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예술’. 생각하는 시점과 방향에 따라 다각도의 해석이 가능한 소재들이다.
시간, 시제라는 것이 참 재밌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현재가 잠시 후면 곧 과거의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가 미래에 예정하고 있는 설레는 일들이 곧 현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생각과 진보의 속도가 거침없이 빨라지는 세태 속에 100인이 바라보는 미래에 대한 관점과 기대, 이상향은 그야말로 100가지 모습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다각적 해석 가능성에 있어 ‘예술’이라는 소재 또한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상업성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는 이들마다 그 견해는 분명 다르다. 그렇기에 예술이라는 소재가 상업성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분야에 적용되어 그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다가온다. 과연 디자인이 예술의 모티브를 입고 한결 고상해질 수 있을지, 예술이 디자인의 상업성에 젖어 그 격을 잃게 될는지의 여부도 저마다의 판단에 따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야기하는 오늘의 트렌드 키워드인 ‘Futuristic & Artistic’은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푸르다’, ‘붉다’로 분명한 컬러를 이야기할 수 없으며, 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미래도 예술도 저마다 각각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미래적이라고 하여 단지 반짝이는 스틸컬러를, 예술이라고 하여 고흐의 필치와 컬러감을 연상하는 데에 만족할 것이었다면, 여기 9인의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아이디어를 물을 이유는 없었다.
100번째 책을 만들어내며 INTERNI & Decor는, 본지가 지향하는 고무찰흙처럼 유연하고 능동적인 특성과 그 맥을 함께 하는, ‘미래’와 ‘예술’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가지고 인테리어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자유로운 아이데이션의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자 한다.
미래를 향한 기대와 동경, 두려움이 혼재된 디자인, Futuristic
각종 사회, 문화 분야를 아울러 매해 그 해의 주된 흐름을 결정짓는 트렌드가 회자되기 마련이다. 이에 있어 2007년 전반의 산업디자인계는 단연코 이 컨셉트로 인해 많은 부분이 결정지어졌다. ‘Futurism(퓨처리즘)’.
‘미래주의’를 뜻하는 퓨처리즘은 미래파라고도 한다. 전통을 부정하고 기계문명이 가져온 도시의 약동감과 속도감을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자 한 운동으로, 1909년에 시인 F.T.마리네티가 프랑스의 신문 ‘피가로’에 ‘미래주의 선언’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이 선언에서 마리네티는 과거의 전통과 아카데믹한 공식에 반기를 들고 힘찬 움직임을 찬미하였다.
이를 이어받아 U.보초니, C.카라, L.루솔로, G.발라, G.세베리니가 이듬해인 1910년, ‘미래주의회화 기술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미래주의의 미술운동이 조직되며 그 본격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후, 우주 진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선망과 기대감이 높았던 1960년대에 파리의 디자이너들이 플라스틱과 메탈릭 소재 등을 의상과 인테리어에 사용하면서, ‘퓨처리즘’은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퓨처리즘에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열망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미에 대한 동경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 등이 담겨있다.
그 후 50여 년이 지난 2007년 현재, 국내적으로는 최초의 우주인 선발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패션트렌드는 주요 브랜드들을 필두로 하여 메탈릭한 소재의 퓨처리즘 디자인이 주도하고 있다. 패션계를 시발점으로 이루어진 이러한 경향은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디자인 분야에 걸쳐 커다란 사회,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그 경향을 살펴보자면, 메탈릭 소재의 패브릭이나 메탈소재의 가구, 소품, 슬림하고 심플한 라인의 가전 등이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그 밖에도 cappellini의 Gel-chair의 경우, 탄성력 있는 젤 소재의 표면은 매트하면서도 사람의 피부를 닮아있는 테크노젤로, 크롬소재의 프레임과 매치되어 편안하면서도 미래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디자인 형태에 있어 미래적 이미지를 담고자 하는 디자인도 눈에 띄는데, microdome이라는 이름의 돔을 형상화한 벌집 형태 디자인은 플라스틱 소재로, 원하는 형태에 따라 조립할 수 있는 건축용 모듈시스템이다. 2.5m 높이와 넓이로 제작되며 로비, 라운지 등의 공간디자인에 유기적인 형태를 미래적 이미지로 해석한 디자인 소재로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단순한 소재나 형태의 변화가 아닌, 제품이나 건축의 개념 자체가 기존의 틀을 깨는 경우도 볼 수 있다. SONY는 의자, 테이블, 조명 등의 인테리어 오브제가 오디오시스템이라는 가전과 결합되어 복합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여 가전과 인테리어 소재가 조화되는 시스템을 보여준다. 또한 Loftcube라는 건축시스템은 외관디자인과 적용방법 면에서 미래지향적 개념을 담고 있어, 모던한 사각박스 형태의 건축물은 조립식으로 어느 환경에나 설치가 가능한 새로운 주거시스템이다.
취재 : 김은영기자 (delove@empal.com)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향한 감성마케팅 Life as Art
최근 ‘아트 재테크’가 국내에서도 새로운 투자의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얼마 전 막을 내린 앤디워홀 전의 총 관객 수가 10만 명에 달했던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수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던 예술이 요즘에는 대중들의 삶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주말에 영화관을 가듯 자연스레 미술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각 분야의 기업들은 이처럼 생활과 예술을 가까이 하길 원하는 심리에 바탕을 둔 ‘아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트 마케팅이란 기업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예술(Art)의 개념을 일상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여 이를 보다 고급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예술적 감성을 충족시켜 그들의 삶까지 한 차원 향상시키는 감성마케팅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유명한 예술작품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자 했던 얼마 전과 달리 최근에는 각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에 예술을 직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을 뜻하는 ‘Tech’와 ‘Art’가 결합된 신조어 ‘Techart’가 등장하기도 하여 감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들을 대변한다.
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일률적인 대량생산 제품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나만의 창조적인 개성을 표현해 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하여 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직접 갖가지 방법을 통해 휴대폰, 의류, 가전 등의 일상용품들을 튜닝(Tuning)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예술이 제품을 넘어 인테리어디자인의 공간적 개념과 결합되었을 때는 보다 다양하게 응용된다. 침실과 거실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한 예술작품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믹스 앤 매치의 방법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이미지의 요소들을 혼합, 이를 통해 예술작품과 같은 색다른 효과를 누린다. 또한 동·서양, 클래식과 모던, 빈티지와 퓨처리즘 등 서로 대립되는 이미지를 함께 적용해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표현할 수도 있다.
예술과 기업이 손을 잡은 대표적인 예로 ssamzie는 ‘아티스트 피처링 브랜드’라는 부재 하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디자인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Nancy Lang Line’에 이어 올해 초 팝 아티스트 Andy Warhol의 서거 20주년을 기념하여 ‘Andy Warhol Line’을 통해 작품 같은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또한 현대건설(주)는 ‘힐스테이트 갤러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주택문화관을 오픈하고 건물 1층을 문화와 예술 체험을 위한 ‘Art Village’로 기획하였다. 분양 시에만 오픈했던 기존 주택문화관과는 달리 누구나 방문하여 다채로운 문화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주거생활과 예술이 동떨어져 있지 않은 최근의 경향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일본의 인테리어디자이너 Shigeru Uchida와 Keisuke Fujiwara는 가구, 조명, 캔들홀더 등 공간을 장식하는 요소들을 아트오브제의 컨셉트로 디자인하여 지난 4월 이탈리아의 한 전시장에서 같은 개념의 몇몇의 작품들과 함께 선보여 디자인과 예술이 혼합된 예시들을 보여주었다.
앞서 설명한 대부분의 예들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 진정한 가치와 감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올해의 트렌드와도 관련 깊다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높아진 안목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각 분야의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되어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취재 : 김주아기자 (dote041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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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인테르니앤데코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래’와 ‘예술’. 생각하는 시점과 방향에 따라 다각도의 해석이 가능한 소재들이다.
시간, 시제라는 것이 참 재밌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현재가 잠시 후면 곧 과거의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가 미래에 예정하고 있는 설레는 일들이 곧 현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생각과 진보의 속도가 거침없이 빨라지는 세태 속에 100인이 바라보는 미래에 대한 관점과 기대, 이상향은 그야말로 100가지 모습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다각적 해석 가능성에 있어 ‘예술’이라는 소재 또한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상업성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는 이들마다 그 견해는 분명 다르다. 그렇기에 예술이라는 소재가 상업성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분야에 적용되어 그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다가온다. 과연 디자인이 예술의 모티브를 입고 한결 고상해질 수 있을지, 예술이 디자인의 상업성에 젖어 그 격을 잃게 될는지의 여부도 저마다의 판단에 따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야기하는 오늘의 트렌드 키워드인 ‘Futuristic & Artistic’은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푸르다’, ‘붉다’로 분명한 컬러를 이야기할 수 없으며, 보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미래도 예술도 저마다 각각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미래적이라고 하여 단지 반짝이는 스틸컬러를, 예술이라고 하여 고흐의 필치와 컬러감을 연상하는 데에 만족할 것이었다면, 여기 9인의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아이디어를 물을 이유는 없었다.
100번째 책을 만들어내며 INTERNI & Decor는, 본지가 지향하는 고무찰흙처럼 유연하고 능동적인 특성과 그 맥을 함께 하는, ‘미래’와 ‘예술’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가지고 인테리어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자유로운 아이데이션의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자 한다.
미래를 향한 기대와 동경, 두려움이 혼재된 디자인, Futuristic
각종 사회, 문화 분야를 아울러 매해 그 해의 주된 흐름을 결정짓는 트렌드가 회자되기 마련이다. 이에 있어 2007년 전반의 산업디자인계는 단연코 이 컨셉트로 인해 많은 부분이 결정지어졌다. ‘Futurism(퓨처리즘)’.
‘미래주의’를 뜻하는 퓨처리즘은 미래파라고도 한다. 전통을 부정하고 기계문명이 가져온 도시의 약동감과 속도감을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자 한 운동으로, 1909년에 시인 F.T.마리네티가 프랑스의 신문 ‘피가로’에 ‘미래주의 선언’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이 선언에서 마리네티는 과거의 전통과 아카데믹한 공식에 반기를 들고 힘찬 움직임을 찬미하였다.
이를 이어받아 U.보초니, C.카라, L.루솔로, G.발라, G.세베리니가 이듬해인 1910년, ‘미래주의회화 기술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미래주의의 미술운동이 조직되며 그 본격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후, 우주 진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선망과 기대감이 높았던 1960년대에 파리의 디자이너들이 플라스틱과 메탈릭 소재 등을 의상과 인테리어에 사용하면서, ‘퓨처리즘’은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퓨처리즘에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열망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미에 대한 동경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 등이 담겨있다.
그 후 50여 년이 지난 2007년 현재, 국내적으로는 최초의 우주인 선발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패션트렌드는 주요 브랜드들을 필두로 하여 메탈릭한 소재의 퓨처리즘 디자인이 주도하고 있다. 패션계를 시발점으로 이루어진 이러한 경향은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디자인 분야에 걸쳐 커다란 사회,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그 경향을 살펴보자면, 메탈릭 소재의 패브릭이나 메탈소재의 가구, 소품, 슬림하고 심플한 라인의 가전 등이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그 밖에도 cappellini의 Gel-chair의 경우, 탄성력 있는 젤 소재의 표면은 매트하면서도 사람의 피부를 닮아있는 테크노젤로, 크롬소재의 프레임과 매치되어 편안하면서도 미래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디자인 형태에 있어 미래적 이미지를 담고자 하는 디자인도 눈에 띄는데, microdome이라는 이름의 돔을 형상화한 벌집 형태 디자인은 플라스틱 소재로, 원하는 형태에 따라 조립할 수 있는 건축용 모듈시스템이다. 2.5m 높이와 넓이로 제작되며 로비, 라운지 등의 공간디자인에 유기적인 형태를 미래적 이미지로 해석한 디자인 소재로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단순한 소재나 형태의 변화가 아닌, 제품이나 건축의 개념 자체가 기존의 틀을 깨는 경우도 볼 수 있다. SONY는 의자, 테이블, 조명 등의 인테리어 오브제가 오디오시스템이라는 가전과 결합되어 복합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여 가전과 인테리어 소재가 조화되는 시스템을 보여준다. 또한 Loftcube라는 건축시스템은 외관디자인과 적용방법 면에서 미래지향적 개념을 담고 있어, 모던한 사각박스 형태의 건축물은 조립식으로 어느 환경에나 설치가 가능한 새로운 주거시스템이다.취재 : 김은영기자 (delove@empal.com)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향한 감성마케팅 Life as Art
최근 ‘아트 재테크’가 국내에서도 새로운 투자의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얼마 전 막을 내린 앤디워홀 전의 총 관객 수가 10만 명에 달했던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수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던 예술이 요즘에는 대중들의 삶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주말에 영화관을 가듯 자연스레 미술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각 분야의 기업들은 이처럼 생활과 예술을 가까이 하길 원하는 심리에 바탕을 둔 ‘아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트 마케팅이란 기업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예술(Art)의 개념을 일상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여 이를 보다 고급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예술적 감성을 충족시켜 그들의 삶까지 한 차원 향상시키는 감성마케팅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유명한 예술작품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자 했던 얼마 전과 달리 최근에는 각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에 예술을 직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을 뜻하는 ‘Tech’와 ‘Art’가 결합된 신조어 ‘Techart’가 등장하기도 하여 감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들을 대변한다.
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일률적인 대량생산 제품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나만의 창조적인 개성을 표현해 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하여 유명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직접 갖가지 방법을 통해 휴대폰, 의류, 가전 등의 일상용품들을 튜닝(Tuning)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예술이 제품을 넘어 인테리어디자인의 공간적 개념과 결합되었을 때는 보다 다양하게 응용된다. 침실과 거실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한 예술작품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믹스 앤 매치의 방법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이미지의 요소들을 혼합, 이를 통해 예술작품과 같은 색다른 효과를 누린다. 또한 동·서양, 클래식과 모던, 빈티지와 퓨처리즘 등 서로 대립되는 이미지를 함께 적용해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표현할 수도 있다.
예술과 기업이 손을 잡은 대표적인 예로 ssamzie는 ‘아티스트 피처링 브랜드’라는 부재 하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디자인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Nancy Lang Line’에 이어 올해 초 팝 아티스트 Andy Warhol의 서거 20주년을 기념하여 ‘Andy Warhol Line’을 통해 작품 같은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또한 현대건설(주)는 ‘힐스테이트 갤러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주택문화관을 오픈하고 건물 1층을 문화와 예술 체험을 위한 ‘Art Village’로 기획하였다. 분양 시에만 오픈했던 기존 주택문화관과는 달리 누구나 방문하여 다채로운 문화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주거생활과 예술이 동떨어져 있지 않은 최근의 경향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일본의 인테리어디자이너 Shigeru Uchida와 Keisuke Fujiwara는 가구, 조명, 캔들홀더 등 공간을 장식하는 요소들을 아트오브제의 컨셉트로 디자인하여 지난 4월 이탈리아의 한 전시장에서 같은 개념의 몇몇의 작품들과 함께 선보여 디자인과 예술이 혼합된 예시들을 보여주었다.
앞서 설명한 대부분의 예들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 진정한 가치와 감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올해의 트렌드와도 관련 깊다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높아진 안목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각 분야의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되어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취재 : 김주아기자 (dote0411@empal.com)
COPYRIGHT 2007.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 - 인테르니앤데코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