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시장을 움직이다 (2018.12)

똑똑한 소비자,시장을 움직이다

취재 조민희, 최윤정, 신은지

이제 기업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소비자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열렸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의 발전으로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된 일반 소비자는 이를 기준으로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도모한다. 특히 집에서 삶과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뚜렷한 취향을 녹여낸 제품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크리슈머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은 젊은 소비자 층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표현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완전히 새로운 조합을 창조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기업은 B2C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판매를 중심으로 하던 전통적 유통 매장 대신 경험 위주의 콘셉트 공간을 꾸며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고, 온라인 몰이나 홈쇼핑 등 접근성이 높은 채널을 모색한다. 점차 피부로 와 닿는 환경적 위협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높인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사상 최악의 폭염과 한파, 악화되는 미세먼지 문제 등 일상에서 직접적 피해를 마주하면서, 더 이상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생긴 것이다. 그 결과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을 따르기보다 스스로의 선택이 사회와 자연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구매를 결정한다. 이처럼 올 한 해 인테리어 제품 시장은 기업과 개인이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한층 전문화, 세분화된 모습으로 발전했다.



깊은 휴식을 전하는 공간
BATHROOM

욕실의 변화는 새로운 디자인의 등장이라기보다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욕실은 이제 또 하나의 방으로써 역할 하며, 다양한 기능을 품은 주거의 주요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욕실과 방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몸을 씻는 위생 공간을 넘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건강을 관리하는 복합적인 공간이 된 것이다. 습식 구조에서 점차 반건식 구조를 선호하는 추세이며,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등 개인적인 공간으로 확장해 욕실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화이트 타일로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이어오던 공간 역시 모던한 블랙 컬러를 주조로 다양한 시도를 꾀하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곡선 형태의 수전과 도기가 주류를 이루고 우드 소재의 가구가 등장해 더욱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다. 게다가 집에서 스파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욕조의 수요 역시 만만찮다. 이동식 프리스탠딩 욕조로 면적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반드시 욕실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테라스, 안방, 파우더룸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구조 변화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다. 개인의 목적과 취향을 반영하는 욕실은 앞으로 더욱 뚜렷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이에 맞는 기능과 디자인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독보적 존재감
TILE

타일의 표현력은 점차 진화를 거듭하며, 개성을 표현하는 독창적 마감재로 호응을 얻는다. 덕분에 최근 타일은 마감재를 넘어 가장 주목받는 데커레이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올해 제품은 한층 과감해진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리듬감을 연출한다. 작년부터 급부상한 테라조 타일은 다채로운 컬러와 입자 크기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사랑받는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수작업으로 만든 듯 러프한 표면 질감을 가진 디자인이나 빈티지 패턴을 입힌 제품도 다수 눈에 띄었다. 내추럴한 감성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 제품들은 상공간과 주거공간의 경계 없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인 요소로 인기를 끈다. 아울러 타일계의 스테디셀러인 대리석, 포셀린 타일은 더욱 사실감 있는 패턴과 질감을 구현한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제품은 기존 클래식 스타일뿐 아니라 헥사곤, 쉐브론 등 다양한 시공 방식을 시도함으로써 유니크하고 세련된 공간을 선사한다.



멀티 문화공간으로의 진화
KITCHEN Appliance & Furniture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넘어 가족 간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한 주방은 주거에 새로운 풍경을 불러일으킨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무너지고 가족 모두가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리빙 키친(Living Kitchen)의 문화가 퍼지는 추세다. 여러 사람이 함께 대화, 게임, 독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주방은 제2의 거실로 자리하며, 싱크대, 조리대, 식탁을 연장하거나 아일랜드 바 또는 ㄷ자 대면형 주방 구조를 통해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쾌적한 환경을 마련했다. 또 손잡이를 없앤 미니멀한 스타일 같은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각광받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시크한 블랙, 짙은 그레이 컬러 등이 트렌드로 떠오른다. 구리나 브라스 소재를 활용해 주방의 포인트를 더하고, 큰 부피를 차지하는 냉장고 역시 어두운 색상을 선택해 전체적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불어 첨단 기술이 더해진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레인지, 냉장고, 오븐 등 가전에 IoT 시스템을 탑재했다. 사용할 때뿐 아니라 자리를 비웠을 때, 작동하지 않을 때도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하는 스마트 솔루션을 지속해서 출시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홈을 완성해나간다.



건강한 공간에 대한 관심
FLOORING

한국의 주거 환경에서 바닥은 하루 중 가장 자주 피부에 맞닿는 곳이자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과 제조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개성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다양해진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최근 생활 용품 전반에서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 더욱 철저한 친환경 검증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디자인 측면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무드가 강세를 이루면서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마루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중 목재의 결을 실감나게 살린 강마루는 내구성을 높이고, 여러 수종과 시공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였다. 한편 PVC를 포함한 탄성바닥재의 경우 손상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고, 층간 소음 완화 효과가 있어 주거 공간에 적극 활용됐는데, 특히 논우드(Non-Wood) 패턴을 통해 색다른 스타일을 시도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콘크리트부터 마블, 스톤 등 타일을 닮은 디자인과 PVC 소재의 장점을 겸비한 제품은 선택의 폭을 높이며 업체의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



나만의 집, 나만의 오피스
FURNITURE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됨에 따라 주거는 더욱 개성적으로, 오피스는 더욱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좁은 면적에도 드레스 룸을 마련하거나 상공간에 버금가는 과감한 인테리어를 펼치는 등 주거로 욕구를 표현하고 자아를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편안한 휴식을 전하는 코쿠닝 가구가 꾸준히 출시되고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모듈 가구가 인기를 끌며, 주거 공간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한다. 가구의 구성, 형태, 컬러뿐 아니라 디테일 요소까지 커스터마이징 하도록 시스템화함으로써 다양화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다. 오피스 가구도 이러한 경향을 따르는데,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과 작업 능률을 높이는 창의적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자유롭고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추세다. 이에 변동 좌석제, 공유 좌석제 등 유동적 시스템과 개인 업무 스타일에 최적화한 환경을 탄력적으로 보조하는 사무 가구가 등장했다. 더 나아가 IoT,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오피스가 점차 폭넓게 도입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가구가 주목받았다.



공간 분위기를 결정하는 힘
FABRIC & WALLPAPER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패브릭과 벽지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높은 관리 용이성을 겸비해 계절과 무관하게 인기를 끈다. 카펫과 러그 또한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데, 럭셔리 레지던스에서 고급 카펫으로 바닥을 전면 시공해 인기를 끄는 등 필수 데커레이션 요소로 자리하는 추세다. 특히 패브릭과 벽지는 넓은 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인테리어의 강약을 조절하고 공간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베이직한 톤을 지닌 제품과 과장된 패턴을 입은 제품, 극적으로 다른 두 타입이 주류를 형성한다. 재질감을 살린 뉴트럴 톤 무지 벽지가 꾸준히 유행하는 한편, 과감한 패턴과 사실적인 표현을 입은 포인트 벽지는 풍요로운 맥시멀 스타일을 선사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경향은 카펫과 러그, 데커레이션 패브릭 분야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며, 차분한 톤으로 공간을 감싸기도, 찬란한 무늬로 시선을 자극하기도 하는 등 시장을 균형 있게 이끈다. 한편 라돈 침대와 같은 유해물질 사건으로 안전 문제가 중요해짐에 따라 옥수수 유래 소재나 천연 울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로 품질을 높여 소비자를 안심시킨다.



담백하거나 화려하거나
LIGHTING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넓고 깊어지면서 조명 기구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크게 달라졌다. 빛이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조명 시장은 편안하고 깨끗한 빛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제품과 다이내믹한 디자인 효과를 연출하는 제품으로 양분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처럼 조명 제품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ED 조명 시장의 비약적 성장이 있다.
백열전구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소비전력과 20배 이상 긴 수명 덕분에 기존 조명 기구를 대체할 차세대 주자로 각광 받은 LED 조명은 표현 가능한 컬러와 밝기의 폭을 넓히며 변신을 거듭한다. 또 IoT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스마트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공간의 생동감을 높여 눈길을 끈다. 아울러 LED 조명의 단점으로 지적된 플리커 현상이나 블루 라이트를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데, 인공 조명의 불편함은 줄이고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선사해 눈 건강을 고려한다.



초고성능 시대를 열다
WINDOW & DOOR

해를 거듭할수록 최고 온도를 갱신하는 여름과 매년 기록적 한파 소식을 몰고 오는 겨울. 점차 심해지는 이상 기후 현상을 비롯해 수많은 자연재해에 노출된 사람들은 환경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며 안전의식을 키운다. 또 테라스, 루프탑 등 야외 공간의 인기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외부 환경에 대한 대처 방안이 민감한 주제로 떠올랐다. 이에 창호와 유리, 차양, 도어 시장은 기능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사회적 니즈를 충족한다.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고기능성 단열 시스템부터 외ㆍ내부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개폐 기능까지 한층 진보된 기술을 선보인다. 또 친환경이라는 분야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하면서, 첨단 단열 공법으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패시브 하우스는 적극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듯 국내에서 제로 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정책이 수립되었으며, 다양한 사회적 관심이 쏠렸다. 일례로 올해 9월부터 엄격한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이 도입돼 창호와 도어 분야의 고기밀성ㆍ고단열성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는 초고효율 기능성 시장으로 도약을 거듭하며, 환경과 안전에 집중한 믿음직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이다.

1 PL 3연동 슬림 중문_한화L&C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중문에 적용한 ‘PL 3연동 슬림 중문’ 은 기존 목재 중문보다 가볍고 알루미늄 중문보다 단열성과 차음성이 뛰어나다. 프레임에 특수 표면처리를 한 PVC 제품으로, 목재 중문 대비 45% 얇은 40㎜ 프레임을 적용해 공간이 넓어 보인다. 그레이, 블랙, 화이트 3가지 컬러와 망입, 미스트, 아쿠아 등 다양한 유리를 선택할 수 있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 발코니 난간대 일체형 창호_KCC
안전성과 조망권을 동시에 확보한 ‘발코니 난간대 일체형 창호’ 는 내창과 외창 사이에 내구성이 뛰어난 접합 유리를 설치함으로써 독창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일반 유리 2장 사이에 접합 필름을 넣어 내구성을 강화한 이중창으로, 별도의 철제 난간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3 Elance_Clipper
프랑스 파티션 브랜드 Clipper의 글라스 시스템 파티션 ‘Elance’ 는 높은 차음 성능과 유연한 레이아웃을 갖춘 제품이다. 글라스 패널과 동일한 두께의 단일 프로파일을 지녀 슬림하며, 스윙 도어, 슬라이딩도어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높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한글라스에서 수입.


COPYRIGHT 2018.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