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감성적 요구에 부합하는 - Nursery School & Kindergarten (2016.05)

어린이들의 감성적 요구에 부합하는

Nursery School & Kindergarten


독일, 프랑스, 슬로베니아, 중국 등 서로 다른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어린이 교육공간은 동일한 트렌드 속에 흐름을 같이 한다. 친환경과 컬러에 초점을 맞춘 각각의 다채로운 교육공간을 눈여겨보자.


취재 원선영




일반적으로 3세에서 6세를 위한 어린이 교육공간을 NURSERY SCHOOL, 이보다 큰 어린이들, 즉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교육공간은 KINDERGARTEN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별로 부르는 이름과 연령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전 세계적으로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그 중요성만큼은 모두 높은 실정이다. 이번에 기사에서 소개하는 독일, 프랑스, 슬로베니아, 중국 소재의 어린이 교육공간은 외관의 형태와 내부 시설은 모두 다르지만 친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컬러에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공통점이다. 태양열시스템을 시공한 지붕과 주변 자연환경을 내부로 유입하기 위한 창의 설계 그리고 알록달록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유치원 인테리어가 원색 계열의 1~2가지 컬러톤으로 절제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울러 자유로운 놀이 활동을 장려하는 분위기에 따라 오픈된 평면 계획이나 상황에 따른 다목적 공간으로의 활용 등은 어린이들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이라 인상적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교육공간이 현 시대의 어린이 교육공간을 대변할 순 없지만, 변화해가는 유아교육 스타일에 맞춰 함께 변화하는 교육공간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Nursery +E In Marburg


Architecture / Opus Architekten·Urs Kläy

Location / Marburg, Germany

Architect in Charge / Anke Mensing, Andreas Sedler

Design Team / Kristin Egermann, Uwe Kühn, Jessica Mazur,

Tina Ritter

Area / 1,100㎡

Owner / Town council of the City of Marburg

Electrical Engineering / Schaub & Kühn

Landscape Planner / Köhler Landschafts architekten

Photography / Eibe Sönnecken


독일 중부,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위치한 도시 Marburg는 1527년에 설립된 Philipps 대학교가 있어 대학도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1283년 건립된 고딕 양식 건축물 성 엘리자베트교회와 옛 사원, 극장, 성, 지하묘지 등으로 인해 역사 깊은 도시로 익숙하다.

이곳에 새롭게 들어선 Nursery +E는 경사진 목초지 위에 자리한 2층 규모의 건물로 건물의 볼륨 자체가 독특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뾰족뾰족한 지붕과 앞으로 돌출된 다이내믹한 건물 형태는 병렬로 반복되고 있으며, 전면이 유리로 디자인되어 주변의 풍경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뿐만 아니라 언뜻 보이는 내부는 그린톤 인테리어로 통일된 모습이라 지나는 이들에게 싱그러운 느낌마저 감돌게 한다. 또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경사진 지붕에 태양열시스템 모듈을 시공해 에너지 세이빙 건물로도 이목을 끈다. 아울러 인근에 자리한 예배당은 유치원 계획 당시 어느 정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까도 고려했지만 현재 다목적룸과 그룹놀이실로 활용되는 등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한편, 유치원은 건물 외관 유리에 투영된 풍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듯, 실내 역시 그린 및 옐로 컬러와 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냈다.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컬러의 변화만으로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포인트를 준 것이다. 또한 각재를 천장면에 규칙적으로 적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했고, 일부 룸에서는 뾰족한 지붕선이 그대로 반영되어 다채로운 느낌을 더한다.



아울러 총 5개의 그룹룸이 있는데, 1층에는 2개의 그룹룸과 다목적룸 외에 창고와 주방, 스텝룸이 부수적인 시설로 마련되어 있고, 2층에는 3개의 그룹룸이 어린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어린이 화장실은 애플그린 컬러로 마감되어, 강렬한 첫인상을 전하는데 충분한 수납공간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디자이너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인테리어를 보여주며, 복도에서 보이는 통창으로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나 교사들에게 탁 트인 기분을 들게 해 Nursery +E에 머무는 시간을 즐겁게 만든다.







Les Alliés de Chavannes Kindergarten


Architecture / graal architecture·Carlo Grispello,

Nadine Lebeau

Location / Mantes-la-Ville, France, Europe

Area / 810m²

Consultant / LBE ingénierie(Mechanical / Electrical Engineer)

LC&E ingénierie (Structural Engineer)

Photography / David Foessel


기존 건물을 확장해서 새로이 문을 연 Les Alliés de Chavannes Kindergarten은 기존 건물에 3개의 신축건물이 결합되면서 각각 새로운 파빌리온처럼 보인다. 특히 신축 건물은 아연철판과 무연탄아연으로 이루어져 자칫 무겁고 어두워 보일 수 있어 주변 조경을 활용해 우려되는 부분을 상쇄시켰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유치원이 마치 Tree House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더불어 유치원 입구는 별도의 도어가 있기 보다는 개선문처럼 널찍하게 디자인되어 등하굣길에 대규모 인원이 쏟아져 나와도 붐비는 일이 없다.



한편, 유치원 내부는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다. 흔히 알록달록한 유치원을 떠올리기 쉬운데, 천장, 바닥, 벽 모두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도어나 프레임, 선반장, 책상 등에 포인트 컬러인 옐로 컬러를 써서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전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바로 전에 소개한 독일의 Nursery +E 유치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최근 유치원 인테리어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일부 교실과 복도는 스카이블루 컬러를 활용해 한 가지 색상으로 마감해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성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graal architecture는 기본적으로 건물을 디자인할 때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길 원하는데, 이번 유치원 역시 통창을 두어 교실 내부로 자연채광과 함께 푸르른 주변 나무들을 유입시켜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또한 자 연채광을 유입하기 위해 교실마다 서로 다른 높낮이의 창을 여러 개 두어 최소한의 인공조명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섬세한 노력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이는 건물 내외부에서 시각적 재미 요소로 작용해 율동감 있는 파사드를 완성한다.

이렇듯, Les Alliés de Chavannes Kindergarten은 사진에서도 보이듯,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활기 넘치는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이번 확장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소그룹 활동과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놀이 활동에 맞춘 다양한 실을 갖춰 여유있는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어린이 교육공간으로 거듭났다.







The Šartno Timeshare Kindergarten


Architecture / ARHITEKTURA JURE KOTNIK·Jure Kotnik, Andrej Kotnik, Tjaša Mavric

Location / Šmartno pri Slovenj Gradcu, Slovenia

Area / 1,037㎡

Photography / Janez Marolt Photography


일반적인 유치원과 차별화를 원하는 The Šmartno Timeshare Kindergarten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실내외 공간을 모두 세심하게 디자인해 이목을 끈다.

먼저 놀이터는 가능한 한 내추럴한 재료를 많이 사용해 어린이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디자인했는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고무로 된 표면과 잔디밭, 모래 박스, 물놀이 공간, 암벽 등반, 그림 그리는 공간 등 다채로운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구성된다. 또한 나지막한 언덕 아래로 굴을 만들고 위로는 슬라이드를 설치해 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조그만 허브 농장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직접 베리를 키워보는 등 가까이에서 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한편, 실내공간은 어린이들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기획되었다. 이에 오픈된 평면 계획으로 700㎡에 달하는 면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합치거나 분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총 8개의 플레이룸은 서로 다른 교구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이나 음악, 미술, 스포츠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총 65가지의 놀이영역 가운데, 등원해서 2~3시간 정도는 개인적 흥미에 따라 놀이를 선택할 수 있어 전통적인 교육방침을 따르는 타 유치원과 차별화된다.



특히 중앙에 자리 잡은 다목적 공간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레인보우 컬러의 계단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계단에 각기 다르게 입혀진 컬러와 숫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색의 다양성과 숫자를 익힐 수 있고, 측면에는 칠판을 설치해 아이들의 미적인 감수성을 높인다. 또한 계단 밑에 자리한 공간은 베개를 마련해 아이들이 언제든지 휴식을 취하거나 동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더불어 레드 컬러의 나선형 슬라이드는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하루에 여러 번 탈 정도로 유치원 내의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 교육방식을 따르는 타 유치원에 비해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분위기가 열려있는 The Šmartno Timeshare Kindergarten는 나이대가 다른 친구들 간의 자연스러운 배움과 내외부에 설치된 놀이시설들로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IBOBI Kindergarten


Design / VMDPE

Design Team / Sim Chow, Echo Jia, Vinci Chan

Location / Shenzhen, China

Area / 630㎡

Photography / Kevin Ho, VMDPE


중국 광둥성에 있는 신흥 산업도시 Shenzhen 주거 지역에 자리잡은 IBOBI Kindergarten 역시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우드를 메인 자재로 활용해 실내외를 마감했다. 텍스처가 보이는 우드는 자연스럽게 패턴을 만들어 밋밋함을 덜었고, 주변 수목과 어우러지며 친근한 인상을 더한다.

한편, 유치원 현관에서부터 화이트 컬러와 격자 패턴으로 감각적인 인상을 자아내는 건물에 들어서면,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그 위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풍선 조형물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높은 천장고로 확 트여있는 이곳은 간접조명을 활용해 천장 모서리에서 은은하게 불빛이 새어나올 뿐 아니라 2층으로 안내하는 계단 측면에도 불빛이 설치되어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서 3개층에 걸쳐 자리하는 교실은 놀이영역별로 테이블과 선반장이 위치하고, 영역 간의 구분은 선반장을 파티션 삼아 자연스럽게 구획되어 있다. 또한 디자이너의 감각이 발휘된 3층의 라이브러리는 구름을 모티브로 한 천장 조명과 천장까지 이어지는 책꽂이가 시선을 압도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편한 자세로 바닥 또는 벽면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가구를 마련해 유치원의 가장 핵심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IBOBI Kindergarten는 마감재 선택에 있어서는 단조로울 수 있지만 건물 내외부 모두 입체적인 볼륨감과 탁 트인 공간감, 라인이 살아있는 우드 패턴 마감재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의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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