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Your Working Environment 국내외 오피스 공간 프로젝트 사례(2011.09)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몇 초의 짧은 순간에 큰 돈을 쏟아 붓는 TV광고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 회사를 지탱케 해주는 직원들부터 배려하고 내실을 다져나간다면,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회사이자,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진실된 믿음을 얻게 될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절로 그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게 만드는, 감각적인 오피스 인테리어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직장인들에게 편안함, 행복, 즐거움이라는 단어는 과연 경험하지 못할 먼나라의 이야기일까. 하늘이 구멍 난 듯 쏟아지던 무서운 빗줄기를 뚫고 만원 버스에 올라타면, 낯선 이와의 어색한 눈길을 주고받아야 하는 밀착자세를 거쳐야하고, 힘겹게 사무실 의자에 앉는 순간 책상 위로 쌓여가는 업무 보고서들을 보고 있자면, 시작부터 힘이 쭉 빠지고 만다. 그나마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은 높은 칸막이들 사이사이를 지나 내 자리로 오는 사이 이미 미지근해져 얄궂은 흔적만을 피식 흘리고 지나갈 뿐, 더위에 지친 피로를 풀어주기엔 역부족이다. 이러한 업무환경에서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릴 만한 뛰어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건 당연히 무리일 것이다.

특히 기존 국내의 업무공간들은 능률, 실적, 편리 등만을 강조해 자로 잰 듯 단순명료하고 몰개성적이었기에 디자인 잡지에서 다룰만한 이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전적 능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을 시작으로 창의적 발상을 중요시하는 IT, 디자인 업계 등의 순으로 업무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선보이는 오피스 디자인은 무미건조함에서 벗어난 과감한 컬러 계획을 시도하고, 데스 스페이스에 대한 강박적 자세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꼭 필요한 요소인가’라는 실용성이 앞선 질문보다는 ‘있음으로써 더 멋있어지잖아’라는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다.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그곳

Edi Headquarter

Architects / tiarstudio · Federico Florena(www.tiarstudio.it)

RMA · Roberto Murgia(www.robertomurgia.it)

Engineer / EncoCrema

M&E / Stim Progetti

Light Design / Rossi Bianchi Lighting Design

Location / Milano, Italy

Site Area / 950㎡

Photography / Francesco Jodice, Simone Florena


이탈리아 밀라노의 차이나타운 한 복판에, Edi(Effetti Digitali Italiani)의 새로운 본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이너는 건축물을 리노베이션 하면서 기존의 산업적 성질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되, 보다 밝은 분위기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에 먼저 총 높이 7m에 이르는 건물은 중앙을 향해 반복되는 둥근 천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빛이 공간 구석구석을 밝게 비춘다.

또한 금속 가공기계로 가득 차 있던 중심부를 하나의 큰 화이트 박스 형태로 꾸미고, 이를 관통하는 세 개의 계단을 따라 2층의 각 공간들과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여기서 각 공간으로 향하는 길은 화이트의 배경과 대비되는 블랙의 철제 프레임으로 제작되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한편 Edi 오피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직원들의 책상이 자리 잡은 업무공간과 당구테이블, 아기자기한 소파 등의 휴게 공간이 별다른 구획 없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부서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티션을 과감히 없앴으며, 이를 대신하여 각 부서별 공간적 거리감을 넓게 두었다. 하지만 실 분리가 꼭 필요한 몇 개의 공간에 대해서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전체를 완전히 감싸며, 공간 속 또 다른 작은 공간의 개념을 적용했다. 이중 먼저 영화 감상실의 경우 전체를 은색 철판으로 둥글게 마감해 투박하면서도 멋스럽게 보일뿐만 아니라 그 안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2층에 위치한 교육실의 경우 초록색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디자인되어 차분한 전체 속에서 포인트의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가기까지의 길은 천장의 철재 빔에 연결해 공중에 매다는 방식을 택하는 등 구조상 보다 깔끔하게 보이도록 마무리 했다.


성공을 향한 순항의 의지를 표현하다

Glem Offices

Interior Design / Mareines + Patalano Arquitetura

(www.mareines-patalano.com.br)

Location / Lagoa, Rio de Janeiro, Brasil

Built Area / 35,000m²

Photography / Leonardo Finotti

브라질 Rio de Janeiro에 위치한 Glem Offices의 공간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이너는 하나의 도전과도 같았다고 말한다. 이는 건물 내 오피스가 가진 구조적 형태에서 기인한 것인데, 마치 조정 대회를 내려다 보는 듯한 삼각형의 입체 콘크리트 구조체가 디자인의 제약이 되었다. 특히 이 콘크리트 구조 덕분에 외부로의 창을 내기가 쉽지 않았으며, 공간이 다소 산만하게 분산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내포되어있었다.

디자이너는 우선 벽면을 따라 돌아가는 나선형 콘크리트 계단을 계획하여 조형적 메쉬감을 주고, 이의 중앙으로 천장 대들보에 닿을 듯 쭉 뻗은 목재와 유연한 대나무를 바구니처럼 엮은 기하학적 파사드를 디자인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1층에는 바구니라 정의내린 파사드 사이로 비공식적인 회의 공간으로도 쓰일 수 있는 작은 대기공간이 자리 잡고 있으며, 3개의 회의실과 2개의 화장실, 기술실과 작업실 등이 분산 배치되어있다. 계단을 따라 이어진 2층으로는 CEO 사무실과 미팅룸, 임원실과 이들을 위한 라운지, 별도의 화장실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모든 공간들은 복도가 생략된 채 실과 실이 바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1층에서 이어진 목재 구조체로 인해 2층 전체의 시야를 적당히 차단,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끝으로 3층으로는 직원 휴게 공간과 탈의실 및 보관실 등의 공간이 위치해 있는데, 이중 특히 보관실 수납장의 경우 부드러운 투톤 컬러의 고급 원목을 조화시켜 세련된 아름다움을 전한다.이렇듯 Glem Offices 프로젝트는 기존 공간이 가진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하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해 냈다.



절제의 미학으로 무한한 가변성을 만들다

NAMUS OFFICE

설 계 / 치호앤파트너스 · 김치호(572-0860)

설계팀 / 치호앤파트너스 · 신승용, 반주리, 박정현, 정혜리

시 공 / Design ASOM(3447-5118)

위 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2-1 알파마이티 빌딩 5층

면 적 / 320㎡

마 감 / 바닥-타일, 볼론

벽체-무늬목패널, 특수도장, 미스트글라스

천장-벤자민무어 페인트

사 진 / Indiphos ·송기면, 김 영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나무스 부티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JY COMPANY를 위한 오피스이다. 이의 클라이언트는 할로겐 조명은 없애고, 공간은 최대한 어둡게 연출해달라는 단 2가지 조건만을 요구했다. 또한 상주하는 인원은 5명 내외이지만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40여 명의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와 피팅, 그리고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야 했다.

이에 디자이너는 절제된 컬러와 소재가 가진 고유의 물성이 느껴지는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조명은 전체 공간을 이루는 핵심요소로서 평면을 나눠주는 축을 따라 흐르고,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 질리지 않는, 공간의 기본 틀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그 축의 양끝에 배치된 2개의 출입구는 6층 레스토랑과의 효율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고, 전체 330㎡의 공간 중앙부 절반 이상을 미팅과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로 연출하여 혼잡함을 줄이면서도 공간이 가지는 확장감은 극대화 시켰다.

또한 복도와 라운지를 따라 흐르는 간접조명은 오피스 분위기를 하나로 묶어주는 밴드 역할을 해주는데, 미팅룸에 연출된 광천장은 미스트글래스 파티션을 따라 흘러내려 하나의 거대한 빛의 덩어리로 연출됨과 동시에 오피스 공간이 가져야 할 무게감을 잃지 않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짙은 초콜릿 컬러로 칠해진 천장은 밝은 톤의 무늬목 벽면이 가지는 형태적 단조로움을 상쇄시키고 공간의 격조를 한층 더 깊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40명의 인원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미나실과 남여 스태프들을 위한 피팅룸, 그리고 2명이 팀으로 일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을 배치하면서도 각 공간이 가지는 독립성을 최대한 살려주었다.

특히 대표가 일하는 CEO room은 회의실과 통합된 집무공간을 메인 공간으로 구획하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수납장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Private space와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가능하게 하였다. 이렇듯 완성된 공간에 대해 디자이너는 “절제의 미학, 단순함을 위한 디테일, 공간을 비움으로써 비로소 무한한 가변성을 감춰두다”라고 정의 내렸다.


스마트한 아이디어 공작소

LG Ideation Room

설계 / (주)다원 디자인 · 조서윤, 남용식, 강희철(3468-5891)

시공 / (주)다원 디자인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33층

면적 / Ideation Space-310.10㎡

Energizing Space-150.39㎡

Reception & Lounge-113.47㎡

Archiving Space-142.85㎡

Office-28.29㎡

STO-42.43㎡

OA-12.56㎡

마감 / 바닥-우드플로링, 슬레이트타일, 타일

벽체-페인트, 벽돌, 그래픽시트, 흑경, 패브릭

천장-페인트, 루버, 바리솔

이번 프로젝트는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사업 전략, 마케팅, 상품기획, R&D 등 아이디어 도출 회의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곳은 직원들이 창의적인 환경 속에서 기존 생각의 틀을 바꾸는 사고의 전환으로 일에 더욱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에 공간을 ‘창의와 자율을 바탕으로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독립된 공간’이라는 뜻의 ‘오아시스 캠프’로 명명하고, 각 공간의 사용 목적에 따라 ‘캠프 파크(Camp Park)’, ‘캠프 1&2(Camp 1&2)’, ‘필드 갤러리(Field Gallery)’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세분화 했다. 이중 먼저 캠프 파크는 회의 시작 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유연한 분위기로 연출되었는데,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폭신한 소파와 테이블을 배치하였고,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커피머신과 냉장고, 광파오븐 등을 함께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 회의실인 캠프 1&2는 각 회의의 특성에 맞게 이용자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의실 벽은 40여 개의 조립식 쿠션으로 채워져 회의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팀을 꾸릴 수 있고, 책걸상과 소파, 회의실 칸막이 등을 쉽게 옮겨 분임토의와 대단위 회의가 자유자재로 진행될 수 있다.

필드 갤러리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이를 위해 소규모 그룹토의 회의실이 여러 개 준비되었고, 각각의 회의실은 벽면이 화이트보드로 꾸며져 청사진부터 세부사항까지 한 눈에 들어오도록 배려했다.

이렇듯 오아시스 캠프는 지루하기만한 일반적인 회의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마치 캠핑을 즐기듯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해주는 신개념의 업무공간이라 하겠다.


COPYRIGHT 2011.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