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나 1년 정도, 얼마간의 기간을 두고 서울의, 특히 강남지역을 둘러보며 그 변화를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다. 가장 번화한 도심의 트렌디한 장소들에서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새로운 공간들이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어, 공간이 마케팅 요소로서 집객력을 갖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다채롭게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도감을 실로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플랫폼이라면 단연 식음공간을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고 또 즐길 수 있는 모든 이벤트의 근간이 되는 식음공간에는 집 안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모든 즐거움의 요소들이 매력적인 형태로 응집되고, 이는 곧 갖가지 감각적 디자인 요소들의 총체로 연결된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변화무쌍한 도심의 공간 속에서 유럽의 이국적 감성의 코디네이션과, 인형의 집을 닮은 아기자기한 공간, 빌딩 숲 속 휴양공간을 만날 수도 있다. 이렇듯 도심 속 식음공간의 변화를 즐기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오락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서울의 도심에 새롭게 선보인 다음의 공간들은 각각 뚜렷한 마케팅, 디자인 컨셉트를 가진다. 그리고 각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그 주된 컨셉트들은 잘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익숙한 트렌드 어휘들로 정리된다. 이는, 트렌드 정보회사의 두 발 앞선 트렌드보다는 한걸음 더 현재에 가까운, 새로운 한 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정의내릴 수 있다.
Soft Charisma: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내재하고 있는 외유내강의 마인드.
dining bar - G.G(Great Garden)
기획설계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이 록(3141-4231)
실시설계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이 록, 정유정
시 공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김태남
위 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1-1 서교호텔별관 6, 7층
설계범위 / 내외부 리노베이션
용 도 / 근린생활시설
면 적 / 660㎡
외부마감 / 구로강판, 더글라스, 가공 화산석, 플로링
내부마감 / 바닥-가공 화산석, 플로링
벽체-구로강판, 플로링, 페인트
천장-페인트
Soft Charisma
‘휴화산(休和山)’
강렬하게 분출하며 자연을 잠식시켜 더 이상은 아무것도 살아있지 않을 것 같은 휴화산, 그 속에서 또 다른 생명들을 키워냈으며 더불어 폭발 자체로 얻어낸 다른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 곳보다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dining bar G.G(Great Garden)는 이 같은 휴화산의 현재모습과 같이 화산석과 나무로 어우러져 조화로움의 에너지를 담아 평화로운 휴식의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Craftsmanship: 수공예를 가미한 아트지향의 디자인 경향
J’s Kitchen
설 계 / 메이크 디자인ㆍ정덕우(333-2394)
시 공 / 메이크 디자인
위 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면 적 / 90㎡(1, 2, 3층)
외부마감 / 전면-철재프레임, 염화철, 도장
측면-고재(기름목)
기타-적벽돌
내부마감 / 바닥-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벽체-인조석(1층), 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시멘트블럭(2층)
천장-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철재(3층), 강화유리(3층)
사 진 / 홍인근
전체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컨셉트는 앤티크와 빈티지의 조화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제이스 키친이 전하고자 하는 유기농과 핸드메이드의 맛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컨셉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부분을 같은 시대적 이미지의 빈티지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층마다 차이를 두었고 외부와 내부는 이어지듯 다른 공간으로 분리하고자 의도했다.
우선 제이스키친의 모든 문은 잠수함의 창문과 공장의 창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층의 문들은 모두 리벳으로 장식해서 오래된 공장의 느낌과 모던한 하드코어적 요소를 배합시키려 했다. 각 층은 빈티지라는 큰 컨셉트 안에서 나름대로 개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1층은 요리하는 주방이 주를 이루므로 벽면은 고담의 이미지를 빌려왔으며 주방 안은 오래된 독일 주방의 느낌을 연출했다. 전면에서 바로 보이는 쇼케이스와 카운터에 이르는 바는 철재와 리벳으로 빵을 굽는 공장을 이미지화했다. 2층은 오래된 다락에 햇살이 스며드는 상상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3층은 정원의 느낌과 고재의 조화를 중시하면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으며, 건물 안쪽은 벽돌과 콘크리트의 노출로 빈티지 컨셉트를 이어 표현했고, 천장의 유리를 통해 하늘을 볼 수 있게 했다.각 층의 가구들은 앤티크가구 및 제작가구로 유기농과 핸드메이드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1층과 2층 사이의 계단벽면은 노출콘크리트로 빈티지적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거울을 부착하여 사랑스럽고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2층과 3층 사이의 공간은 약장을 이용하여 카페가 위치한 삼청동에 어울리는 한국적인 빈티지를 표현했다. 외부는 적벽돌을 그대로 살려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이어갔고, 전면과 측면은 고재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디자인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New-kin: 다양한 요소가 각각의 개성을 인정받는 공존의 상태.
n_TO
설 계 / 디자인 本吾ㆍ장성진(335-7120)설계담당 / 디자인 本吾ㆍ이은수, 박미옥시 공 / 디자인 本吾
위 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1-15 지하 1층
용 도 / 갤러리, 와인바
면 적 / 265㎡
외부마감 / 지정도장
내부마감 / 바닥-노출콘크리트 위 투명 에폭시 마감
벽체-고파벽돌, 흑경, 익스텐조 마감
천장-노출콘크리트 위 도장, 익스텐조 마감
건 축 주 / n_TO 갤러리 와인바ㆍ박경찬
사 진 / 최정우
New-kin Topology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소통하는 장소’의 컨셉트는, 다채로운 소재가 믹스 앤 매치된 공간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베어난다. 따뜻한 벽돌로 구성된 벽면, 편안한 쿠션의 소파, 곳곳에 사용되어 포인트를 이룬 퍼의 부드러움은 비비드한 레드커튼, 노출콘크리트 바닥과 천장, 흑경, 플라스틱 의자 등 차가운 매력의 요소들과 조화되어 다양성이 구성해낸 New-kin의 공간을 완성한다.
-Gallery & Restaurant
n_TO가 가지는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는 현대작가들의 예술품을 선보이는 아소갤러리와 공간을 함께 기획, 공유함으로써 문화공간과 외식공간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에 레스토랑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 이외에도 레스토랑 곳곳에는 공간을 설계한 디자이너 장성진이 작업한 Ra:UM, Blooming SOUL이라는 이름의 공간을 장식하는 아트오브제가 설치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레스토랑 입구의 파사드는 장성진 디자이너와 박민규 조각가가 함께 작업한 ‘Glamorous’라는 이름의 조형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Glamorous
디자이너는 ‘글래머러스’란, 육감적인 감성보다는 오히려 더 정제되고 절제된 원숙한 여인의 느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컬러로 과장되지 않고 꾸미지 않은 듯한 순백색을 외피에 대입하여 관능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청순함에 가까운 느낌으로 접근했다. 한편 글래머러스의 또 다른 외적 의미로 와인바라는 공간용도에 걸맞게 와인의 풍부한 맛을 표현하는 키워드로도 해석했다.
또한 이 조형물은 가로수길의 특성상 파사드를 설치조형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인테리어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파사드에 분출하고자 시도한 디자인 아이템이다.
Cultural Marketing:예술, 문화적 요소가 상품이나 공간 마케팅에 적용되어 프리미엄의 가치 부여.
Gallery Royal
설 계 / (주)이다스 IDAS INCㆍ이동원(543-6566)시 공 / (주)이다스 IDAS INC
위 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면 적 / 489.44㎡
마 감 / 바닥-우드 플로링
벽체-도장, 무늬목, 버찌합판, 유리, 흑경, 인조대리석, 그래픽
천장-노출콘크리트
Cultural Marketing : Gallery & Restaurant
논현동에 위치한 Gallery Royal은 매장의 주인인 Royal TOTO의 Water & Life라는 기업이념을 공간 속에 녹여 Cultural Marketing이라는 키 컨셉트를 적용하고자 했다.
간결한 선을 기본적 디자인 요소로 한 이곳은 본 건물 지하에 위치한 Gallery 木間을 계승한 공간디자인을 지향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건축에서 올곧게 형성시킨 공간에 ‘물의 흐름’이라는 디자인적 언어를, 공간, 제품 그리고 인간이라는 3가지 기본요소들이 스스럼없이 교류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공간을 형성하는데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했다.실제 방문객의 한 사람으로 공간을 맞이할 때 지하층부터 2층에 이르는 거대한 보이드 공간에서 시작되어 건물 전후의 유리면이 주는 탁 트인 개방감과, 외부공간의 자연을 끌어들이는 듯한 흡입력에 디자인적 요소가 어우러져 기업이 지향하는 인간중심의 문화, 자연과 풍류를 존중하는 문화가 한 곳에 응축된 느낌을 준다.
실제 2층의 한 편에 마련된 갤러리의 백색 벽을 제외하고라도 실내공간 어디라도 조형물이나 예술품이 설치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했고 햇볕 따뜻한 창가 어디라도 책을 펴고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철저히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대 도시인이라면 모두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에 대한 향수를 해갈하는 목적에 맞도록 디자인되었다. 따라서 Gallery Royal은 자연 속에 책 읽는 여유와 낭만이 공존하는 곳으로, 북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바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편안하게 책을 읽으면서 책과 식사, 커피를 즐기는 동안 심신의 치유와 휴식을 느껴볼 만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Nature & Simplicity: 자연의 영감을 가장 간결한 형태미로 표현
히미츠 데리야끼
기획설계 / B613 DESIGNTEAMㆍ정기태(909-2252)
실시설계 / B613 DESIGNTEAMㆍ최한철
위 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6-51
면 적 / 90㎡
마 감 / 바닥-데크목
벽체-래커도장, 대나무
천장-VP도장
Nature & Simplicity
히미츠 데리야끼는 미국 시애틀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홍대 앞에 1호점을 처음 열었다. 국내에 선보인 공간은 기존의 해외매장이 가지고 있던 SI(Store Identity)와 달리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되었다.
이에 새롭게 제시된 공간의 컨셉트는 ‘겨울 숲’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사이사이에 대나무의 모습 그리고 사이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으며 부담 없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자연의 감성 속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를 두었다.
Nostalgia: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함.
YAM CHINA
설 계 / 디자인칼라ㆍ손정영(579-5631)
위 치 /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44-3 Pastel city 3층
면 적 / 409.50㎡
마 감 / 바닥-타일
벽체-도장, 타일, 구로철판, 벽지
천장-도장
사 진 / 최정우
Nostalgia & Orientalism
중국집에 얽힌 디자이너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머니와 온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읍내로 나오는 길에 만나는 개울가와 겨울풍경들은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디자이너의 기억 한편에 아련히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이너라는 업을 가진지 꽤 오래되었지만 중국집은 항상 그에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중국집이 점점 고급화되어가고 있는 요즈음에 ‘얌차이나가 이런 우리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디자이너는 초등학교 시절의 졸업식 같은 ‘축제’를 생각했다.
커다란 주 출입구는 장식을 배제하여 철제와 유리가 주는 심플함 속에 황금색이 주는 화려함으로 전체적인 컨셉트를 암시한다. 작은 개울이 있는 입구에는 축제를 표현하는 홍등이 하늘가득 매달려있고 그 입구를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은 통창을 통해 밝은 빛이 쉼 없이 쏟아지고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잡고자 천장의 조명등
은 전통적인 중국의 문양을 이용하여 공간에 부피감을 주었다. 양쪽에 블랙 커튼룸은 축제를 상징하는 깃발을 표현해내고자 했으며 룸에 아련히 비춰지는 채광을 통해 비밀스럽지만 외부와 단절되지 않은 공간의 연계성을 표현한다. 중국을 상
징하는 황금색의 원형 유리룸과 안쪽으로 이어진 넓은 룸은 축제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넓은 홀의 한 부분을 중국전통의 대문을 상징하는 장식프레임을 통하여 광장 속에 ‘룸’이라는 분리된 공간을 만들었다. 룸 곳곳에 걸려있는 빛바랜 사진 속에서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배려하였고 공간 곳곳에 중국전통의 가구들을 통하여 공간의 분리와 장식에 포인트를 주었다.천장은 인체에 무해한 수입도장을 사용하였으며 장식을 배제하여 조명 자체에 포인트를 주었다. 조명은 투각을 이용한 장식을 활용하여 천장의 심플함을 더욱 부각시켜주도록 디자인했다.
벽면타일은 중국에서 제작된 점토타일을 이용하여 장식적인 느낌으로 패턴붙임을 했으며 장식프레임과 커튼, 황금색의 시트를 이용하여 공간의 분리와 장식적인 부분에 치중했다. 외부 벽은 곳곳에 문양타일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다. 바닥은 점토타일에 중국의 전통문양 패턴을 음각으로 처리한 4가지의 패턴을 이용하여 동선을 따라 마감했으며 전체적인 컬러
는 모노톤이 주는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에 중국전통의 컬러인 레드와 골드를 이용하여 화려함도 놓치지 않으려 의도했다.
가구는 중국에서 직접 가져온 가구들로 디자인과 색감, 마감재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이용하여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트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에 일조한다. 또한 곳곳에 놓인 소품은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함께 직접 중국에서 구입한 것들로, 중국 전통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서민들의 손때 묻은 애장품들이다.
취재 : 김은영 기자 (delov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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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인테르니앤데코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개월이나 1년 정도, 얼마간의 기간을 두고 서울의, 특히 강남지역을 둘러보며 그 변화를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다. 가장 번화한 도심의 트렌디한 장소들에서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새로운 공간들이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어, 공간이 마케팅 요소로서 집객력을 갖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다채롭게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도감을 실로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플랫폼이라면 단연 식음공간을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고 또 즐길 수 있는 모든 이벤트의 근간이 되는 식음공간에는 집 안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모든 즐거움의 요소들이 매력적인 형태로 응집되고, 이는 곧 갖가지 감각적 디자인 요소들의 총체로 연결된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변화무쌍한 도심의 공간 속에서 유럽의 이국적 감성의 코디네이션과, 인형의 집을 닮은 아기자기한 공간, 빌딩 숲 속 휴양공간을 만날 수도 있다. 이렇듯 도심 속 식음공간의 변화를 즐기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오락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서울의 도심에 새롭게 선보인 다음의 공간들은 각각 뚜렷한 마케팅, 디자인 컨셉트를 가진다. 그리고 각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그 주된 컨셉트들은 잘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익숙한 트렌드 어휘들로 정리된다. 이는, 트렌드 정보회사의 두 발 앞선 트렌드보다는 한걸음 더 현재에 가까운, 새로운 한 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정의내릴 수 있다.Soft Charisma: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내재하고 있는 외유내강의 마인드.
dining bar - G.G(Great Garden)
기획설계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이 록(3141-4231)
실시설계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이 록, 정유정
시 공 / E-rok design studio 共作所ㆍ김태남
위 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1-1 서교호텔별관 6, 7층
설계범위 / 내외부 리노베이션
용 도 / 근린생활시설
면 적 / 660㎡
외부마감 / 구로강판, 더글라스, 가공 화산석, 플로링
내부마감 / 바닥-가공 화산석, 플로링
벽체-구로강판, 플로링, 페인트
천장-페인트
Soft Charisma‘휴화산(休和山)’
강렬하게 분출하며 자연을 잠식시켜 더 이상은 아무것도 살아있지 않을 것 같은 휴화산, 그 속에서 또 다른 생명들을 키워냈으며 더불어 폭발 자체로 얻어낸 다른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 곳보다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dining bar G.G(Great Garden)는 이 같은 휴화산의 현재모습과 같이 화산석과 나무로 어우러져 조화로움의 에너지를 담아 평화로운 휴식의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Craftsmanship: 수공예를 가미한 아트지향의 디자인 경향
J’s Kitchen
설 계 / 메이크 디자인ㆍ정덕우(333-2394)
시 공 / 메이크 디자인
위 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면 적 / 90㎡(1, 2, 3층)
외부마감 / 전면-철재프레임, 염화철, 도장
측면-고재(기름목)
기타-적벽돌
내부마감 / 바닥-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벽체-인조석(1층), 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시멘트블럭(2층)
천장-노출콘크리트, 우레탄투명마감, 철재(3층), 강화유리(3층)
사 진 / 홍인근
전체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컨셉트는 앤티크와 빈티지의 조화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제이스 키친이 전하고자 하는 유기농과 핸드메이드의 맛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컨셉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부분을 같은 시대적 이미지의 빈티지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층마다 차이를 두었고 외부와 내부는 이어지듯 다른 공간으로 분리하고자 의도했다.
우선 제이스키친의 모든 문은 잠수함의 창문과 공장의 창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층의 문들은 모두 리벳으로 장식해서 오래된 공장의 느낌과 모던한 하드코어적 요소를 배합시키려 했다. 각 층은 빈티지라는 큰 컨셉트 안에서 나름대로 개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1층은 요리하는 주방이 주를 이루므로 벽면은 고담의 이미지를 빌려왔으며 주방 안은 오래된 독일 주방의 느낌을 연출했다. 전면에서 바로 보이는 쇼케이스와 카운터에 이르는 바는 철재와 리벳으로 빵을 굽는 공장을 이미지화했다. 2층은 오래된 다락에 햇살이 스며드는 상상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3층은 정원의 느낌과 고재의 조화를 중시하면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으며, 건물 안쪽은 벽돌과 콘크리트의 노출로 빈티지 컨셉트를 이어 표현했고, 천장의 유리를 통해 하늘을 볼 수 있게 했다.각 층의 가구들은 앤티크가구 및 제작가구로 유기농과 핸드메이드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1층과 2층 사이의 계단벽면은 노출콘크리트로 빈티지적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거울을 부착하여 사랑스럽고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2층과 3층 사이의 공간은 약장을 이용하여 카페가 위치한 삼청동에 어울리는 한국적인 빈티지를 표현했다. 외부는 적벽돌을 그대로 살려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이어갔고, 전면과 측면은 고재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디자인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New-kin: 다양한 요소가 각각의 개성을 인정받는 공존의 상태.
n_TO
설 계 / 디자인 本吾ㆍ장성진(335-7120)설계담당 / 디자인 本吾ㆍ이은수, 박미옥시 공 / 디자인 本吾
위 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1-15 지하 1층
용 도 / 갤러리, 와인바
면 적 / 265㎡
외부마감 / 지정도장
내부마감 / 바닥-노출콘크리트 위 투명 에폭시 마감
벽체-고파벽돌, 흑경, 익스텐조 마감
천장-노출콘크리트 위 도장, 익스텐조 마감
건 축 주 / n_TO 갤러리 와인바ㆍ박경찬
사 진 / 최정우
New-kin Topology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소통하는 장소’의 컨셉트는, 다채로운 소재가 믹스 앤 매치된 공간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베어난다. 따뜻한 벽돌로 구성된 벽면, 편안한 쿠션의 소파, 곳곳에 사용되어 포인트를 이룬 퍼의 부드러움은 비비드한 레드커튼, 노출콘크리트 바닥과 천장, 흑경, 플라스틱 의자 등 차가운 매력의 요소들과 조화되어 다양성이 구성해낸 New-kin의 공간을 완성한다.
-Gallery & Restaurantn_TO가 가지는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는 현대작가들의 예술품을 선보이는 아소갤러리와 공간을 함께 기획, 공유함으로써 문화공간과 외식공간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에 레스토랑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 이외에도 레스토랑 곳곳에는 공간을 설계한 디자이너 장성진이 작업한 Ra:UM, Blooming SOUL이라는 이름의 공간을 장식하는 아트오브제가 설치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레스토랑 입구의 파사드는 장성진 디자이너와 박민규 조각가가 함께 작업한 ‘Glamorous’라는 이름의 조형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Glamorous
디자이너는 ‘글래머러스’란, 육감적인 감성보다는 오히려 더 정제되고 절제된 원숙한 여인의 느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컬러로 과장되지 않고 꾸미지 않은 듯한 순백색을 외피에 대입하여 관능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청순함에 가까운 느낌으로 접근했다. 한편 글래머러스의 또 다른 외적 의미로 와인바라는 공간용도에 걸맞게 와인의 풍부한 맛을 표현하는 키워드로도 해석했다.
또한 이 조형물은 가로수길의 특성상 파사드를 설치조형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인테리어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파사드에 분출하고자 시도한 디자인 아이템이다.
Cultural Marketing:예술, 문화적 요소가 상품이나 공간 마케팅에 적용되어 프리미엄의 가치 부여.
Gallery Royal
설 계 / (주)이다스 IDAS INCㆍ이동원(543-6566)시 공 / (주)이다스 IDAS INC
위 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면 적 / 489.44㎡
마 감 / 바닥-우드 플로링
벽체-도장, 무늬목, 버찌합판, 유리, 흑경, 인조대리석, 그래픽
천장-노출콘크리트
Cultural Marketing : Gallery & Restaurant
논현동에 위치한 Gallery Royal은 매장의 주인인 Royal TOTO의 Water & Life라는 기업이념을 공간 속에 녹여 Cultural Marketing이라는 키 컨셉트를 적용하고자 했다.
간결한 선을 기본적 디자인 요소로 한 이곳은 본 건물 지하에 위치한 Gallery 木間을 계승한 공간디자인을 지향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건축에서 올곧게 형성시킨 공간에 ‘물의 흐름’이라는 디자인적 언어를, 공간, 제품 그리고 인간이라는 3가지 기본요소들이 스스럼없이 교류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공간을 형성하는데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했다.실제 방문객의 한 사람으로 공간을 맞이할 때 지하층부터 2층에 이르는 거대한 보이드 공간에서 시작되어 건물 전후의 유리면이 주는 탁 트인 개방감과, 외부공간의 자연을 끌어들이는 듯한 흡입력에 디자인적 요소가 어우러져 기업이 지향하는 인간중심의 문화, 자연과 풍류를 존중하는 문화가 한 곳에 응축된 느낌을 준다.
실제 2층의 한 편에 마련된 갤러리의 백색 벽을 제외하고라도 실내공간 어디라도 조형물이나 예술품이 설치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했고 햇볕 따뜻한 창가 어디라도 책을 펴고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철저히 자연과 인간의 조화, 현대 도시인이라면 모두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에 대한 향수를 해갈하는 목적에 맞도록 디자인되었다. 따라서 Gallery Royal은 자연 속에 책 읽는 여유와 낭만이 공존하는 곳으로, 북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바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편안하게 책을 읽으면서 책과 식사, 커피를 즐기는 동안 심신의 치유와 휴식을 느껴볼 만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Nature & Simplicity: 자연의 영감을 가장 간결한 형태미로 표현
히미츠 데리야끼
기획설계 / B613 DESIGNTEAMㆍ정기태(909-2252)
실시설계 / B613 DESIGNTEAMㆍ최한철
위 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6-51
면 적 / 90㎡
마 감 / 바닥-데크목
벽체-래커도장, 대나무
천장-VP도장
Nature & Simplicity히미츠 데리야끼는 미국 시애틀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홍대 앞에 1호점을 처음 열었다. 국내에 선보인 공간은 기존의 해외매장이 가지고 있던 SI(Store Identity)와 달리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되었다.
이에 새롭게 제시된 공간의 컨셉트는 ‘겨울 숲’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사이사이에 대나무의 모습 그리고 사이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으며 부담 없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자연의 감성 속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를 두었다.
Nostalgia: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함.
YAM CHINA
설 계 / 디자인칼라ㆍ손정영(579-5631)
위 치 /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44-3 Pastel city 3층
면 적 / 409.50㎡
마 감 / 바닥-타일
벽체-도장, 타일, 구로철판, 벽지
천장-도장
사 진 / 최정우
Nostalgia & Orientalism중국집에 얽힌 디자이너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머니와 온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읍내로 나오는 길에 만나는 개울가와 겨울풍경들은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디자이너의 기억 한편에 아련히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이너라는 업을 가진지 꽤 오래되었지만 중국집은 항상 그에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중국집이 점점 고급화되어가고 있는 요즈음에 ‘얌차이나가 이런 우리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디자이너는 초등학교 시절의 졸업식 같은 ‘축제’를 생각했다.
커다란 주 출입구는 장식을 배제하여 철제와 유리가 주는 심플함 속에 황금색이 주는 화려함으로 전체적인 컨셉트를 암시한다. 작은 개울이 있는 입구에는 축제를 표현하는 홍등이 하늘가득 매달려있고 그 입구를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은 통창을 통해 밝은 빛이 쉼 없이 쏟아지고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잡고자 천장의 조명등
은 전통적인 중국의 문양을 이용하여 공간에 부피감을 주었다. 양쪽에 블랙 커튼룸은 축제를 상징하는 깃발을 표현해내고자 했으며 룸에 아련히 비춰지는 채광을 통해 비밀스럽지만 외부와 단절되지 않은 공간의 연계성을 표현한다. 중국을 상
징하는 황금색의 원형 유리룸과 안쪽으로 이어진 넓은 룸은 축제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넓은 홀의 한 부분을 중국전통의 대문을 상징하는 장식프레임을 통하여 광장 속에 ‘룸’이라는 분리된 공간을 만들었다. 룸 곳곳에 걸려있는 빛바랜 사진 속에서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배려하였고 공간 곳곳에 중국전통의 가구들을 통하여 공간의 분리와 장식에 포인트를 주었다.천장은 인체에 무해한 수입도장을 사용하였으며 장식을 배제하여 조명 자체에 포인트를 주었다. 조명은 투각을 이용한 장식을 활용하여 천장의 심플함을 더욱 부각시켜주도록 디자인했다.벽면타일은 중국에서 제작된 점토타일을 이용하여 장식적인 느낌으로 패턴붙임을 했으며 장식프레임과 커튼, 황금색의 시트를 이용하여 공간의 분리와 장식적인 부분에 치중했다. 외부 벽은 곳곳에 문양타일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다. 바닥은 점토타일에 중국의 전통문양 패턴을 음각으로 처리한 4가지의 패턴을 이용하여 동선을 따라 마감했으며 전체적인 컬러
는 모노톤이 주는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에 중국전통의 컬러인 레드와 골드를 이용하여 화려함도 놓치지 않으려 의도했다.
가구는 중국에서 직접 가져온 가구들로 디자인과 색감, 마감재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이용하여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트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에 일조한다. 또한 곳곳에 놓인 소품은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함께 직접 중국에서 구입한 것들로, 중국 전통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서민들의 손때 묻은 애장품들이다.
취재 : 김은영 기자 (delov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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