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희소성의 디자인 마케팅 Pop Up Store Project(2012.01)

짧지만, 강렬한 희소성의 디자인 마케팅 Pop Up Store Project


취재 / 허혜림


웹 페이지의 팝업 창처럼 떴다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Pop Up Store는 트렌드에 민감한 마케팅 및 디자인 분야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홍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주요 브랜드에서 선보인 감각적인 Pop Up Store 프로젝트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소비자들은 수량, 시간, 장소 등으로 구매에 있어 제한이 있을 경우 특정 제품 및 서비스에 더 큰 가치를 느끼게 되고, 이는 구매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로 명품 브랜드들이 해마다 한정수량 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 채널에서는 점점 줄어드는 시간과 수량의 압박을 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의 활성화로 인해 이러한 자원의 희소성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에 요즘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 길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한 장소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는 임시매장, 즉 팝업스토어(Pop-up Store)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둔다는 점에서 온라인 상에서의 구매 제한 요소를 오프라인에 반영한 좋은 사례이다. 팝업스토어의 목적은 업체별로 상이한데, 실제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도 하고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제품 및 서비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시간적인 제약과 ‘그곳’ 에 밖에 없다는 장소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별성으로 인하여 그 디자인에서부터 색다른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단기간 완성해야 한다는 시공간적 문제를 해결하는 모듈화된 설치구조와 적은 예산을 극복하기 위한 실험적 소재들이 기존의 공간 프로젝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BOFFO Building Fashion 2011 | The Lake and Stars + SOFTlab


Design / SOFTlab(www.softlabnyc.com)

Design Team / Michael Szivos, Carrie McKnelly, Liz Kelsey, Elliot White,

Alex Singer Bieder

Installation / Sean Madigan, Maciej Barwinski, Virginia Melnyk, Pearl Ho,

Kathrine Salamat, Prudence Katze

Location / 57 Walker Street, New York, USA




이번 프로젝트는 BOFFO Building Fashion 2011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뉴욕 워커 스트릿에서 2주간 운영된 란제리 브랜드 The Lake andStars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그룹 SOFTlab의 팝업 스토어이다. 이의 설계를 맡은 디자이너는 매장 속 매장의 개념을 가진 팝업스토어를 고안하고자 했다. 즉, 외부와 단절된 공간 속에서 깊이감 있는 또 다른 공간을 구획함으로써 방문자로 하여금 탐험과 발견 그리고 공간에 대한 참여 의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아울러 디자이너는 광학의 가장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디자인에 적용하고자 했다. 이에 주변의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매트한 블랙 소재로 울퉁불퉁한 콘들이 솟아나 있는 독특한 외관을 제작하였고, 빛을 잔뜩 머금은 새하얀 내부의 모습이 콘의 렌즈 부분을 통해 투영됨으로써,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전달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시각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내부의 벽과 바닥, 가구를 모두 화이트 컬러로 계획함은 물론 마네킹도 광택성 있는 화이트 소재로 제작했다. 이렇듯 외부로 돌출된 렌즈는 인간 내면에 은밀하게 자리 잡은 관음증적욕구를 자극하고, 만화경의 환상어린 무지개 빛 너머로 란제리 제품을 바라다봄으로써, 더욱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Lunar pop-up store


Design / ///byn(www.bynstudio.com)

Program / Art Exhibition, Pop-up Store

Principal / Nicolas SALTO DEL GIORGIO & Bittor SANCHEZ-MONASTERIO

Collaborator / GUO ZhiChuan & LI Min

Graph Design / Ignasi FERNANDEZ-SEGADES

Area / 250㎡

Photography / ///byn·JIANG Yong



유럽의 사립 예술기관에서 의뢰한 Lunar pop-up store는 달에서 보내는 하루 일상을 콘셉트로 한 모듈형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으로써, 상하이를 시작으로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도쿄 그리고 뉴욕으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디자이너는 5, 7㎥의 3차원 입체 모듈 20개로 이뤄진, 총 114㎥의 3차원 곡선프랙탈 구조를 고안하게 된다. 각 모듈은 4개의 면을 가지며, 이 중 3개는 연결과 오픈을, 1개는 벽이 된다.



여기서 기하학적 도형이 복잡하게 연결된 구조물의 외관은 지구를 상징하는 광택성 있는 블랙 컬러로, 내부는 달을 상징하는 소프트한 오렌지 컬러로 계획되었으나, 이후 네덜란드에서의 전시를 고려해봤을 때, 이 컬러들이 인민 당원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여겨, 내부를 오렌지 컬러 대신 옐로로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소음 흡수율이 높은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내부를 마감함으로써 우주의 진공상태 느낌을 들게 하고, 복잡하게 이어진 미로와 같은 구조와 꺾임이 반복되는 특별한 형태로 이곳이 지구라는 인식을 잃게 만든다. 또한 공간 곳곳에는 우주에 대한 동영상과 이미지, 책 등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낚시 줄로 고정되어 있어, 이러한 느낌을 강조한다.

이렇듯 Lunar pop-up store는 설치 및 해체, 변화와 이동이 가능한 기하학적 모듈 시스템을 개발하여, 디자인적 개성과 실용성을동시에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가 가져야하는 이벤트적인 특별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Zuo Corp


Design / SUPER SUPER(wwww.supersuper.pl)

Location / Bracka 20, Warsaw, Poland

Floor Area / 27㎡

Photography / Jacek Majewski



의류 브랜드 Zuo Corp의 팝업스토어는 원래 바르샤바 대학 도서관의 정원에서 여름시즌 3달 동안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픈 시기가 겨울로 연기되면서, 장소 또한 시내 중심가 유명 카페 Między Nami의 작은 보도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디자이너에게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최소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기존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던 두 개의 오피스 컨테이너(4.65×5.60×2.31m)를 팝업스토어로 활용하게 된다. 이 절연소재 컨테이너 구조는 -20° C까지 떨어지는 추운 기온과 함께 호우와 눈, 서리까지 내리는 바르샤바 일년 중 가장 열악한 기상여건 속에서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이 블랙 컨테이너 외관은 마치 마법사의 상자처럼 내부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전혀 짐작할 수 없도록 하고, 방문객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극적인 분위기의 전환을 경험하게 한다.

높이 2.2m의 매우 낮은 층고와 27㎡의 좁은 내부 공간은, 다시 4.5×4.5m 규모의 메인 전시 공간과 작은 물품보관창고 그리고 드레스 룸으로 나뉘게 된다. 이에 디자이너는 한정된 공간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천장을 거울로 마감하고 라인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무한대로 확장되는 듯한 효과를 주고자 했다. 바닥은 블랙 리놀륨 마감재를 적용했으며, 거울 뒤에 숨겨진 드레스 룸은 검은 패브릭을 늘어뜨려 반사성을 억제하는 등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벽을 따라 매입된 LED 조명의 라인이 거울에 반사되고, 이러한 반사가 반복됨에 따라, 그 속에 서 있는 사람과 옷, 빛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Nikon 1 POP UP STORE



현재 가장 트렌디한 거리로 부상한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는 하루에도 몇 개의 팝업스토어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지난 12월 신사동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마련한 Nikon 1 POP UP STORE였다. 이는 프리미엄 신제품 Nikon 1을 직접 체험하고, 제품의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Lady’ s by Nikon 1’ 이라는 이름의 감각적인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테라스에서 카메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제품을 조작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우더 룸에 배치된 BOBBY BROWN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화사한 조명 아래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포토존에서는 실물 크기로 제작된유명 연예인과 함께 포즈를 취해보고, 이 사진으로 2012년 1월 달력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HEINEKEN PARTY-UP STORE



맥주 브랜드 HEINEKEN이 새로운 디자인의 휴대용 생맥주 ‘하이네켄 드래프트케그(DraughtKeg)’ 의 론칭을 기념하여 홍대에서 진행한 HEINEKEN PARTY-UP STORE. 젊음의 거리 홍대에 문을 연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전시, 홍보를 넘어 마치 집을 옮겨 놓은 듯한 콘셉트로 누구든 편하게 들러 하이네켄 맥주를 맛보며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기존의 팝업스토어들이 업체의 제품 전시 및 홍보의 장으로써 활용되던 것과 달리 이곳은 국내 최초로 소비자들에게 장소를 빌려주어, 매주 목, 금, 토요일 밤 마다 ‘Private Party’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팝업스토어의 1층은 드래프트케그의 메시지를 표현한 거실과 바(Bar), 드래프트케그 아이콘 월(Icon Wall)로 구성되어졌으며, 2층은 게임기, 테이블 사커로 구성된 UCL 존과 침실로 꾸며져, 드래프트케그가 추구하는 최고의 홈파티 로써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COPYRIGHT 2012.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