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과 동화되는 뮤지엄 건축(2) 캠퍼스 안의 또 다른 캠퍼스 - 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 (2026.01)

캠퍼스 안의 또 다른 캠퍼스

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


Architecture / Adjaye Associates

Location / 뉴저지, 미국

Area / 13,378㎡


프린스턴 대학교 캠퍼스 한가운데, 프린스턴 유니버시티 아트 뮤지엄(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열었다. 설계는 아자예이 어소시어츠(Adjaye Associates)가 맡고, 쿠퍼 로버트슨(Cooper Robertson)이 실행 건축가로 참여했다. ‘캠퍼스 안의 또 다른 캠퍼스’라는 개념 아래 완성된 이 신축 미술관은 기존 건물의 두 배 규모로 확장되면서도 오랜 역사성을 지닌 기존 부지에 뿌리를 두고 대학 생활의 중심이자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3층 규모의 미술관은 프린스턴 캠퍼스의 건축 유산에서 형태와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주변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새로운 스케일을 제안한다. 캠퍼스의 높은 개방성을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건물의 매스를 9개의 파빌리온으로 나누고 서로 연결했는데, 이 파빌리온들은 주변 건물들과 리듬을 공유하듯 배치되어 새로운 건물이면서도 이미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건물은 남북과 동서를 관통하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기존 동선과 정교하게 맞물린다. 이를 통해 갤러리가 문을 닫는 시간에도 미술관은 캠퍼스의 일상적인 흐름 속에 계속 연결된 상태로 남는다. 1층에는 두 개의 주요 ‘아트워크(artwalk)’를 배치해 미술관 내부를 관통하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캠퍼스의 주요 보행 축과 이어지도록 했다. 이 공간을 통해 학생과 방문객은 전시 관람 여부와 상관없이 건물을 통과하고 머무르며, 일부 구역은 갤러리 운영 시간 외에도 활성 상태를 유지한다.

설계 전반에서 관통되는 키워드는 ‘투명성’과 ‘관여감’이다. 렌즈처럼 빛을 끌어들이는 창, 상부에서 자연광을 떨어뜨리는 라이트 웰(light well), 건물 곳곳을 가로지르는 개방형 순환 동선은 예술과 풍경, 커뮤니티의 경계를 연속적인 경험으로 엮는다. 외피는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섬세하게 받아내도록 조정되었으며, 거친 골재가 드러난 패널과 매끄럽게 연마된 석재 패널, 브론즈, 삼중 유리창이 번갈아 조합되어 시간대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입면을 만든다. 결과적으로 미술관은 단단하면서도 숨 쉬는 듯한, 결이 살아 있는 건축으로 읽힌다.

실내에서는 구조용 글루램(Glulam) 보와 따뜻한 질감의 마감재가 공간의 촉각성과 인간적인 스케일을 부여한다. 특히 엔트런스 홀(Entrance Hall), 그랜드 스테어 홀(Grand Stair Hall), 그랜드 홀(Grand Hall)과 같은 주요 공간에서 이 물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테라초(Terrazzo)와 목재로 마감된 내부는 외피에서 드러난 재료적 태도를 이어받아 공예적 밀도와 지속성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배경이 된다.

이 건축은 큐레토리얼 팀이 제시한 야심 있는 비전, 즉 ‘문화적 접점과 교류, 그리고 서사의 재구성’이라는 목표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전체 갤러리의 약 95%를 단일 층에 구성함으로써 전 세계를 아우르는 프린스턴 컬렉션을 기존의 위계적 구분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배열했다. 이를 통해 관람 흐름은 전통적인 미술사 서사에서 벗어나 지리와 시대, 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예상치 못한 만남을 유도한다. 가변적인 층고와 시야를 열어주는 틈, 그리고 순환 공간이나 건물 외부에서도 작품 일부를 엿볼 수 있도록 설계된 ‘보이는 수장고’는 미술관과 캠퍼스를 가르는 전통적인 경계를 부드럽게 지워버린다.

프로그램 구성은 교육과 연구, 창작 활동을 전 층위에서 지원하도록 짜여 있다. 1층에는 공공 및 교육 기능을 집중 배치해 오브젝트 스터디(Object-study) 교실, ‘크리에이티비티 랩(Creativity Lab)’, 세미나실과 강의실 등이 들어섰고, 상층부에는 다양한 갤러리와 보존 스튜디오, 사무 공간, 실내·외 좌석을 갖춘 루프톱 카페가 자리한다. 가변적 구성이 가능한 그랜드 홀은 강연과 공연, 커뮤니티 행사 등을 수용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미술관을 대학과 지역 사회의 대화와 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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