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signer’s Touch
Defining Identity in Diverse Living Spaces
여기 각기 다른 조건의 환경에 놓인 6개의 주거 공간이 있다. 자리한 지역과 면적, 거주자의 취향까지 모두 다른 공간이다. 그리고 모두 다른 디자인의 공간이다. 그 중심은 ‘디자이너’다. 고정적인 환경과 거주자의 요구를 반영해 공간을 완성하는데 있어 디자이너의 철학은 공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이 된다. 형태와 기능을 조율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거주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창조적인 영역의 실행자다. 각 공간의 물리적 조건과 사용자의 요구가 아무리 다양해도 그 안에서 조화와 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통찰과 철학이다. 디자이너는 초기 구상 단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구조와 동선, 재료와 색채, 빛의 흐름까지 세심하게 설계한다. ‘디자인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며, 공간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무대’라는 말처럼 디자이너는 기능적 요구와 미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그 중심에 본인의 철학을 담는다. 공간의 본질과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주체로서의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주거 공간을 만나보자.
도시 위의 조용한 휴식 공간
Layered Seoul [중첩된 서울]
에디터 이석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이며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상층부에 자리한 시그니엘 레지던스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최첨단 건축 양식과 유서 깊은 한국의 전통,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시간성과 감성, 그리고 한국적 정서의 차분한 레이어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자 한 김상윤 디자이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디자인 / 리슨커뮤니케이션·김상윤
시공 / 리슨커뮤니케이션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마감 / 천장-한지, 적삼목, 오크원목, 도장, 바리솔 I 벽체-대리석, 건식무늬목 패널, 패브릭 패널, 한지, 타일, 도장, 한지 접합유리 I 바닥- 원목마루, 이탈리아 타일
사진 / Z Studio·김재윤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의 레이어와 공간을 가득 채운 원목의 은은한 향, 그리고 날마다 다르게 변하는 창밖의 도시와 겹겹이 쌓인 자연의 풍경이 모두 단절된 요소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연속성 안에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공간과 서울이라는 도시 사이에 자연스러운 심리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거실은 한옥의 야외 마당과 평상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공간으로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마당에 앉아 외부를 조망하며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계획했다. 빛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적이면서도 명상적인 레이아웃은 대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수직 슬라이딩 목제 도어와 어우러져 시각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경계를 만들어낸다. 천장 루버 사이에 정교하게 숨겨진 조명들은 각도에 따라 조명기구가 드러나지 않게 설계되어, 빛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디밍 스위치로 밝기를 조절하면 공간의 분위기가 다채롭게 변화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다.
원목과 한지가 어우러져 겹겹이 쌓인 빛을 머금은 천장은 전통 창호지 창문을 떠올리게 하며, 공간에 잔잔한 평온함을 더한다. 고요하게 쌓인 나무의 결, 정감 있는 돌 등은 촉각적인 대조를 이루며, 소재의 정직함과 정교한 장인의 깊이감 있는 손길이 느껴지게 한다. 곳곳에 자리한 전통 짜맞춤 방식으로 완성된 가구와 정교하게 짜인 패브릭 패널은 공간의 밀도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요소들과 미니멀한 현대미를 결합한 프로젝트는 전통의 기억을 현대적 감각으로 덧칠한 듯한 한국만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다이닝 공간과 거실의 경계는 원목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도어로 나누었고, 다이닝 공간에서 창고와 보조 공간으로 이어지는 벽면의 도어 역시 벽과 동일한 패브릭과 원목으로 마감해 도어가 눈에 띄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주방가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한지 질감의 무광 유리와 원목 프레임으로 정교하게 완성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주방 시스템 가구 ‘Grain #2 / 결’은 나뭇결의 흐름과 절제된 비율에서 한국적인 미학을 담고 있다. 한옥의 짜임새 있는 구조와 자연의 질감에서 영감을 받아 기능성과 심미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목재 본연의 질감과 섬세한 디테일은 공간에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기며, 일상의 다이닝 공간을 따뜻한 감성의 장소로 변화시킨다. 원석 화강석으로 제작한 아일랜드와 넉넉하게 자리 잡은 테이블은 큰 스케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아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테이블에서는 식사는 물론 자유롭게 업무를 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어 공간의 유연함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현관을 들어서면 회랑 같은 복도와 서재를 지나 소박한 화상 회의실까지 직선 동선으로 이어진다. 현관 입구 좌측 신발장은 내구성을 위해 한지 대신 한지 접합유리를 사용했고, 정교하게 제작된 오크 원목 기둥들이 공간에 깊이감을 더해준다. 우측 신발장은 벽과 같은 백색 건식 무늬목으로 마감해 신발장이 눈에 띄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신발장을 지나 나타나는 조그마한 서재 공간은 작은 평상을 두어 편하게 앉아 책을 보거나 누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책장처럼 보이는 원목 도어를 열면 외부의 조망이 시원하게 보이는 소박한 화상 회의실이 자리하는데, 이곳은 언제든지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조용히 화상 회의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거실을 지나 룸1 내부로 들어서면 침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이 이어진다. 침실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일어서지 않고도 누운 채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바닥 레벨을 조정해 설계했다. 마치 디딤돌을 딛고 한옥 누마루에 올라서서 외부 자연을 보듯이 이곳에서 마주하는 바깥 풍경은 한층 특별하게 다가온다. 침대 헤드 뒤쪽으로는 한지로 만든 조명 월이 자리해 침대에 누워 벽면의 조도를 조절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파우더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석진 공간도 어둡게 느껴지지 않도록 바리솔 조명 천장으로 밝게 구성된 드레스룸이 펼쳐진다. 욕실 한쪽 벽면은 따스한 한지의 질감이 살아 있는 무광 유리월로 마감해 실내 공간이 답답하지 않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벽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된 세면대는 서랍 형태로 설계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이엔드 레지던스가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에 켜켜이 쌓여온 고요한 시간의 축적이 응축된 하나의 풍경이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삶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집의 태도를 드러내며, 한국의 문화유산과 장인 정신, 그리고 현대적 삶이 고요한 품격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조용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 공간은 일상 속에서 차분하게 스며드는 아름다움과 깊이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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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각기 다른 조건의 환경에 놓인 6개의 주거 공간이 있다. 자리한 지역과 면적, 거주자의 취향까지 모두 다른 공간이다. 그리고 모두 다른 디자인의 공간이다. 그 중심은 ‘디자이너’다. 고정적인 환경과 거주자의 요구를 반영해 공간을 완성하는데 있어 디자이너의 철학은 공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이 된다. 형태와 기능을 조율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거주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창조적인 영역의 실행자다. 각 공간의 물리적 조건과 사용자의 요구가 아무리 다양해도 그 안에서 조화와 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통찰과 철학이다. 디자이너는 초기 구상 단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구조와 동선, 재료와 색채, 빛의 흐름까지 세심하게 설계한다. ‘디자인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며, 공간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무대’라는 말처럼 디자이너는 기능적 요구와 미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그 중심에 본인의 철학을 담는다. 공간의 본질과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주체로서의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주거 공간을 만나보자.
도시 위의 조용한 휴식 공간
Layered Seoul [중첩된 서울]
에디터 이석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이며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상층부에 자리한 시그니엘 레지던스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최첨단 건축 양식과 유서 깊은 한국의 전통,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시간성과 감성, 그리고 한국적 정서의 차분한 레이어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자 한 김상윤 디자이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디자인 / 리슨커뮤니케이션·김상윤
시공 / 리슨커뮤니케이션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마감 / 천장-한지, 적삼목, 오크원목, 도장, 바리솔 I 벽체-대리석, 건식무늬목 패널, 패브릭 패널, 한지, 타일, 도장, 한지 접합유리 I 바닥- 원목마루, 이탈리아 타일
사진 / Z Studio·김재윤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의 레이어와 공간을 가득 채운 원목의 은은한 향, 그리고 날마다 다르게 변하는 창밖의 도시와 겹겹이 쌓인 자연의 풍경이 모두 단절된 요소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연속성 안에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공간과 서울이라는 도시 사이에 자연스러운 심리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이엔드 레지던스가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에 켜켜이 쌓여온 고요한 시간의 축적이 응축된 하나의 풍경이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삶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집의 태도를 드러내며, 한국의 문화유산과 장인 정신, 그리고 현대적 삶이 고요한 품격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조용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 공간은 일상 속에서 차분하게 스며드는 아름다움과 깊이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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