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브제’를 건축으로 확장하다
COSCIA Changshu Boutique
프로젝트는 형태·배열·색조 같은 건축적 언어를 통해 ‘누가, 어떤 리듬으로 이 공간을 사용할 것인가’를 섬세하게 조율했다.

Design / Design Studio (ADS)
Location / 쑤저우, 중국
Area / 405㎡
Photograph / Yuuuunstudio
Brands / Linge Roset, Minotti, Poliform
장쑤성 창수시 힐튼 호텔 1층에 자리한 코시아(Coscia) 창수점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발한 럭셔리 편집숍 브랜드 코시아가 이탈리아적 감수성과 건축 언어를 한 공간에 응축해 보여주는 매장이다. 설계를 맡은 올디자인스튜디오(All Design Studio)는 이탈리아 반도를 닮은 ‘부츠(靴) 형태’의 평면과 상징 오브제를 빌려와 ‘작은 오브제가 건축의 스케일로 확장될 때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공간으로 풀어냈다.
매장의 구조는 이탈리아 지도를 닮은 부츠형 평면과 기둥열(Colonnade)에서 출발한다. 길이 37.5m에 이르는 투명한 유리 커튼월이 도로를 따라 길게 펼쳐져 매장 전체를 하나의 ‘초장형 쇼윈도’로 만든다. 입구에 놓인 조각적 형태의 나폴리산 말머리 오브제는 코시아의 상징이자 브랜드 서사가 시작되는 첫 장면이다. 건물 내부에는 구조 기둥이 여섯 개뿐이라 공간의 리듬을 만들기 어려운 조건이었고, 디자인팀은 여기에 장식 기둥 여덟 개를 새로 더해 의도적인 기둥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대 회랑을 연상시키는 이 축은 긴 매장 폭에 깊이감을 더하고, 고객이 매장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도록 동선을 유도한다.
재료와 색채 전략은 ‘제품이 주인공이 되는 배경’이라는 방향에서 출발했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장식 문법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소재의 대비와 기하학적 구조로 긴장감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두 가지 톤의 그레이와 한 가지 핑크 컬러의 대형 대리석 슬랩을 체스보드 패턴으로 배열하고, 이 그리드를 천장의 분절 패턴과 맞물리게 했다.
바닥과 천장이 서로를 반사하는 듯한 구성 덕분에 고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매장 깊숙한 곳으로 끌려 들어간다. 천장은 분절된 박스들을 연속시킨 구성이다. 각 박스 안에는 간접조명, 공조, 소방 설비를 숨기고, 제품을 직접 비추는 조명만 전면에 드러냈다. 표면은 예술적 실버 포일 텍스처 페인트로 마감해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금속성 광택과 매트한 질감이 미묘하게 바뀌도록 계획했다.
기둥은 이 프로젝트의 가장 공들인 디테일 중 하나다. 세 가지 종류의 석재를 48가지 서로 다른 절단 형태로 세밀하게 조합해 표면 전체를 하나의 해체주의적 텍스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각 조각의 결과 색이 다르게 읽히고, 멀리서 보면 하나의 조형적인 패턴으로 합쳐져 보이는 구조다. 반복되는 기둥열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면서도 각 기둥이 하나의 오브제처럼 느껴지게 하는 장치다.
전체 톤은 뉴트럴을 기반으로 하되,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감각적 색채를 ‘점’처럼 찍어넣는 방식으로 조율했다. 레몬을 연상시키는 이탈리안 옐로와 복숭아빛 핑크는 공간 곳곳에서 액센트 컬러로 등장해 공간의 감정적 긴장감과 영역별 인지성을 강화한다. VIP 존은 레몬 옐로와 월넛 우드 톤을 주조로 삼고, 카펫과 천장의 색과 형태가 서로 호응하도록 계획해 클래식한 ‘올드 머니’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분위기를 완성했다.
길게 뻗은 매장은 기능에 따라 네 개의 장면으로 나뉘고, 그 중심에는 ‘두 조각의 초콜릿 케이크와 한 조각의 체리 케이크’라는 은유적 설정이 놓여 있다.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디저트에서 모티프를 빌려 각 기능실을 케이크 조각처럼 낱개의 볼륨으로 다루었다. 첫 번째 ‘초콜릿 케이크’ 공간은 워터바를 품은 섹션으로 맞은편의 결제 카운터와 함께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서비스 동선을 형성한다. 이어지는 ‘체리 케이크’ 룸은 벨벳 소재로 내부를 감싸 주얼리와 액세서리를 전시하는 소규모 살롱으로 꾸몄다. 깊이 있는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은 작은 제품들이 가진 섬세함을 강조하고,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린다.
마지막 ‘초콜릿 레몬 타르트’ 공간은 브랜드 스토리와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전시 룸으로 사용된다. 초콜릿의 진한 브라운과 레몬의 밝은 옐로를 떠올리게 하는 마감과 조명 구조를 통해 코시아가 어떤 취향과 안목을 가진 편집숍인지 내러티브를 시각화했다.
길게 이어진 복도의 양쪽 끝에는 휴식 공간과 피팅룸을 배치해 어느 지점에서든 자연스럽게 앉아 쉬거나 피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선의 마지막에는 독립된 VIP 영역이 자리해 공용 공간에서 사적인 영역으로의 전환이 무리 없이 이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공개된 럭셔리’와 ‘선별된 프라이버시’가 균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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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브제’를 건축으로 확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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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형태·배열·색조 같은 건축적 언어를 통해 ‘누가, 어떤 리듬으로 이 공간을 사용할 것인가’를 섬세하게 조율했다.
Design / Design Studio (ADS)
Location / 쑤저우, 중국
Area / 405㎡
Photograph / Yuuuu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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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 창수시 힐튼 호텔 1층에 자리한 코시아(Coscia) 창수점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발한 럭셔리 편집숍 브랜드 코시아가 이탈리아적 감수성과 건축 언어를 한 공간에 응축해 보여주는 매장이다. 설계를 맡은 올디자인스튜디오(All Design Studio)는 이탈리아 반도를 닮은 ‘부츠(靴) 형태’의 평면과 상징 오브제를 빌려와 ‘작은 오브제가 건축의 스케일로 확장될 때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공간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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