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의 가치를 찾고, 극대화된 실용화에 열광하다
2013 공간디자인의 Style & Function
취재 / 김은영

국내 공간디자인 분야를 이끌어온 건설시장의 지속적 침체 속에서도 2013년 한해 동안의 공간디자인 양상에는 꾸준한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지난해 혹은 그 이전에 비해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경향이 새롭게 등장했다기 보다는, 좀더 담백한 물성이나 기능의 근거로 되돌아가거나 주거와 상공간을 막론하고 특화, 세분화된 기능으로 차별화된 합목적적 공간을 계획하는 경향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그 다양한 양상을 디자인 ‘Style’ 과 ‘Function’ 의 측면에서 각 카테고리별로 짚어본다.
Style
■물성의 근본이 중시되는 공간
무언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보다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경외심과 중요도를 깨달아가는 사회 전반적 경향 하에서, 자연 그대로의 재료가 가진 물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표현은 확고한 하나의 ‘럭셔리’ 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치장과 화려함이 아닌 돌, 나무, 철제, 파이프, 벽돌 등을 비롯해 천연 전통소재의 고유함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혹은신성한 공간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회자된다.

■유기적 형태미
이처럼 물성을 중시하고 비정형적 자연의 형태를 고급스러움의 척도로 여기는 주된 경향은 자연히 한층 부드럽고 유기적인 스타일의 공간과 제품 형태를 만들어낸다. 차갑고 도시적인 모던함보다는, 부드러운 곡면을 살려 계획한 공간설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Up-cycling & Industrial Vintage
근원에 대한 추구는 비단 자연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 혹은 우리의 이전 세대가 겪어온 기존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기 보다는, 그 고유성을 존중하고 이를 더 새롭게 재구성해내는 디자인이 ‘업사이클링’ 의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오래된 건축물의 낡은 특성과 기존의 골조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승화해내거나, 공장과 같은 산업지대 건물을 주거 혹은 새로운 상공간으로 구성해내는 개념의 전환이 일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링
합리적 마인드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노르딕 디자인은 두말할 나위 없이 2013년 한해, 주거 및 상공간 스타일링의 최대 키워드였다. 원목 소재에 청량감 있는 컬러감이나 부드러운 곡면을 가미해 담백하고 밝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북유럽 스타일은, 가장 실용적인 기능성을 추구하는 노르딕 디자인의 개념이, 근원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중시하는현시대의 트렌드를 만나 그 전성기를 이룬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수 년 전에만 해도 국내에서는 각광받지 못했던 간결하고 소박한 이미지의 북유럽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움’ 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얼마나 크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인지하게 한다.

■이국적 문화 해석의 Maximalism
합리적이고 근원적인 디자인 경향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과장되고 화려한 이국적 표현법을 추구하는 공간 연출은 극대화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바, 클럽, 레스토랑 혹은 부티크 호텔과 같이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는 상공간의 경우, 중세시대, 신화, 제 3세계의 문화, 지역성 등을 엮어 복잡하고 현란한 형태로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unction
■소형주거의 실용화
소형주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좁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건설사의 신상품을 비롯해도시형 생활주택,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등의 분야에서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거실, 서재, 주방 등을 오픈된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가변형 벽체의 적용, 파티션의 서재 기능화, 계단부 수납기능 적용 등의 유동적 아이디어의 표현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작업영역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개방성의 미덕을 담은 공간
주거에서도 주어진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각 실간의 개방성이 나타나고 있듯이, 문화공간, 학교, 상공간 등에도 아트리움이나 광장과 같은 열린 공간의 강조와 특성화가 두드러진다.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세대의 여가 및 업무의 방식을 따라, 사회성을 상징하는 이 같은 열린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쉬거나 학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소통과 휴식이 있는 사무공간
개방성에 대한 수요는 사무공간의 업무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도 나타난다. 최근 기업들의 사무공간 디자인 경향을 보면, 무엇보다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휴식공간 및 도서관, 체육관 등의 여가활동 시설 확보를 비롯해 직원 서로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다채로운 공간적 배려가 중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보다 다각도로 시야가 열린 멀티형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욕구와도 연관된 공간디자인 면에서의 주된경향이라 할 수 있다.

■상공간의 기능 특화
하루가 다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장 빈번한 교체와 디자인 스타일 면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분야는 다름아닌 상공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공간에도 해당 상권 혹은 타깃 수요계층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정을 통해 보다 내구성 있게 유지될 수 있는 세분화된 기능을 갖추고자 하는 특화 경향이 일어나고 있다. 즉, 기존 커피 체인점의 주요 수요층인 여성들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업무 고객이 많은 상권에는 비교적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벼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디자인이 계획된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클럽하우스의 휴식 및 소셜 공간에 사무공간 기능을 부여해, 공간 내에서의 소셜활동이 자연스레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한 오피스 콘셉트의 클럽하우스도 눈에 띈다.

■스토리텔링을 담은 전시 및 상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기능적 편의만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내에 특정 기업의 역사나 다양한 체험적 콘텐츠, 체계적인 홍보의 기능을 담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기업 홍보관의 경우 기업의 역사와 다양한사업내용 자체가 공간을 구성하지만, 카페와 같은 상공간에 판매 기능을 배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기업이나 해당 숍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전시해, 이용자에게로 하여금 공간 본래의 기능 이외에도 해당 장소의 방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사례를 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공간의 경우, 주 이용객인 어린이들의 흥미와 학습계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기능을 공간 자체에 콘텐츠로 구성해, 교육과오락의 목적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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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가치를 찾고, 극대화된 실용화에 열광하다

2013 공간디자인의 Style & Function
취재 / 김은영
국내 공간디자인 분야를 이끌어온 건설시장의 지속적 침체 속에서도 2013년 한해 동안의 공간디자인 양상에는 꾸준한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지난해 혹은 그 이전에 비해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경향이 새롭게 등장했다기 보다는, 좀더 담백한 물성이나 기능의 근거로 되돌아가거나 주거와 상공간을 막론하고 특화, 세분화된 기능으로 차별화된 합목적적 공간을 계획하는 경향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그 다양한 양상을 디자인 ‘Style’ 과 ‘Function’ 의 측면에서 각 카테고리별로 짚어본다.Style
■물성의 근본이 중시되는 공간
무언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보다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경외심과 중요도를 깨달아가는 사회 전반적 경향 하에서, 자연 그대로의 재료가 가진 물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표현은 확고한 하나의 ‘럭셔리’ 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치장과 화려함이 아닌 돌, 나무, 철제, 파이프, 벽돌 등을 비롯해 천연 전통소재의 고유함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혹은신성한 공간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회자된다.
■유기적 형태미
이처럼 물성을 중시하고 비정형적 자연의 형태를 고급스러움의 척도로 여기는 주된 경향은 자연히 한층 부드럽고 유기적인 스타일의 공간과 제품 형태를 만들어낸다. 차갑고 도시적인 모던함보다는, 부드러운 곡면을 살려 계획한 공간설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Up-cycling & Industrial Vintage
근원에 대한 추구는 비단 자연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 혹은 우리의 이전 세대가 겪어온 기존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기 보다는, 그 고유성을 존중하고 이를 더 새롭게 재구성해내는 디자인이 ‘업사이클링’ 의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오래된 건축물의 낡은 특성과 기존의 골조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승화해내거나, 공장과 같은 산업지대 건물을 주거 혹은 새로운 상공간으로 구성해내는 개념의 전환이 일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링
합리적 마인드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노르딕 디자인은 두말할 나위 없이 2013년 한해, 주거 및 상공간 스타일링의 최대 키워드였다. 원목 소재에 청량감 있는 컬러감이나 부드러운 곡면을 가미해 담백하고 밝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북유럽 스타일은, 가장 실용적인 기능성을 추구하는 노르딕 디자인의 개념이, 근원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중시하는현시대의 트렌드를 만나 그 전성기를 이룬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수 년 전에만 해도 국내에서는 각광받지 못했던 간결하고 소박한 이미지의 북유럽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움’ 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얼마나 크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인지하게 한다.
■이국적 문화 해석의 Maximalism
합리적이고 근원적인 디자인 경향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과장되고 화려한 이국적 표현법을 추구하는 공간 연출은 극대화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바, 클럽, 레스토랑 혹은 부티크 호텔과 같이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는 상공간의 경우, 중세시대, 신화, 제 3세계의 문화, 지역성 등을 엮어 복잡하고 현란한 형태로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unction
■소형주거의 실용화
소형주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좁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건설사의 신상품을 비롯해도시형 생활주택,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등의 분야에서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거실, 서재, 주방 등을 오픈된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가변형 벽체의 적용, 파티션의 서재 기능화, 계단부 수납기능 적용 등의 유동적 아이디어의 표현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작업영역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개방성의 미덕을 담은 공간
주거에서도 주어진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각 실간의 개방성이 나타나고 있듯이, 문화공간, 학교, 상공간 등에도 아트리움이나 광장과 같은 열린 공간의 강조와 특성화가 두드러진다.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세대의 여가 및 업무의 방식을 따라, 사회성을 상징하는 이 같은 열린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쉬거나 학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소통과 휴식이 있는 사무공간
개방성에 대한 수요는 사무공간의 업무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도 나타난다. 최근 기업들의 사무공간 디자인 경향을 보면, 무엇보다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휴식공간 및 도서관, 체육관 등의 여가활동 시설 확보를 비롯해 직원 서로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다채로운 공간적 배려가 중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보다 다각도로 시야가 열린 멀티형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욕구와도 연관된 공간디자인 면에서의 주된경향이라 할 수 있다.
■상공간의 기능 특화
하루가 다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장 빈번한 교체와 디자인 스타일 면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분야는 다름아닌 상공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공간에도 해당 상권 혹은 타깃 수요계층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정을 통해 보다 내구성 있게 유지될 수 있는 세분화된 기능을 갖추고자 하는 특화 경향이 일어나고 있다. 즉, 기존 커피 체인점의 주요 수요층인 여성들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업무 고객이 많은 상권에는 비교적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벼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디자인이 계획된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클럽하우스의 휴식 및 소셜 공간에 사무공간 기능을 부여해, 공간 내에서의 소셜활동이 자연스레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한 오피스 콘셉트의 클럽하우스도 눈에 띈다.
■스토리텔링을 담은 전시 및 상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기능적 편의만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내에 특정 기업의 역사나 다양한 체험적 콘텐츠, 체계적인 홍보의 기능을 담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기업 홍보관의 경우 기업의 역사와 다양한사업내용 자체가 공간을 구성하지만, 카페와 같은 상공간에 판매 기능을 배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기업이나 해당 숍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전시해, 이용자에게로 하여금 공간 본래의 기능 이외에도 해당 장소의 방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사례를 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공간의 경우, 주 이용객인 어린이들의 흥미와 학습계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기능을 공간 자체에 콘텐츠로 구성해, 교육과오락의 목적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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