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The Way of Life for Tomorrow (2018.1)

공유, The Way of Life for Tomorrow

취재 조민희

셰어 하우스와 공동 주택은 소외되지 않으려는 욕구와 관련이 깊다. 사람들은 소통으로 움직이는 공유 공간에서 끈끈한 유대감으로 텅 빈 마음을 채운다. 독점이 아닌 공유하며 사는 새로운 삶의 형태는 주거와 일상의 이정표를 다시 쓰게 한다.

한국인을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가 카페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동시에 휴식을 즐긴다. 현대인의 제3의 카렌시아, 카페에서 사람들은 나란히 앉아 각자 일을 하는 것으로 공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개인적인 시간이 편하지만 나 혼자라는 외로움의 결핍도 채우고 싶기 때문에 카페와 같은 공간을 찾는다. 그 여느 때보다 개인과 타인의 경계가 명확해졌음에도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태도로 ‘공유’ 에 주목한다. 오랜 경제 불황 속 과도한 소유가 주는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명한 소비 방법으로 공유를 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유는 무언가 손에 잡히는 정도의 물건을 빌린다 생각하지만, 이제는 사무실, 운동시설, 차량, 하우스 등 큰 공간과 부동산도 공유의 대상이 된다.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한 1인 가구는 혼자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Co-Living의 대표적인 주거문화가 셰어 하우스다. 삶의 질을 중시하고 특색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세대는 작은 커뮤니티를 이뤄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 나간다.
인공 지능과 로봇의 개발 등 시대는 점차 첨단 기술에 의해 진화하는 반면, 사람의 존재와 위치는 희미하다. 아이러니하지만 사회와 산업이 발전할수록 가장 절실한 존재가 인간 그리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렇게 첨단 시대가 가져온 공유의 패러다임은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 도전이자 인간 사유에 따뜻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Life Is Better Together!    COMMON TOWN
Ideal Landscape of Houses    Arch Wall House
Bravo! Senior Life   Elderly Care Skärvet
Special Day in Unique House   The Barn

Life Is Better Together!
COMMON TOWN

Design / 코오롱하우스비전(주)
Location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Churros), 한남동(Tiramisu),
반포구 서래마을(Blancmange), 강남구 청담동(Florentine)
Area / 158㎡(Churros), 165㎡(Tiramisu), 297㎡(Blancmange), 231㎡(Florentine)
Photography / 코오롱하우스비전(주)

주거비는 비싸고 혼자 사는 것은 외로운 1인 가구는 Co-living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혼밥, 혼술, 혼행 등 혼자 하는 활동에 지친 1인 가구에게 Co-Living 하우스는 경제적인 문제 해결부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며 1인 주거의 솔루션으로 성장 중이다. 이중 서울 지역 내 세련된 인테리어로 주목받는 COMMON TOWN(이하 커먼 타운)은 홈퍼니싱에 관심이 많은 세대의 취향을 파악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갖춰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 내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압구정, 청담동, 한남동, 여의도동 그리고 서래마을 등에 하우스가 자리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청담동 패션 거리에 위치한 Florentine(플로랑텡)은 Life-Style Showcase라는 콘셉트로 거주자에게세련된 일상을 제공한다. 패션 런웨이 무대의 이미지를 주거에 덧입혀 창조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이동과 조립이 쉬운 모듈 가구의 배치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공용 공간인 거실 겸 다이닝 룸에는 반복적인 아치형 창가에 푹신한 패브릭 소파와 스툴 체어를 자유롭게 두어 편히 여가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특히 추상 화가 Piet Mondrian이 연상되는 쨍한 컬러로 젊고 액티브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짙은 블루 컬러가 천장을 가득 채워 마치 깊은 바닷속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반면 개인 공간은 최대한 면적을 적게 차지 하는 다양한 1인 가구의 사용이 돋보인다. 하나의 룸에 2~3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분리된 침대와 책상, 옷장 등 최대한 개인의 공간을 존중하는 콤팩트한 배치가 두드러진다. 블랙 프레임으로 가구에 띠를 둘러 존재감을 높이고, 유럽풍의 카펫을 깔아 아늑함을 살리는 스타일링은 커먼 타운의 세련된 안목이다.

낭만이 가득한 프렌치 스타일을 접목한 서래마을의 Blancmange(블랑망제)는 일상을 여행처럼 보내고자 계획한 하우스다. 마치 파리지앵의 기분이 느껴지도록 유럽 호텔에서 볼 법한 스타일링을 했으며, 아늑하고 클래식한 요소가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1층 로비와 2층 라운지는 패브릭 소파와 클래식한 암체어 그리고 벽면에 PANTONE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멀한 그림까지 부드럽고 섬세한 페미닌 스타일이 돋보인다. 개인 공간 역시 화이트와 소프트 핑크, 그린 컬러 배색을 통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공 지붕 아래 자리한 각 룸은 다락방처럼 아늑하며 사선 천장을 활용해 안정적인 가구 배치를 이뤄냈다.

Ideal Landscape of Houses
Arch Wall House 

Architects / naf architect & design inc.•Akio NAKASA, Daisuke AOKI
Location / Hachiouji City, Tokyo, Japan
Area / 202.31㎡(A), 251.9㎡(B)
Photography / Toshiyuki YANO

도심과 가까운 근교에 집을 짓고 살고자 하는 니즈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아파트에 집중됐던 주거가 주택으로 눈을 돌렸다. 결혼해 자녀를 가진 40~50대는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부모 세대와 함께 거주하며 가족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방식의 주거는 주로 아시아권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일본, 베트남에서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두 채의 건물을 아치형으로 연결한 Arch Wall House는 ‘따로 또 같이’ 의 주거 방식을 독특한 건축 구조를 통해 실현했다. 한 쌍을 이루는 두 가옥은 차가 다니는 중앙 경사면을 두고 나란히 서 있다. 왼쪽(A)은 할머니가 혼자 지내는 건물이고, 오른쪽(B)은 딸의 부부, 자녀까지 3세대로 이뤄졌다. 두 건물 입구는 통로 중앙 면에 각각 위치 했으며, 경사면 덕분에 차량에서 내리고 타는 것이 편리하다. A건물의 창문은 보안을 위해 2층 높이부터 시공한 반면, B건물은 일본식 정원을 마주하는 1층의 통유리 창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A건물의 내부는 도장, 타일을 오프 화이트 톤으로 맞춰 깔끔한 마감을 표현하면서 우드 소재의 바닥과 가구를 사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비교적 단조로운 거주자의 동선을 반영하듯 심플한 가구만을 들여 단출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작은 창문 때문에 답답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베란다를 넉넉히 만들어 바깥과의 연결고리를 생성했다. 아치에서 멀어질수록 공간이 좁아지고 천장이 낮아지는 점을 감안해 가구의 방향뿐 아니라 욕실 또한 긴 직사각형으로 설계했다.

세 가족이 사는 B건물은 넓은 거실과 주방, 피아노 실, 2층의 아이 방을 갖췄으며 각 공간은 유리벽으로 구획해 개방성을 띤다. 화이트 톤의 도장으로 A건물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세 가족에게 필요한 다양한 가구를 배치해 온기를 높였다. 넓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은 피아노와 컴퓨터, 높은 책장을 두어 다채로운 취미 생활을 가능케 해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다. 특히 거실의 높은 천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2층에 안방과 아이 방만 따로 계획해 보이드 공간을 통한 열린 분위기를 강조했다

Bravo! Senior Life
Elderly Care Skärvet 

Architects / Kjellander Sjöberg
Location / Växjö, Sweden
Area / 5,500㎡
Photography / Max Plunger

지난 해부터 부쩍 들려오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나를 편안하게 하는 모든 것이 갖춰진 집에서 취하는 휴식을 뜻한다. 개인의 만족에 충실하는 삶과 비슷한 맥락으로 등장한 것이 시니어 레지던스다. 기존 실버타운과 달리 컨시어지 서비스부터, 피트니스 센터, 키즈카페 등 시니어를 위한 각종 편의 시설과 집중적인 케어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 역시 시니어의 건강과 행복에 대해 높은 관심을가지고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 남부 벡셰(Växjö)라 불리는 도시 내 복지 특화 구역 Bäckaslöv에 자리한 Elderly Care Skärvet은 시니어의 리빙과 헬스 케어를 책임지는 곳이다. L자 형태의 건물은 중앙의 코어 공간을 허브로 두고 날개처럼 개인 공간으로 뻗어가는 구조다. 코어 공간은 다이닝 룸, 리빙 룸, 오픈 스페이스로 구분되며, 넓은 창문을 통해 한낮의 햇살이 가득 들어오도록 했다. 다이닝 룸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만큼 넓은 키친을 구비한 것은 물론, 상•하부장의 칸을 최대한 촘촘히 구분해 개인의 물품을 나눠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한 가구 스타일링에 비해 커튼, 패브릭, 월 페이퍼 등은 자연을 닮은 컬러와 패턴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이끈다. 공간의 온기를 높이는 간접 조명은 시니어의 정서적인 위로를 가져다 주며, 복도 곳곳에 싱그러운 화분을 배치해 생기를 돋운다. 또 볼륨감 있는 천장 조명을 통해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개인실 역시 옅은 그린 톤의 마감을 바탕으로 패브릭 침구, 식물 액자 등을 활용해 자연주의 감성을 꾀했다. 시니어의 바깥활동을 위한 옥상의 온실에는 아웃도어 테이블과 체어 등을 배치해 야외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데크를 산책하며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다.

Special Day in Unique House
The Barn

Architects / Carney Logan Burke Architects•John Carney, Matt Bowers
Interior Design / WRJ Design
Location / Wilson, Wyoming
Area / 2,400㎡
Photography / Audrey Hall

최근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면 독특한 콘셉트의 하우스를 빌려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다. 각종 숙박 어플을 통해 찾은 하우스에서 이벤트를 열거나 독특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색다른 체험을 얻는다. 또 자신의 집에 적용하고 싶은 콘셉트의 하우스에서의 하룻밤으로 실제 시공 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숲 속의 외딴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The Barn 역시 숙박과 주거가 어우러진 독특한 콘셉트의 하우스다. 23년 전 지어진 낡은 오두막을 리모델링해 게스트 하우스와 더불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클라이언트가 고전적인 헛간 스타일을 원했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고심 끝에 우드 슬레이트로 레이어드한 독특한 지붕을 완성했다. 그리고 빈티지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개조하는 건축주의 취미를 차고와 내부 곳곳에 표현해 흥미롭다.

1층은 차고와 워크룸으로, 2층은 게스트 하우스와 피트니스 룸으로 사용하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빈티지한 느낌의 우드 소재와 그레이, 브라운 컬러를 한정 지어 사용했다. 헛간의 기능적인 부분은 살리면서 현대적인 미학을 갖춰 깔끔하고 아늑한 스타일이 드러난다. 차고 바닥은 차량의 육중한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타일로 마감한 반면, 화장실을 포함한 나머지 룸은 모두 빈티지 우드로 마감했다. 특히 2층의 독특한 지붕 형태는 인더스트리얼한 감각이 돋보이는데, 철제로 조립한 보가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자아내 방문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단 역시 블랙 철제 프레임과 가느다란 라인으로 개방감이 두드러지는 가드 레일을 시공해 차량 개조의 콘셉트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따뜻하고 아늑한 객실을 위해 카펫과 소파에 풍성한 퍼와 패브릭을 활용함으로써 고풍스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을 선사했고, 흰 나비가 날아가는 디테일 장식을 적용해 거칠고 낡은 질감을 중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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