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5 SPACE REVIEW & PREVIEW - 재료의 물성을 드러낸 디자인 (2015.01)

2014/15 SPACE REVIEW & PREVIEW

재료의 물성을 드러낸 디자인


취재 원선영



소소하지만 멋있는 삶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킨포크 라이프’ 가 주목받고 있다. 친척, 친족 등 가까운 사람을 의미하는 킨포크는 여유로우면서도 소소한 생활 방식을 일컫는 신조어로 포틀랜드식 웰빙 라이프를 담은 잡지 킨포크를 시초로, 이러한 삶의 방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있다.

한편, 이러한 경향은 공간 디자인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데, 최근 식음공간, 의료공간, 주거공간 할 것 없이 인테리어에서 돌이나 나무 등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보이도록 강조함으로써 그 자체로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감각적인 공간으로 연출한다. 아울러 지역 재료를 공간의 아이덴티티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최근 제주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을 활용한 건물 내외부 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다양한 신소재와 화려한 인테리어에 익숙해짐과 동시에 오히려 덜어내고 비어낸 자연스러움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 안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공간에 온전히 젖어든다.


글 Teamsmart 대표+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디렉터 이호중 교수

사진 신경남, 박영채


건축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G-HOUSE는 더불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료의 물성이 공간의 언어적 도구로서 파운데이션 하지 않는 본질적 물성의 공간 언어를 조화와 비례를 통해 완성하고자 했다.

덜 가공된 자연 본연의 재료와 물성을 활용하지만, 도시적 세련미를 반영하고 공간의 제한적 한계를 투명한 반사재와 더블 스킨의 확장적 장치를 통해 사물과 사람과의 예기치 않은 상업 공간에서의 관계적 소통을 유도하려고 하였다. 내부 공간에 사용된 수직적 하이그래이드 목재 조형물과 수공간은 가벼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조형물이면서 상업공간의 기능적 목적을 위해 설치되었다. 이것은 상업공간의 영역적 경계, 소음의 반사와 흡음에 대한 고려, 식음 공간의 공기정화효과, 습도조절과 같은 기능을 수공간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재료 본연의 물성을 활용하여 오브제화 시키며 분할과 집중의 모호한 영역이 공존해 각각의 프라이빗한 영역을 유지하면서 적절히 전체와 어우러져 통합 공간으로 연출한다.

‘공간이 홀로 존재하지 않는’ 수많은 관계적 상황 중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는 인간과 인간, 공간과 인간, 환경과 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 관계의 양성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철저한 상업공간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공간의 공존과 공생을 위하여 공간과 환경과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고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공간은 내외부의 수많은 견제와 균형의 피드백이 결과물로 만들어진 ‘필연적인 존재성’ 을 가진 것으로서 ‘균형의 질서체계’ 의 유지 속에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고, 살아있는 것의 행위와 반복적 형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구축과 비구축의 경계로운 공간을 통한 새로운 상호보완적 관계를 완성하기위해 ‘덜 다듬어 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소멸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키워드로 ‘공생’ 을 이야기한다.



e푸른세상안과


설계 / deForm·안신욱

deForm Design LAB.·박지혜

시공 / P&D·윤완식

위치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69-1 푸른메디컬센터 5~7층

면적 / 1815.4㎡

마감 / 바닥-대리석, 우드플로링, 포셀린타일

벽체-슬레이트, 대리석, 천연무늬목, Smart Glass,

B rown Sus

천장-조명바리솔, 미러솔, 방염천장지

사진 / 염승훈


획일적인 의료공간의 모습을 탈피하고자 노력한 e푸른세상안과의 내부는 슬레이트, 대리석, 천연 무늬목 등 물성의 대비를 통한 공간적 소통을 이끌었다. 먼저, 건물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로비는 벽체 일부를 활용해 얇은 패널을 나란히 세우고, 방문객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은유한 듯 유기적인 형상의 곡면으로 이어져 뚜렷한 시각적 흐름을 형성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인다. 이어 5, 6층은 상부를 오픈한 중앙홀을 두고 각기 다른 물성의 대비를 선보여 한층 극적인 연출을 나타낸다. 또한 진료실, 상담실 및 검사실은 건물 외부 창호와 인접한 방향으로 배치했고, 이에 따라 형성된 긴 복도의 입면부 및 천장에 나무, 석재, 유리 등 소재 특유의 물성을 강조한 마감을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였다.



하루엔소쿠 압구정점

디자인 / (주)쎄이어쏘시에이트·나장수

디자인팀 / 김은정, 문한섭, 김진희

시공 / 곽정하, 김창범, 최준형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9-1

면적 / 185㎡

마감 / 바닥-시멘트 모르타르, 우드플로링(고재)

벽체-개비온, 시멘트 모르타르, 피죽판재, 갈대밭,

한지장판, 진달래가지

천장-페인트, 갈대발

사진 / 김재윤


재료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내세운 하루엔소쿠는 ‘봄소풍’ 이라는 의미를 담아 일상적인 식당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연의 이미지를 내부로 끌어들이고자 했으며, 일본 특유의 인테리어 요소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것이 돋보인다. 이에 동양적인 지붕과 처마선을 끌어들여 외부화된 공간을 나타내는데, 이와 마주한 오브제는 키 큰 나무를 본 딴 듯 쭉쭉 뻗은 가지로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 짓는다. 아울러 허물어질 듯한 담장, 돌망태로 마감된 벽체는 진달래가 피어나는 추억 속 바위산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식사하는 동안 계절이 전하는 설레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HIMALESQUE


설계 / 아르키움·김인철

설계담당 / 조준영

시공 / 삼부토건(네팔법인)

위치 / 네팔, 무스탕좀솜

용도 / FM라디오 방송국

대지면적 / 1,500㎡

건축면적 / 747.81㎡

외부마감 / 석재+THK 8mm 유리

내부마감 / 석재

구조설계 / KYA구조 연구소

건축주 / (주)문화방송MBC,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진 / 전명진


아무런 규제가 없는 자연을 배경 삼아 네팔의 고원에 만든 바람품은 돌집(HIMALESQUE)은 현지의 풍토 조건을 이해하고 설계에 임했다. 이곳은 고원의 조건을 한 묶음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꺼운 외피로 공간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에 건축가는 경계인 벽의 두께를 해체하고자 웅크리듯 외부와 단절된 폐쇄적인 공간의 벽을 각각 다른 기능으로 나누었고, 바람을 막는 돌의 벽과 실내를 거두는 유리의 벽으로 나눠 그 안에 사이를 만들었다. 건기와 우기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강풍을 맞받아야하는 대지의 조건과 극심한 일교차를 갖는 기후임에도 난방장치 없이 공간을 유지해야하는 환경의 조건을 그 땅의 재료에 현시대의 방법을 더해 재구성한 것이다.



Well of Light


Architecture / HYLA Architect·Han Loke Kwang

Main Contractor / Praxis Contractors Pte Ltd

Structural Engineer / SB Ng & Associates CE

Location / Belimbing Avenue, Singapore

Area / 316㎡

Photography / Derek Swalwell


열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싱가포르의 Belimbing Avenue에 자리한 Well of Light. 싱가포르의 뜨거운 햇빛을 콘셉트로 삼아 빛이 드는 공간마다 프레임을 설치했고, 감각적으로 배치된 글라스 창과 함께 노출 콘크리트, 목재, 유리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중 1층의 디스플레이 장은 계단과 거실을 구분 짓는 공간요소로, 특히 1층부터 3층까지는 넓은 각재를 길게 이은 계단과 우드 쉐이드 천장이 연속적으로 배치되면서 조형성을 보인다. 이어 계단을 따라 2층 위에 다다르면 보조 거실과 침실이 차가운 콘트리트 마감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등 각 공간마다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내추럴한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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