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낭만과 추억을 그리다- Hotel & Resort Project(2012.07)

낯선 곳에서의 낭만과 추억을 그리다- Hotel & Resort Project

취재 허혜림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가까이로는 서울 도심 속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디자인 호텔에서부터 멀리 제주도, 그리스, 파리에 이르는 다양한 리조트 및 호텔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로나마, 여행의 설레임과 휴식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아스팔트의 후끈한 열기를 식혀주는 에어컨디셔너 바람은 분명 차갑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 오히려 가슴 속에 쌓인 또 다른 열기를 식히기에는 바닷가의 짠 내 나고 습한 바람이 더욱 제격일 것이다. 이에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 여행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관광과 레저 활동의 피로를 풀어줄 숙박시설 선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디자인쟁이들은 업무에서 떠나 있는 순간조차 아름다움을 쫓는 못 말리는 숙명을 타고난 만큼, 이러한 니즈를 만족시켜줄 디자인적 아름다움과 휴식, 서비스의 개념을 두루 갖춘 리조트 및 호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까이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문을 연 ‘호텔 더 디자이너스’에서부터 유명 건축거장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던 ‘롯데 아트빌라스 제주’ 그리고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의 ‘Hôtel du Ministère’ 과 팝업의 콘셉트를 반영해 더욱 이색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그리스 ‘SAN GIORGIO MYKONOS’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디자인 여행을 떠나보자.


롯데 아트빌라스 제주


리조트명 / 롯데 아트빌라스 제주(064-731-9000)
건축설계 / 이종호, 승효상, Dominique Perrault, Kengo Kuma, DA Global Group
소 재 지 /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시 색달동 산 26번지 일원
규 모 / 단지형 독립빌라 73세대, 회원전용 커뮤니티 센터, 수영장, 피트니스, 스파,
노천탕, 야외수영장


지난 3월, 롯데그룹의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 롯데 아트빌라스 제주가 오픈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에 조성된 리조트 단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과 이종호를 비롯해 Dominique Perrault, Kengo Kuma, DA Global Group과 같은 건축거장 5인이 ‘제주’ 를 콘셉트로 5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정식 오픈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먼저, 승효상이 설계한 아트빌라스 A블록은 단지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앞으로는 서귀포 바다를, 뒤로는 한라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탁월한 조망권을 갖추었다. 아트빌라스에서도 가장 큰 평형대인 382㎡(115 Type)와 317㎡(96 Type)의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수직과 수평이 조화를 이루는 동양적인 공간 형태를 이루되, 절대 단순하지 않은 절제미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욕실 천장으로 난 창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고, 중앙으로는 미니 수영장인 ‘플런지 풀’이 설치되어 있다.
건축가 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B블록은 제주의 바다와 물거품을 형상화하여 원과 곡선의 아름다운 조화를 완성시킨 프레쉬 버블(Fresh Bubbles) 디자인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유니크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중앙 중정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원형의 구조는 화이트 인조 대리석, 옅은 브라운 컬러의 자작 나무 등과 어우려저 부드럽고도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서 C블록은 동양미를 잘 표현하는 국내 건축가 이종호가 참여해 중정과 선큰가든 등 집 안에서도 제주도의 자연을 느
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는 최근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산방산의 뛰어난 경관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층고 4.8m의 대형 창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며, 실내이면서도 별도의 공간인 가족실이 별채로 분리되어 있어 작가나 예술가와 같이 창의적인 작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넓은 정원을 확보하여, 원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Kengo Kuma가 디자인한 D블록은 제주 오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호평을 받는다. 제주를 테마로 개방감과 아늑함을 함께 담은 건축물은 휴양지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주며, 대자연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실현한다. 또한 건축가 특유의 절제미와 자연소재가 어우러져 친환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휴식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끝으로, DA Global Group이 설계한 E블록의 건축물은 한라산의 경관과 한국의 조각보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스퀘어 형태의 건축 메스들이 입체감을 형성하며, 과하지 않은 편안한 디자인을 연출할 뿐만 아니라, 이곳 역시 제주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뷰를 자랑한다.


SAN GIORGIO MYKONOS- A DESIGN HOTELS™ PROJECT


Design / Design Hotels™(www.designhotels.com)
Location / Mykonos Island, Greece
Photography / Design Hotels™


Design Hotels™는 지난 2011년 12월, 팝업 호텔 프로젝트 San Giorgio Mykonos를 론칭했다. 이곳은 아름다운 그리스의 산호초 바다를 자랑하는 휴양지로서, 대자연 속 휴식을 얻고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한정된 기간 동안 변화된 인테리어를 선보인 San Giorgio 호텔은 격동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목적의 진정성과 창조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낭만과 여유가 깃든 여행과 예술, 문화를 통해 자아를 탐구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에 모든 공간은 6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의 안락함과 즐거움으로 접근했으며, 레저와 음식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이 에너지를 비축하거나 온전히 쏟아 부울 수 있는 축제와도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카르비안 블루 빛 바다와 어우러진 화이트 석회 벽면과 소금기 어린 바다 바람에 자연스럽게 풍화된 석재, 거친 목재와 같은 내추럴 자연소재로 지어진 34개의 객실 코디네이션에는 스타일리스트 Annabell Kutucu가 참여했다. 그녀는 화려한 패턴의 아프리카 풍 카펫과 펜던트 조명, 밀짚모자, 투명 글라스 오브제 등과 같은 소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그리스의 이국적인 멋을 더했다.
특히, 객실의 침실 천장 중앙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얇은 캐노피 커튼을 설치하고, 바닥으로는 모자이크 타일을 깔아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짚풀 바구니와 도기들을 매치시켜,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하고도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야외 풀장에는 레이스 니트 그물로 만들어진 해먹을 달아 수영을 하고 지친 몸을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렇듯 그림과도 같은 화이트 건축물과 눈부신 블루 빛 바다, 예스러운 골목이 어우러진 San Giorgio Mykonos는 그리스의 파라다이스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Hôtel du Ministère


Design / François Champsaur(www.champsaur.com)
Client / Hôtel du Ministère(www.ministere.com)
Location / Paris, France
Photography / Friencis Amiand


프랑스 파리 8구 중심부에 위치한 Hôtel du Ministère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로서 비범한 능력을 지닌 François Champsaur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리뉴얼 되었다. 그는 50년대의 레트로 감각과 현대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컨템포러리 하우스와 같은 느낌의 독특한 공간을 창조해 냈는데, 오픈 플랜으로 계획된 주거공간과는 또 다른 집의 모습으로서 호텔 곳곳에 빛과 조화로움을 가득 채웠다. 이에 디자인 재료로는 심플함과 정교함 사이의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기 위해 대리석과 나무를 나란히 배치했고, 내추럴 톤과 비비드한 컬러를 믹스시켰다. 또한 기하학적인 프린트의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톤의 카펫은 호텔 곳곳에서 마치 방문객을 유혹하는 듯한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Hôtel du Ministère의 로비, 룸, 스위트 및 공공 공간은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서 디자인되었다. 먼저,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위치한 1층으로는 투명한 유리 지붕에 소프트한 내추럴 조명이 더해진 겨울정원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아늑하면서도 모던한 공간으로 꾸며진 24개의 객실 내부에서 특징적인 것은 오픈형 화장실인데, 카바나 스타일의 밝은 우드가 욕조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감싸 안으며,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각각의 룸은 서로 다른 레이아웃으로 유니크하게 디자인되었다.
그중 슈퍼리어룸은 럭셔리한 분위기의 우든 헤드보드가 부착된 알코브 스타일의 침대를 배치했으며, 디럭스룸 욕실에는 더블 대리석 세면대가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주니어 스위트룸은 위치적으로 메인 호텔에 구분되어 마치 프라이빗한 아파트처럼 느껴진다. 이 모든 객실의 데커레이션은 1층 로비처럼 산뜻한 컬러와 아티스틱한 감성 요소들로 이루어졌다.
이렇듯 Hôtel du Ministère는 예술과 디자인, 컬러의 혼합이 만들어낸 유니크한 조합으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잊지 못할 파리에서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호텔 더 디자이너스

프로젝트 / 호텔 더 디자이너스(568-8371)
위 치 / 서울시 삼성동 114-7
규 모 / 지하 2층~지상 10층
사 진 / 박창수


국내 최초의 C&C 호텔(Concept & Compact Hotel)이 지난 6월 서울의 중심가인 삼성동 한 복판에 오픈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으로 총 90개의 객실과 컨퍼런스룸, 레스토랑, 카페로 구성된 호텔 더 디자이너스의 특징은, 각기 다른 전공의 1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객실 인테리어를 선보였다는 점과 프론티지(프론트+컨시어지)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그 결과 시각적 풍요로움을 선사하며, 콤팩트한 서비스 제공으로 객실 비용은 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객실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조각가 민광식,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사진작가 김상덕, 소셜스페이스 플래너 한만호, 비쥬얼 디렉터 정본경 등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이에 모든 객실은 저마다의 콘셉트와 디자인에 따라 비틀즈, 더 파빌리온, 스윗버블트리 등과 같은 재미있는 룸네임을 지닌다.
이중에서도 특히, 비틀즈 룸은 벽돌을 쌓은 듯한 벽면과 노출 시멘트로 마감한 천장에 적힌 메시지가 시선을 끈다. 또한 유니언 깃발을 모티브로 프린팅 된 소파와 장식장, 함께 놓인 확성기가 조화를 이뤄 금방이라도 비틀즈가 나올 듯하게
이색적으로 연출되었다. 더 파빌리온 룸은 사각 정자를 배치해 한국 전통의 고풍스러움을 표현했으며, 오가닉 콘셉트의
룸은 느티나무 소재로 숲 속 느낌을, 여배우의 대기실을 콘셉트로 한 룸은 물방울 모티브 등을 사용해 화려함을 더하는 등 90개의 객실마다 위트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올해 말 홍대 인근에 2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종로, 동대문, 을지로 등 점차 체인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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