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COORDINATION TREND REVIEW 2009 & PREVIEW 2010 (2009.12)

공간 속 통섭(統攝)의 흐름을 읽다
SPACE COORDINATION TREND
REVIEW 2009 & PREVIEW 2010


‘No Trend is Trend’라는 말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트렌드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이상 한두 가지 트렌드로는 1년을 요약해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주거 및 상업공간 키워드를 살펴보면, ‘디자인, 친환경, 모던 & 내추럴, 믹스 앤 매치, 획일화 탈피’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이 각기 구분되어 소개되기 보다는 절묘하고 개성 있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 두드러진다.이처럼 다양화, 세분화되는 공간 트렌드의 흐름을 잃지 않으려면, 기존의 스타일을 쫓기 보다는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공간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할 노력일 것이다.

2009년 국내 주거공간 트렌드

1. 디자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부도의 늪으로 빠져 소멸되었고 살아남은 건설사들은 내부적인 대책 마련 외에도, 기술개발, 신공법 도입, 새로운 디자인 창조 등의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변화의 폭이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그중 가장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디자인을 공간 내외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과거, 모던, 클래식과 같은 단순한 컨셉트에서 세미, 아르누보, 젠, 미니멀 등 보다 구체화된 방식으로 공간을 보다 특색 있게 표현했다.


이에 각 건설사들은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며 기존의 판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찾았고, 여기에 소비자들의 생활패턴도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서울시를 선두로 한 공동주택에서의 디자인 강화가 각 지자체로 확산됨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형 공동주택을 지양하고, 같은 주동 내의 다양한 평·단면, 발코니의 변화, 자재의 활용 등이 눈에 띤다. 뿐만 아니라 Organic Concept가 반영된 다양한 모델하우스 외관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I'PARK CITY는 자연을 닮은 독특한 외관디자인으로 공동주택 디자인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2. 소재의 다양함
지난 2007년까지 다양하게 쓰이던 천연자재들이 불황기를 겪으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가 되었고 이런 양상이 2008년 디자인 경향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간의 기능 및 실용성이 부각되었고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고려해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다. 또한 ‘중소형은 모던, 대형은 클래식’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믹스 앤 매치가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모던과 내추럴한 컨셉트가 점차 주목받으면서, 올해에는 보다 디테일하고 패셔너블한 Modernism과 Natural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Modern은 블랙 앤 화이트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그레이를 주로 활용하고, 마감재는 심플하면서도 매트한 소재나 스틸을 사용했다. 또한 Natural은 자연스러움을 나타내는 밝은 컬러의 마감재와 패브릭의 매치를 통해 깔끔하게 표현되었으며, 과도한 텍스처는 피하는 편이다.



3. 친환경
올해 사회, 경제에 영향을 끼친 단어들 중 ‘녹색성장, 저탄소, 친환경’이 두드러지며, 환경보호와 연결되는 기능적인 면들의 적극적인 고찰을 유도함과 동시에 ‘자연’이라는 느낌을 공간에 끌어 들인 디자인에 대한 시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 지난 5월 인천 청라지구 동시 분양 시 5개 건설사가 협의를 거쳐 모델하우스 부지내 공지에 초화류를 재배하여 친환경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수원 I'PARK CITY는 주차장에서 모델하우스로 가는 길에 수공간 및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전이공간으로서의 참신한 느낌을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림산업은 ‘저에너지(Green Habit)’ 컨셉트가 반영된 주택 문화관을 통해 외관, 공용홀, 각 세대별 인테리어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담아냈다.
2010년 주거공간 트렌드 예측

내년의 예상되는 디자인 트렌드는 전년도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Modern과 Natural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간을 장식하는 전반적인 컬러 역시 밝고 화사하며 편안한 이미지가 주를 이룰 것이며, 이로써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유도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친환경이라는 화두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노하우를 축적해 체화된 기술이 표현될 것이다. 나아가 공간 평면의 변화가 입면과 어우러지고 각 세대가 위치하는 장소성에 맞는 디자인, 다양성을 대변하고 거주자의 섬세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변적이고 통합 가능한 시스템 디자인 등을 추구할 것이다.
2009년 상업 및 업무공간 디자인 트렌드


사회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과도한 디자인을 설정하기보다는 기존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공간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상업공간은 전반적으로 지역적 특색에 따라 스타일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로수길이나 홍대의 빈티지 스타일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진 찍기에 예쁜’ 공간 또한 주목받았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칸디나비아 가구처럼 오브제적인 성격을 지닌 가구를 포인트로 삼은 인테리어디자인이 강세를 보였다.이외에도 디자이너들은 개인의 성향이 뚜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그린 디자인 혹은 물성 그대로의 자재를 사용한 자재와 자재의 만남, 새로운 질감의 형성, 그리고 더 나아가 기존의 재료를 독특한 발상으로 응용한 사례들도 눈에 띤다.

2010년 상업 및 업무공간 디자인 트렌드 예측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즉 에코디자인의 흐름은 201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는 디자인의 결과만이 ‘친환경’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해당되는데, 시작 단계에서부터 과정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의 적용이 필요하다.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는 모던, 내추럴 같은 간단한 방식으로 정의되지 않는, 다양한 메가트렌드가 창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취재 : 유승주 기자 (bellysj@empal.com)

도움글 / 대림산업 인테리어팀, 우미건설 인테리어팀, 포스코건설 실내건축팀, SK건설 디자인팀, (주)Design Toss, CABIN SPOT, (주)디자인 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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