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어루만지는 3차원의 공간예술로 나아가다 2008 / 2009 Space Coordination Trend (2008.12)

감성을 어루만지는 3차원의 공간예술로 나아가다
2008 / 2009 Space Coordination Trend

모두들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요즘, 인테리어와 관계된 각 분야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에 대해 몇몇은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과 차별화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사라지고 오히려 이전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된 디자인만 남게 될 것이다’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머지않아 ‘얼마 전의 어려운 상황이 국내 디자인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2008년 12월호 Review & Preview 기사에서는 공동주택, 상업공간, 업무공간의 전문가를 통해 2008년과 2009년의 공간 트렌드와 주된 이슈에 대해 들어보았다.

불황에 맞서는 맞춤 공간 솔루션
Residential Design Trend

도움글 / 두산건설 상품개발팀, 현대건설 주택영업본부 상품개발실 인테리어팀

우선 국내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공동주택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는 건설사의 의견부터 들어보겠다. 2008년 주거 트렌드의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전 세계적인 ‘침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동산, 환율, 주가 문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설사에서 미분양건이 속출하고 이미 분양된 아파트들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욱 불안해졌다. 이에 각 건설사마다 일반 분양의 공급 건이 눈에 띄게 줄고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을 간간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상류층을 위한 최고급의 상품들은 일반 소비자와 조합원들에게 분양가에 대한 불신과 위화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이들도 대부분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2008년도의 디자인은 원가 경쟁력 확보의 측면에서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불안정한 심리를 고려한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흘러갔으며, 고객 개개인만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각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해 불황을 타파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2008년 공동주택 분야에서 두드러진 디자인 트렌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다. 우선 남성의 사용자들이 여성화되고 있는 경향에 따라 남성을 위한 파우더룸, 드레스실 및 남자들을 위한 휴식공간들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 역시 환경,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주택 분야를 넘어 사회 전반에 주된 영향력으로 자리했으며, 첨단 기기가 아파트에 실제로 적용되어 먼 일로 여겨졌던 갖가지 시스템이 현실로 구체화되었다.2009년에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Green Design, Energy Saving, Environment-friendly Product에 관심을 갖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누리는 것을 최고의 호사로 여길 것으로 이들은 전망한다. 인위적인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아파트에서도 이러한 친환경의 생활이 가능함을 증명하기 위해 건설사들에서 시공성과 가공성이 우수한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내추럴 우드 소재가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유기적인 형태의 디자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앞으로 공동주택 분야에서는 개인의 힘을 앞세워 시장의 변화까지 주체적으로 주도하는 프로슈머들의 활약이 점차 활발해 질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건설사들에서는 상품 선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쥐고 있는 주부들이 프로슈머 층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상에서 벗어나 판매자와 피드백을 통한 갖가지 검증 시스템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신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점차 증대되어 소비자의 다양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주택상품이 보다 활발히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도움글 / (주)디자인투모로우, (주)이웨이

건설사의 공동주택을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인테리어 업체는 보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이번 2008년 공동주택 분야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역시나 경기침체에 의해 상반기에 시작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하반기나 다음 해로 연기된 경우가 많으며 하반기 역시 금융위기로 시작된 실물경기 침체, 부동산 경기하강 등에 의해 공동주택 분야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몇몇의 대책 안들도 2009년 하반기 쯤에야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상품개발이나 디자인 특화에 대해 충분히 투자하기 보다는 비용 절감측면의 마감재를 선정하던지,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구를 디자인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는 측면에서 상품을 개발해왔다. 관련 디자인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향상된 시장의 안목에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더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일부는 오히려 이런 현실이 과거 다소 과하게 적용되던 자재 및 디자인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2008년 공동주택 분야의 디자인적 경향을 살펴보자면 얼마 전까지 지속된 New-Classic에서 벗어나 다시금 발전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Modernism이 대세를 이루었으며 치열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아날로그적 감수성에 대한 니즈로 표출되어 자연주의 및 기존의 Asian Zen Style을 넘어선 Korean Modern Style을 만들어냈다. 이는 Down-Shift, Heal-Being, Green & Eco, Super-Ordinary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외 동시대적 트렌드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 또한 실질적인 생활방식에서 Modernism으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의 구체적인 예로 거실과 마당의 개념이 실내로 들어오고 건축의 일부가 아닌 인테리어 수납으로서 독립적인 가구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Modernism은 ‘단순한 채움과 비움이 아닌, 본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을 위해 나머지를 절제하는 의미’로서의 한 차원 향상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2009년은 2008년의 Modernism에서 파생된 가지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퍼져나갈지 흥미롭다. 전 세계적인 여러 경제여건들과 제약들이 이러한 빠른 발전을 저해할 수 있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디자인의 본질에 충실해 더욱 집약적인 디자인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Cozy하고 Simple한, 합리적인 디자인에 ‘나’자신이이라는 화두가 더해져 보다 개개인을 위한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좀 더 넓은 개념으로의 Green Design, 정(情)과 소통으로 대변할 수 있는 Human Design 등을 2009년을 위한 주요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도움글 / 코디아키, (주)엘프아이앤디

모델하우스 코디네이션 전문 업체들은 2008년의 공간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선 기존의 과도한 클래식이 주춤하고 인간 본성에 귀 기울인 모던 내추럴이 등장했으며, 여기에 편안함과 소박함을 전하는 빈티지가 지나온 시간들과 추억, 개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특히 이러한 빈티지의 컨셉트는 점차 그 영향력이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의 클래식은 초자연적이고 초현실적인 로맨틱 풍 분위기로 흘러가 몽환적이면서도 반짝이는 크리스털 등의 소재를 적극 활용해 보다 퓨전화된 클래식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구체적인 예로 과도한 장식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거실 한쪽에 놓이거나, 전자제품, 패브릭에 보석과 같은 표현이 적용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Minimal과 Natural의 조화와 균형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적절한 공간 활용을 위해 비움을 통한 안정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또한 Luxury한 Modern을 근본으로 발전된 Artdeco 및 Classic을 믹스 앤 매치해 화려하고 장식적인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다. 더불어 다채로운 조명기기를 활용하고 기하학적인 선과면의 조화, 그래픽적 요소 등이 두드러질 것이다.2008년에 비해 2009년에는 두드러진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고 Modern의 컨셉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탄력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또한 이번 MAISON & OBJET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표준화된 미학에서 좀 더 발전된 자유롭고 창의적인 미학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08년처럼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디자인과 공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것에서 본질을 찾고자 할 것이다. 이를 보다 세분화 하자면 우선 ‘정신적인 본질주의’를 들 수 있다. 이는 사물의 본질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보다 단순함의 미학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Organic 형태나 비정형 곡선 등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물질에 대한 본질적인 사고’적 측면에서는 자연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천연소재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자연과 친숙한 스타일을 진정한 Luxury로 인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본능’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가상의 세계와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창조적 감각과 유희적 본능에 관한 것으로 LED 조명이 적용된 가구와 건물 외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첨단의 아이디어와 감성적 콘텐츠의 공존
Commercial Space Trend

도움글 / (주) 비케이 건축연구소, FM Design Group

2008년을 대변하는 역사적인 사건은 북경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경기장의 건축디자인 역시 북경올림픽의 역사적인 의미만큼 상징적인데, 주경기장과 수영경기장이 선과 면이라는 주 구성요소로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하이테크소재들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이렇듯 새로운 소재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교감을 이루며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현대적인 소재인 아크릴, 젤, 겔, 인조대리석, 플라스틱 등은 더욱 발전되고 유리, 금속, 돌, 나무 등의 클래식한 것들은 고전적인 사용방법에서 탈피해 혁신을 이루고 있다. 또한 LED 조명은 보다 다양한 컬러 톤으로 빛을 발하는 등 건축과 실내에서 폭넓은 컬러의 사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이 같은 신소재의 활용과 더불어 Zaha Hadid로 대변되는 Cyber Design과 Philippe Starck의 Minimal Design은 감성디자인의 요소를 활용하면서 서로 간에 자연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이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만들어낸다.
이 외에 Minimal하면서 Simple한 디자인과 Old Meet Contemporary 등의 자연적 요소가 만나거나, 흙, 돌, 숲, 대지 등의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현대기술에 접목시키는 방식의 인테리어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상업공간에서도 주거공간에서처럼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녹이려는 듯 따뜻한 컬러감이 강세를 보였으며 유기농, 핸드메이드의 공예적 느낌, 결코 무겁지 않은 빈티지의 느낌을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 외식공간에서는 문화공간과 하나로 어우러지고자 하는 움직임이 잦았다.내년엔 또 이전과 다른 어떠한 신소재들이 우리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 기대되는 바이다. 이에 보다 Cyber적인 실험들이 주류를 이룸과 동시에 타 문화에 대한 동경심으로 인해 표현되는 International Multi 문화가 믹스 앤 매치 되어 2009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미술과 음악이라는 소재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TV 드라마에서 알 수 있듯이 Art + Culture와 어우러지는 공간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닌 복합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아이덴티티, 소통, 창의력을 위한 제 2의 휴식처
Office Interior Trend

도움글 / JIN DESIGN

올 2008년 업무공간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로 기업의 Identity를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셉트와 그로 인해 직원들 간의 Communication 및 소속감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공간연출인데, 이는 그래픽, 영상 등의 다양한 방법들로 실현된다. 두 번째로 인간중심의 업무환경에 따른 기업의 인식변화와 그에 따른 요구에 의해 직원들의 휴식 및 편의공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더욱 차별화된 공간연출을 위해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감재들이 사용되고 있다.이에 따라 2009년은 다양한 컬러 사용과 더불어 친환경적인, 자연친화적인 마감재가 보다 내추럴한 방법으로 표현될 것이며, 직원들을 배려한 라운지, 카페 및 수유실, 여성전용 휴게실 등 기존의 휴식의 개념을 넘어선 Communication의 공간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IT, 제약, 금융, 제조 등 다양한 기업과 이에 속해 있는 직원들을 위한 공간들이 요구될 것인데, 특히 비교적 직원들의 연령대가 낮은 IT 기업의 경우 이들의 특성에 맞게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도록 할 것이다.

취재 : 김주아 기자 (dote041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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