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삶을 위한 집
예술적 감각을 깨우는 집
주거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히 1인 거주를 전제로 한 집이다. 가족 중심의 동선, 과도한 수납, 반복적인 방 구성처럼 일반적인 주거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소들은 이곳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고 한 사람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맞춰 집을 다시 구성하는 것. 이 간결한 전제가 프로젝트 전반을 관통하는 설계의 기준이 되었다.

디자인·시공 / 일하다디자인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면적 / 105.8㎡(32평)
마감 / 천장-페인트(공용부) I 벽체-페인트 I 바닥-포셀린 타일
사진 / 레이리터
천장은 창가에서 거실과 복도 방향으로 사선으로 높아지며 공간을 이끌다가 안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주방에 이르러서는 다시 휴먼 스케일의 높이로 내려온다. 이 흐름을 통해 공간은 단조롭게 이어지지 않고, 각 영역마다 서로 다른 깊이와 밀도를 갖는다. 공용부에서 침실 공간으로, 다시 침실에서 복도와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동선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이 집에서 주방은 단지 요리를 위한 기능 공간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평면상 주방에 해당하는 자리지만, 역할로는 또 하나의 거실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공용 공간의 또 다른 중심에 가깝다. 언제든 지인을 초대해 무언가를 내어줄 수 있는 카운터이자,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이 설정 위에서 아일랜드는 집 전체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늦은 밤 귀가했을 때 창밖 야경과 실내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아일랜드 상판에는 석영 대리석 피오르드(Fjord)를 적용해 내부에서 은은하게 빛이 번지도록 디자인했으며, 주변 배경은 어두운 컬러로 레이어를 쌓아 도시의 야경이 실내로 스며들 듯 담아냈다.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이 규모의 아일랜드를 배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하다디자인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조를 재정비하며, 주방 옆 드레스룸 도어를 안방 욕실 내부로 이동시켜 주방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아일랜드 자체의 실제 크기를 무리하게 키우지 않으면서도 기존 도어가 있던 자리를 시각적으로 흡수해 아일랜드가 더 넓고 웅장하게 인식되도록 공간을 재구성했다. 

아일랜드 옆에는 기존 도어 자리가 남긴 깊이를 활용해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담은 유리 장식장을 제작했다. 프레임 없이 유리로만 구성된 장식장은 군더더기 없는 형태로 그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기하학적으로 디자인했다. 겹겹이 포개진 유리의 구조는 아일랜드 하부를 지탱하는 다리 구조와 닮아있으며, 서로 다른 오브제이면서도 하나의 조형 언어 안에서 자연스럽게 묶인다. 바닥은 600×1,200㎜ 사이즈의 블랙 유광 타일로 마감해 아일랜드에서 퍼저 나오는 빛이 바닥에 반사되며 공간을 더욱 깊고 밀도 있게 만든다. 주방 후면에는 보조 주방을 별도로 배치해 조리, 수납, 가전 사용이 모두 그 안에서 해결되도록 구성했다. 덕분에 생활감은 철저히 뒤로 숨겨지며, 메인 주방은 언제나 정돈된 장면으로 유지된다.
첫 현장 방문에서 가장 먼저 든 인상은 탑층이라는 조건이 가진 잠재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높은 층고와 외부 조건은 이 집만의 특별한 장점이었지만, 평면과 구조는 그 가능성을 온전히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거실부를 확장하고, 천장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간이 가진 스케일과 인상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거실은 이 집에서 가장 높은 층고를 가진 공간으로 높이감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TV 월 반대편 벽면에 아트 페인팅 기법으로 요철과 질감을 가진 거친 표면을 만들었다. 이 벽면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읽히도록 페인팅 이전 단계부터 스폿 조명의 위치와 각도를 계획해 조명이 만들어내는 음영이 질감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도록 했다. 빛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벽면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정면에서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웅장한 스케일은 이 집이 가진 구조적 장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디자인 벽면 반대편에는 벽걸이 TV를 중심에 두고, TV 옆으로는 세로결의 리듬을 가진 벽면을 구성해 게임기나 관련 소품들을 숨기며 수납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감추면서도 거실을 보다 정돈된 인상으로 완성했다. 또한 높은 층고를 강조하기 위해 네모(Nemo)의 엘리세 트리플(Ellisse Triple) 펜던트 램프를 메인 조명으로 설치했고, 에드라(Edra)의 스탠다드 소파를 배치해 공간의 스케일 안에서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현관은 구조적으로 넉넉한 크기가 아니었지만, 단순한 출입 공간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중문 너머 가장 먼 지점까지 시선이 닿도록 안방 도어의 위치를 변경하고, 집의 가장 깊은 곳에 조경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시야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유도했다. 현관 천장부터 복도 끝까지 이어지는 천장 구조물을 계획해 공간을 하나의 축으로 묶었고, 그로 인해 실제 크기보다 더 길고 깊게 느껴지는 인상을 만들었다. 중문은 자동문으로 설치해 동선에 걸림을 없애고, 진입 순간부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안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아늑함과 휴식에 집중했다. 직접 조명은 배제하고 높은 층고와 간접조명만으로 충분한 조도를 확보해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침대 헤드보드와 프레임은 과장되지 않은 톤의 소재로 마감해 편안하게 공간에 녹아들도록 했고, 옆에는 협탁을 배치했다. 침대 오른편은 원래 안방으로 진입하는 도어가 있던 자리였으나, 이 공간에 선반장을 마련해 디퓨저와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안방은 발코니를 확장해 사용자의 취향을 담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위스키를 즐기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침대 맞은편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위스키 홈바를 제작했다. 홈바 뒷면은 각이 있는 여러 장의 브론즈경으로 디자인해 단조롭지 않게 변주를 주었고, 하부에는 서랍장을 두어 잔과 커트러리를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침대 옆 장식장은 무늬목으로 제작하고, 뒷면을 파도의 흐름을 닮은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리듬감이 느껴지게 했다. 거실이 보다 활동적인 공간이라면, 안방은 색과 조도를 섬세히 조절해 편안한 공기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채워진 공간이다.
안방 복도를 지나 왼편으로 들어서면, 예상보다 훨씬 넓은 스케일의 안방 욕실이 펼쳐진다. 기존에는 안방 욕실–드레스룸–침실이 분절되어 있던 구조였지만, 비내력벽을 철거하고 동선을 재구성해 넓은 욕실과 무드를 가진 드레스룸으로 새롭게 기획했다. 1인 거주 공간에서는 안방 욕실과 드레스룸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사용성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두 공간을 잇는 복도에는 세면대 겸 파우더 공간을 두어 욕실과 드레스룸 어느 쪽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면대 오른편에는 한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크기의 욕조와 샤워 공간을 배치했다. 욕조 등받이에 각도를 주고 잠시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마련했으며, 천장에는 광섬유 조명을 설치해 하루의 피로를 밤하늘을 바라보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세면대 왼편에는 양변기 공간을 별도로 분리해 습식과 건식 영역을 명확히 나누고, 관리와 휴식 모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동선을 정리했다. 주방과 마찬가지로 욕실 역시 어두운 톤을 중심으로 마감해 차분하면서도 밀도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세면대를 지나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프라이빗한 드레스룸이 이어진다. 유리장으로 구성한 수납은 옷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선택의 과정을 직관적으로 만들고, 마주 보는 벽에는 하부 수납장을 배치해 충분한 수납을 확보했다. ㄱ자로 이어지는 하부장의 끝에는 세탁기를 설치해 샤워, 세탁, 정리가 하나의 연속된 흐름 안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거주자의 패턴에 맞춘 구조 변경을 통해 기능과 동선, 그리고 분위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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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각을 깨우는 집
주거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히 1인 거주를 전제로 한 집이다. 가족 중심의 동선, 과도한 수납, 반복적인 방 구성처럼 일반적인 주거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소들은 이곳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고 한 사람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맞춰 집을 다시 구성하는 것. 이 간결한 전제가 프로젝트 전반을 관통하는 설계의 기준이 되었다.
디자인·시공 / 일하다디자인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면적 / 105.8㎡(32평)
마감 / 천장-페인트(공용부) I 벽체-페인트 I 바닥-포셀린 타일
사진 / 레이리터
천장은 창가에서 거실과 복도 방향으로 사선으로 높아지며 공간을 이끌다가 안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주방에 이르러서는 다시 휴먼 스케일의 높이로 내려온다. 이 흐름을 통해 공간은 단조롭게 이어지지 않고, 각 영역마다 서로 다른 깊이와 밀도를 갖는다. 공용부에서 침실 공간으로, 다시 침실에서 복도와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동선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현관은 구조적으로 넉넉한 크기가 아니었지만, 단순한 출입 공간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중문 너머 가장 먼 지점까지 시선이 닿도록 안방 도어의 위치를 변경하고, 집의 가장 깊은 곳에 조경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시야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유도했다. 현관 천장부터 복도 끝까지 이어지는 천장 구조물을 계획해 공간을 하나의 축으로 묶었고, 그로 인해 실제 크기보다 더 길고 깊게 느껴지는 인상을 만들었다. 중문은 자동문으로 설치해 동선에 걸림을 없애고, 진입 순간부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안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아늑함과 휴식에 집중했다. 직접 조명은 배제하고 높은 층고와 간접조명만으로 충분한 조도를 확보해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침대 헤드보드와 프레임은 과장되지 않은 톤의 소재로 마감해 편안하게 공간에 녹아들도록 했고, 옆에는 협탁을 배치했다. 침대 오른편은 원래 안방으로 진입하는 도어가 있던 자리였으나, 이 공간에 선반장을 마련해 디퓨저와 소품 등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안방은 발코니를 확장해 사용자의 취향을 담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위스키를 즐기는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침대 맞은편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위스키 홈바를 제작했다. 홈바 뒷면은 각이 있는 여러 장의 브론즈경으로 디자인해 단조롭지 않게 변주를 주었고, 하부에는 서랍장을 두어 잔과 커트러리를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침대 옆 장식장은 무늬목으로 제작하고, 뒷면을 파도의 흐름을 닮은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리듬감이 느껴지게 했다. 거실이 보다 활동적인 공간이라면, 안방은 색과 조도를 섬세히 조절해 편안한 공기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채워진 공간이다.
세면대를 지나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프라이빗한 드레스룸이 이어진다. 유리장으로 구성한 수납은 옷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선택의 과정을 직관적으로 만들고, 마주 보는 벽에는 하부 수납장을 배치해 충분한 수납을 확보했다. ㄱ자로 이어지는 하부장의 끝에는 세탁기를 설치해 샤워, 세탁, 정리가 하나의 연속된 흐름 안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거주자의 패턴에 맞춘 구조 변경을 통해 기능과 동선, 그리고 분위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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