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또 다른 방법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상공간 디자인 (2010.8)

브랜드 혹은 디자인이나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떠한 제품의 생김이나 대표적인 컬러 혹은 작은 로고만 보고도 그것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인지 아닌지 가늠해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느 공간에 들어섰을 때, 그곳의 특색이나 분위기만으로 브랜드를 알아챌 수 있다면, 이는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브랜드의 쇼룸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얻기 전에, 이미 직간접적으로 방문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뒤에 소개될 세계적인 패션 및 가구브랜드 LOUIS VUITTON, TORY BURCH, ISSEY MIYAKE, Cassina의 쇼룸은 단순히 제품 홍보를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그 공간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갖게 되는 긍정적인 인상과 분명한 정보를 알리기 위하여 기울인 세심한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로써 각 공간은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 독창성, 고유한 정신을 표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 방식이 직접적으로 공간에 브랜드의 로고를 대입시키던, 패브릭의 컬러나 특정 패턴을 사용하던 간에 말이다.
이번호에서는 사람들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동시에 그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잘’ 완성된 브랜드의 쇼룸을 소개한다.

뉴 본드 스트리트 메종

설계 / Peter Marino
위치 / 17-20 New Bond Street, London W1
면적 / 1,520㎡


“사람들은 쇼핑뿐 아니라 어떤 생활 방식을 경험하기 위해 루이비통 매장을 찾는다. 메종이라 불리는 이 매장은 전 세계에 우리만의 상징적인 랜드 마크가 되었다”- 루이비통의 회장 이브 카르셀(Yves Carcelle).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런던에 선보인 뉴 본드 스트리트 메종(New Bond Street Maison)은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모여 있는 뉴 본드 스트리트와 클리포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패션의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 중 하나로, 혁신과 전통, 패션 등 루이비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가치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그 의미가 깊다. 나아가 런던에 메종을 오픈하는 것은 런던을 포함한 유럽 명품 산업의 미래에 대한 브랜드의 믿음과 낙관적 기대를 표현하는 것이자, 문화에 헌신하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위해 루이비통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로, 이전에 상-젤리제 메종(Champs-Elysées Maison)을 비롯한 루이비통 매장 건축을 담당했던 피터 마리노(Peter Marino)를 영입했다. 그는 이곳을 매우 고급스럽고 개방적이며, 밝고 따뜻하면서도 친밀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자연스레 걸음하며 브랜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뉴 본드 스트리트 메종은 루이비통의 생활 예술과 노하우가 반영된 ‘수집가(The Collector)’라는 통일된 테마로, 최고의 한정판 제품을 선호하는 수집가들을 위한 곳으로 표현되었으며, 여기에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감각적이면서도 새롭고 흥미로운 ‘여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로써 완성된 이곳의 외관은 반 블록 정도 확장되어 나온 복층 건물로 개방적이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윈도우에는 전 세계 루이비통 메종의 상징이 된 금장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는 ‘집념(Obsession)’, ‘유혹(Temptation)’, ‘축적(Accumulation)’ 등의 네온 제목이 붙여 있어 진열품에 대한 기발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반적인 ‘수집가’ 테마를 반영해 영국의 별난 수집가들이 모으고 물려줬을 법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이를지나 방문객들은 메종에서 가장 멋진 디자인 특징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눈부신 전망의 다리를 건너 뉴 본 스트리트 메종으로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이 다리는 자주 바꿔 상영하는 영화와 예술적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LED를 포함해 23㎡의 유리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1층에는 귀중하고 희귀한 아이템을 모아놓은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액세서리가 진열되어 있고, 브랜드의 대표적인 백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쇼케이스인 루이비통 백 바(Bag Bar)를 갖추고 있다. 백 바에는 고객들이 가죽 스툴에 앉아 마치 칵테일처럼 백을 고를 수 있다. 또한 소품을 포함해 여성용 및 남성용 가죽제품을 소개한 공간에는 림라 그림 돌과 석회암에 무늬가 많이 새겨진 바닥재를 활용해 공간을 구분하고, 계단으로 들어가는 중앙부는 모노그램 꽃을 모티브로 한 코리안 재질의 천정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곳을 거쳐 방문객들은 아프로모지아 재목으로 된 두 개의 문턱을 통과해, 따뜻하고 사적인 느낌의 고급 주얼리와 시계, 고급 백이 진열된 하이엔드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곳은 프랑스풍 래커 벽 판자와 어두운 색으로 짜인 금속 칸막이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은 튼튼한 목재판과 이국적인 호랑이 줄무늬를 모티브로 한 카펫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영역을 벗어나면 맞춤 주얼리, 스카프, 벨트, 선글라스 등의 소품이 예술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밝고 활기찬 공간이 나타난다. 이 반원 형태의 공간에는 두 개의 루이비통 브랜드 ‘행성’이 토성 띠에서 영감을 받아 천정 주변을 회전하여 재미있는 ‘우주시대’ 같은 느낌을 준다. 더불어 벨트는 전용공간에서 소개되며, 스카프는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미술품처럼 소개된다. 선글라스 영역은 가장 과감한 곳으로, 돔 형태의 천장 아래 원통형 공간에 마련되어 있으며, 중앙의 둥근 창에서는 밝은 태양 같은 조명을 비추고 매달려 움직이는 유리 부분은 마치 눈의 홍채같이 보인다.

이어서 LED 빛이 계속 변화하는 유리 계단을 따라 지상 하층으로 내려가면 남성복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마감되어 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다크한 컬러의 오크 바닥은 여러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가죽 제품 및 슈즈 공간, 남성 클럽은 가공한 뒤 패턴을 넣은 광택 나무 베니어판으로 마감되었다. 이 클럽 구역은 피터 마리노의 ‘주거지’ 스타일이 반영된 인테리어로 편안한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놓여 있고, 런던에서 활동하는 길버트와 조지의 미술작품 PAWS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외에도 유리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편안하지만 우아한 집과 같은 여성복 패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에는 마크 제이콥스가 디자인한 진귀한 고가의 기성복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최신 기성복 컬렉션과 슈즈가 진열되어 있는데, 한곳은 옅게 빛바랜 느낌의 아니에그레 목재로, 다른 한 곳은 초콜릿색의 고급스러운 레이스우드로 호화롭게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안락한 이미지의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영국 최고의 현대 미술 서적과 아니쉬 카푸어, 크리스 오필리, 게리 흄과 같은 유망 아티스트의 특별 주문된 작품이 진열된 서재도 있다. 이 고유의 서재는 아치형 유리 천장 위 부분에서 조명이 들어오며, 이 조명은 벽과 바닥을 자연스레 비추어 독서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마지막으로 분리되어 있는 고급 공간인 3층은 프라이빗 고객실(The Apartment)이 마련되어 있는데,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통해 초청 받은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앤티크하고 빈티지한 가구가 배치되어 있으며, 제프 쿤스, 장-미셸 바스키아, 한스 하우통, 베르트랑 라비에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엄선된 작품들이 전시된다.이렇듯 고급스럽지만 별나고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완성된 뉴 본드 스트리트 메종은 브랜드의 독창적인 제품들과 더불어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 컬렉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방문한 이들의 감정을 충만하게 하고 눈 또한 즐겁게 해주며, 애초에 계획된 ‘수집가’라는 테마를 만족시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TORY BURCH 청담 플래그쉽 스토어

설계 / TORY BURCH 본사 + OLA
위치 / 강남구 청담동 79-15
면적 / 380㎡
마감 / 바닥-1층: 카펫, 러그, 우드 플로링
벽체-1층: 하이글로시 패널, S’Stl Laminate, 수입 패브릭
2층: 하이글로시 패널, 수입 패브릭
천정-1,2 층: 백색 도장

전 세계 패션 피플과 셀러브리티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TORY BURCH(토리 버치)가 2009년 가을 성공적인 국내 런칭에 이어, 지난 6월 10일 청담동 명품 패션 거리의 중심에 매장을 오픈했다.TORY BURCH는 클래식 아메리칸 캐주얼로,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이템을 원하는 세련된 여성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의류에서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이들은 2004년 2월에 브랜드를 런칭한 이래로 미국과 아시아의 27개 단독매장, 전 세계 500개가 넘는 고급 백화점 매장 및 패션 전문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플래그쉽 형태의 이번 서울 쇼룸은 토리버치社가 삼성 제일모직(주)와 제휴하여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단독 매장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380㎡ 면적의 2층 규모로 완성된 이곳의 공간 컨셉트는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Creative Director인 Tory Burch의 집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으로, 그녀만의 감성이 깃든 퍼스널 스타일이 차별화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녀는 컬렉션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주로 예술, 사진, 영화와 부모님의 빈티지 의상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 David Hicks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 또한 그녀는 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를 모던한 패션 감성으로 표현하는데 특히 1960~1970년대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그래픽 프린트, 풍부한 컬러감과 에스닉한 디테일 등으로 그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TORY BURCH 브랜드의 특징이 곳곳에 반영된 이번 쇼룸은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선명하게 눈에 띄는 외관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는데, 리바(Reva) 슈즈를 비롯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의 장식으로 사용되어지는 브랜드의 이니셜 ‘T’를 응용한 ‘더블 T’ 로고가 이곳의 방문객 혹은 오고가는 이들의 머리 속에 강한 인상을 전한다.


외부를 지나 오렌지 래커 도어를 통해 내부로 진입하면, TORY BURCH의 첫 번째 플래그쉽인 2004년 개장한 뉴욕의 엘리자베스가(街) 매장의 상징화된 스타일을 이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앤티크한 가구와 프랑스풍의 보조의자, 푹신한 소파와 바닥에 깔린 카펫과 러그, 38모로칸 깔개, 흑단 빛으로 물들여진 나무 바닥, 금박으로 된 내부의 디테일, 청동과 큰 돌 장식, 야자수 잎이 핸드 페인팅 된 벽, 벨벳 커튼, 전 공간에 두루 전시되어 있는 가족사진 등으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레드, 옐로 그린, 핫 핑크, 퍼플, 골드 등 선명한 컬러들의 조화와 대비가 시각적인 풍부함을 전한다.이렇듯 그녀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해냈으며, 덕분에 방문객들은 마치 자신의 집 거실에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럭셔리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TORY BURCH 청담 플래그쉽 스토어 1층은 브랜드의 전 제품군인 의류, 슈즈, 핸드백을 비롯한 소형 가죽 제품, 주얼리와 아이웨어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더불어 다소 프라이빗한 느낌이 드는 2층 공간은 브랜드가 구현하는 뉴욕의 패션 정신을 고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응접실로 고안되었다. 이는 New York Upper East Side 상류층의 리빙 룸, 다이닝 룸과 라이브러리, 옷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각기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며 새로운 감각의 ‘Total Life Shop’을 표방한다. 따라서 이곳은 단순한 쇼룸에서 벗어나 스타일링 클래스, V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파티를 즐길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된다. 이곳은 우아하고 화려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으며, 클래식 혹은 앤티크하면서도 트렌디한,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 감각으로 방문객들에게 자부심과 함께 특별한 감정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24 ISSEY MIYAKE

Interior Design / nendo(+81 03 6661 3750)
Location / Shibuya, Tokyo, Japan
Site Area / 37㎡
Photography / Daici Ano

독특한 공간감으로 눈길을 끄는 24 ISSEY MIYAKE 숍이 시부야 Parco 쇼핑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공간을 위해 ISSEY MIYAKE 담당자들은 그간의 브랜드 쇼룸과는 또 다른 24 ISSEY MIYAKE 만을 위한 보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요구했으며, 특히 브랜드의 신상품인 Bilbao 백의 자유분방한 특징이 담기기를 희망했다.이러한 브랜드의 요구로 제품의 고유한 성질을 수용함과 동시에 쇼룸이라는 공간적인 특성상 제품을 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일반적인 쇼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대신 높낮이가 자유로운 얇은 스틸 소재의 막대를 활용해 공간을 채워나갔다. 이러한 요소들은 선반이나 옷걸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며, 모두 직경 7mm의 사이즈로 구성되어 통일감을 더한다. 이렇게 마련된 스틸 막대 위에는 브랜드의 신상품 가방들이 자연스레 펼쳐져 있으며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한편, 막대 위에 놓인 제품들은 마치 가벼운 산들바람에 살랑거리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형색색의 들꽃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전한다. 이로써 쇼룸 내부는 꽃이 만발한 들판처럼 향기로운 내음이 물씬 풍기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브랜드의 다채로운 제품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깨끗한 이미지의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하되, 이의 정 중앙 부분에는 블랙 컬러로 된 독특한 디자인의 브랜드 로고로 주목성을 더한다. 여기에 핑크, 옐로, 그린, 블루 등의 옷가지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소비자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한 소품의 배치로 간결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로써 24 ISSEY MIYAKE는 그들의 처음 의도에 따라 개성 넘치는 브랜드의 제품들과 닮아 정형화되지 않은, 하지만 세련된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Cassina via Durini Showroom

설계 / Piero Lissoni
위치 / via Durini 16, I-20122 Milano, Italy
면적 / 1,000㎡
마감 / 바닥-목재(LC Range Setting), 수지
벽체-화이트 회반죽
천장-화이트 페인트 칠 한 석고보드


세계 곳곳에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디자인 가구브랜드 Cassina가 얼마 전 이탈리아에도 새로운 쇼룸을 선보였다. 오래된 듯한 건축물 외관의 아치형 문 속으로 레드 앤 화이트의 Cassina의 브랜드 로고가 선명한 가운데, 그 사이로 보이는 쇼룸 내부와 가구의 일부분이 지나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Piero Lissoni가 설계를 맡은 이곳은 1,000㎡의 넓은 공간 속 효율적인 동선 구성과 공간 계획으로 곳곳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가구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천장의 잘 계획된, 스포트라이트를 포함한 조명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쇼룸이 아닌 의미 있는 전시가 진행되기도 하는 갤러리의 역할 또한 맡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 4월 역사 속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Cassina I Maestri’의 주요 컬렉션인 ‘Le Corbusier 컬렉션’과 ‘Charlotte Perriand 컬렉션’을 통해 디자인의 선구자로서의 뿌리와 명성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전시회가 진행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Authenticity’를 전시의 주제로, 건축가 Le Corbusier와 디자이너 Charlotte Perriand의 진정성과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이를 통해 Cassina는 고전에서 교훈을 얻고 그것을 즐기며, 나아가 전통과 현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쇼룸 내부에 각종 패널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한편, 이 전시회의 가장 강력한 테마 중 하나는 ‘컬러’로, Le Corbusier 컬렉션의 컬러 스펙트럼은 형태, 기능, 각기 다른 모델의 기능 사이에서 풍부한 조화를 창조해냈으며, 이는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쇼룸에 전시된 Charlotte Perriand 디자인의 기초적인 컨셉트는 그녀가 일본에 있는 동안 얻은 가구와 공간 사이의 조화, 미니멀리즘과 자연 사이의 연결로 표현된다. 이는 쇼룸 바닥을 마감한 따뜻한 분위기의 우드 플로링과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한 벽면 및 천정 마감을 통해 부드러운 감성을 전하는 내부 공간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외에도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곳곳에 마련해 두었으며, 브랜드의 오래된 장인정신과 세련된 기술력을 알리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융합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취재 : 유승주 기자 (bellysj@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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