함을 간직한 ‘타임리스 로제(Timeless Rosé)’가 탄생했다.
현관, 설렘을 담은 은은한 마중
현관은 클라이언트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투영하는 공간이자 핑크의 기운이 가장 은근하게 등장하는 지점이다. 쏘몽디자인은 좁은 현관이 주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채광이 투과되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보하고 조형미를 더했다. 특히 양개형 중문에는 섬세한 핑크 그러데이션 유리를 적용해 문을 여는 순간 집 안의 메인 테마가 은은하게 스며 나오도록 설계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색채의 예고편인 셈이다.
다이닝 공간으로의 전이, 삶의 밀도를 높이다
거실과 주방 사이, 다이닝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는 프로젝트의 핵심 논리였다. 기존 32평 2-Bay 구조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싱크대와 식탁이 한데 뒤섞여 공간의 목적이 모호하고 협소하다는 점이다. 쏘몽디자인은 오직 두 사람만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기 위해 ‘방 3개’라는 아파트의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했다. 조리와 세척이라는 기능적 요소들을 별도의 공간(작은방)으로 분리하고, 기존 주방 자리는 오롯이 차와 와인, 그리고 깊은 대화가 흐르는 ‘다이닝 전용 라운지’로 재편했다. 좁은 공간에 싱크대를 욱여넣는 대신 여유로운 식탁 공간만을 남겨 해방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핑크 그러데이션 수납장을 배치해 갤러리 카페 같은 무드를 연출했으며, 세탁실과 에어드레서 공간을 비밀스럽게 숨겨 가사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주방의 재발견, 요리가 즐거워지는 독립 공간
가장 극적인 변화는 주방의 위치 변경이다. 주방 옆 작은방을 온전한 독립 주방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도와 배수 설비를 옮기는 대대적인 공사를 감행했다. 거실과 다이닝에서 보기에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조리도구, 주방 살림, 냉장고 두 대를 모두 방 안에 매립해 공용부에서는 생활의 흔적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새로운 주방에서는 핑크 컬러의 하부장과 화려한 패턴의 천연 세라믹 상판을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관리가 수월한 소재를 선택해 심미성과 실용성 사이 균형을 맞췄다.
욕실의 통합, 프라이빗한 스파로의 초대
욕실 영역에서는 비효율적으로 두 개로 나뉘어 있던 공용욕실과 부부 욕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 결과 30평대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1,300㎜ 폭의 광폭 샤워 공간과 휴식을 위한 벤치가 마련되었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던 양변기는 샤워실 뒤로 숨겨 정돈된 시야를 확보했고, 핑크색 세면대와 동글동글한 가구 디자인을 통해 욕실마저도 ‘사랑스러운 휴식의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안방과 거실, 취향의 절충과 공간의 여백
안방과 거실은 핑크를 사랑하는 아내와 차분함을 원하는 남편의 의견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안방의 전체적인 톤은 베이지로 가되, 화장대에 핑크 그러데이션 뮤럴 벽지를 시공해 유니크한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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