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축제의 장으로 - Christmasworld & ambiente 2023 (2023.3)

끝없는 축제의 장으로
Christmasworld & ambiente 2023

현지 취재 최지은
자료 제공 Messe Frankfurt Exhibition GmbH
사진 제공 Jean-Luc Valentin, Pietro Sutera, Petra Welzel, Thomas Fedra

Messe Frankfurt Exhibition GmbH가 주관하는 세 개의 디자인 박람회가 돌아왔다. 지난 2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계절 및 축제 장식용품 박람회 Christmasworld를 비롯해 소비재를 총망라하는 ambiente, Creativeworld가 독일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전시장에서 열린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4,561개 업체가 참여해 가구, 데커레이션, 테이블웨어, 공예품, 패브릭, 정원용품 등 폭넓은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브랜드와 국가의 특색을 드러내고 현재 공간 디자인 업계의 흐름을 되짚어볼 장을 마련했다. 참관객 역시 코로나 이전인 2020년보다 높은 1백7십 개국에서 15만 4천 명이 함께했는데 그중 독일 외 국가의 비중은 70%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제 박람회로서 그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에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기존 강연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었다. Conzoom Solutions Academy를 신설, 온·오프라인 강연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참관객 및 참여 업체가 보다 편리하게 전문 정보를 얻어가도록 도왔다. 박람회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도 드러냈다. 공생과 친환경의 가치를 실천하는 업체 부스에는 Ethical Style 팻말을 부착하고 그중 사전 심사를 통해 선별된 몇몇 업체는 대표 제품을 모아 Ethical Style Spot 부스를 마련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여러 박람회가 한 번에 진행된 만큼 박람회마다 다른 특징으로 홀을 채워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했다. 먼저 Christmasworld의 경우 특별한 순간을 위한 제품을 집중 선보였는데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축제 날을 위한 장식품을 다루는 만큼 보다 화려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이를 강조할 특별관 Decoration Unlimited, Christmas Delights를 통해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을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한편 단순한 무역 거래 플랫폼을 넘어 업계 전문가에게 정보와 영감을 제공하고자 하는 ambiente는 여러 부대 행사와 전문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만족도를 향상했다. 올해도 Future of Work, 강연 프로그램 등을 보강 및 확충하고 환경 등 디자인의 미래를 고려한 특별부스를 신설해 다각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Navigation for the Show

전시는 약 10개 건물, 26개 홀에 걸쳐 진행되었다. 가장 많은 홀을 차지한 ambiente는 Dining, Living, Giving, Working, Global Sourcing이란 큰 카테고리를 관련 세부 주제로 나눈 뒤 홀마다 주제를 달리해 효율적인 관람을 도왔다. Dining에는 환대 업계와 관련된 HoReCa, Working에는 미래 업무 환경을 이야기하는 Future of Work관을 배치했다. Chirstmasworld는 네 개 홀에 걸쳐 ‘Christmas & Seasonal Decoration’ ‘Visual Merchandising & Light’ ‘Florists’ Requisites & Garden Decoration’ ‘Candles, Ribbons & Wrapping’ 네 가지 주제의 장식용품을 전시했다. 축제용 장식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ambiente와는 다르게 각 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모든 전시관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단순 볼거리를 넘어 업계 최신 트렌드와 동향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특별관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주로 홀의 입구 부근에 배치했으며, 중앙에 자리한 4번 건물에는 trends 23+, 세미나를 위한 Conzoom Solutions Academy 등을 두어 효율적인 동선을 구축했다.



Special Program

박람회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주최가 같은 만큼 Christmasworld와 ambiente를 아우르는 특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함으로써 박람회 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Ethical Style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감에 따라 Ethical Style은 이번 세 개 박람회를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였다. 이에 사전 심사를 거쳐 특정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만 공생과 친환경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임을 드러내고자 Ethical Style 팻말을 부착했으며 그중 친환경 소재, 자원 절약형 생산 등 여섯 개의 기준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 제품만을 모아 박람회별로 Ethical Style Spot이란 특별 부스를 꾸몄다.


Conzoom Solutions Academy
기존 강연과 토론 프로그램을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설한 것으로 온·오프라인 강연 플랫폼을 통해 저명인사들과 직접 소통할 시간을 제공했다. Digital Extension이라는 온라인 활용의 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연을 별도 마련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강연장은 4번 건물 1층 한편에 마련했으며 사전 등록 없이 부착된 일정표를 확인한 후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강연은 영어로 이루어졌고 일정표에는 QR코드가 있어 모바일로도 프로그램 일정 확인이 가능했다.


Decoration Unlimited
시기에 맞는 장식품이 상점에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스. 매년 다른 주제를 선정해 낯선 세계에 들어서듯 엄청난 몰입감을 선물해왔다. 올해 주제는 Down to Earth로 자연과 현대적 장식품의 기묘한 조화가 이색적인 감각을 고취했다. 붉은 벽돌과 천이 낡아 닳아진 모습을 프린팅하는 등 어스 톤을 짙고 강렬하게 변주했으며 빛바랜 나무판자를 곳곳에 활용해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표현한 뒤 미러볼, 화려한 조명 구조물같이 축제 특유의 장식을 곁들인 것이다. 또한 부스 영역을 나눠 벤치 좌석을 배치함으로써 참관객들이 휴식 중에도 박람회의 의미를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Special Program for ambiente


Future of Work
업무 환경의 미래를 제안하는 부스로 삶과 업무 환경 간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현상을 반영했다. 이에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제품을 모아둔 홀 3.1 한쪽에 Future of Work 영역을 만들고 사무용 가구만을 모았다. 이번 주제는 현대적 사무실과 장비로 관련 오피스 공간 트렌드를 Home Office, Collaboration, Office로 제안, 각각에 어울리는 공간 배치까지 꾸몄다. 각 주제별로 출품한 업체의 제품을 활용한 것인데 테이블, 좌석, 수납 가구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사용했으며 해당 부스 인근에 참여한 업체 부스를 배치함으로써 관 람의 효율성을 높였다.


Future of Work Academy
전문성 향상을 위해 강연 프로그램을 대거 보강한 만큼 Future of Work Academy 역시 보강되었다. 잡지 OFFICE ROXX의 편집장 Dr.Robert Nehring, Ippolito Fleitz Group의 설계자이자 관리 파트너인 Peter Ippolito, 트렌드 전문가 Birgit Gebhardt 등 업계 전문가들이 해당 부스에서 미래의 사무실과 관련된 동향과 현황에 대해 강연했으며 자국어 발표를 영어 또는 독일어 동시통역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2월 7일에는 Sustainable Office Day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럽 내 지속 가능 관련 활동을 이어오는 협회 BAUM eV와의 협업을 통해 그린 오피스에 대한 실제 사례와 솔루션 접근 방식을 제시했는데, 오후에는 ‘Büro & Umwelt 2022’ (office & environment 2022)의 우승자 또한 선출했다.


Talents
ambiente는 매년 주목할 만한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해 디자인 업계의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왔다. 올해도 독일, 핀란드,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온 30명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분야를 Living Interior Design, Dining Tableware & Accessories로 나눴으며 각각 홀 3.1과 12.1에 부스를 만들고 현대 생활 환경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제품을 선보였다.


Designer Tour

유망한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가이드 투어. 참여 대상자를 업계 전문가로 제한했으며 대학교수, 현직 디자이너가 가이드로 나서 해당 브랜드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를 Dining과 Living + Giving이란 세션 주제에 맞추어 심도 있게 설명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천연 밀랍을 활용한 캔들, 전통 수공예를 이어가는 패브릭 브랜드, 폐기물을 재활용해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 등 친환경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브랜드가 주로 소개되었으며, 프로그램 마무리는 Talents 부스에서 진행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Circular Materials for Future Dining

ambiente는 HoReCa를 통해 식음료와 관련된 환대 사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만큼 다이닝 영역을 위한 제품 중 지속 가능한 신소재를 활용한 모습을 Circular Materials for Future Dining에서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동물의 뼈, 계란껍데기, 톱밥, 조개껍데기, 원두 찌꺼기 등 음식을 만들때 나오는 쓰레기를 아름답게 재탄생 시킨 소재와 제품을 선보여 참관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HoReCa Academy
환대를 주제로 한 국제 동향 등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Dining관 한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대 업계의 미래를 예측하는 강연을 주로 진행했으며 트렌드 연구원 Hanni Rützler, 미래 에이전시 HAUTE INNOVATION의 소유주 Sascha Peters, 환대 업계 전문가 Pierre Nierhaus 등이 연자로 나섰다.



Trends

Messe Frankfurt Exhibition GmbH는 트렌드 전담 부서 stilbüro bora.herke palmisano를 통해 매년 시대의 변화를 담은 트렌드 세 가지를 제안한다. 담당 부서 전문가들은 하루 두 차례 Conzoom Solutions Academy에서 세 가지 트렌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했으며 trends 23+라는 특별 부스를 만들어 참관객이 관련 내용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왔다. 이번 트렌드는 unknown beauty_strange + gracious, calming nature_careful + pleasant, lasting ideas_passionate + evocative로 Christmasworld와 ambiente는 각 박람회의 특성에 맞춰 해당 내용을 해석하고 관련 제품을 제안했다.


unknown beauty_strange + gracious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미지의 영역으로 느껴지던 곳도 이제는 익숙함의 영역에 편승되고 있다. unknown beauty_strange + gracious는 이렇듯 혼합된 현실이 주는 미학과 낯선 만남을 담은 주제로 놀라운 경험에 대한 갈망을 의미한다. 예상치 못한 이미지를 일상에 녹여낼 수 있도록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성과 우아함을 결합한 모습을 제안하는 만큼 강렬함과 화려함,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팔레트가 특징이다. 무지갯빛처럼 다색의 반짝이는 톤이 지배적이며 추상적, 이질적인 모양과 자유로운 표면 마감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세계의 해체를 표현한다.

: focus on the unexpected
Chirstmasworld에서는 이를 예기치 못한 장식과 독특한 형태로 해석한다. 빛과 그림자의 적절한 조율, 이색적인 패턴에 표면 효과를 더하는 것인데 메탈릭하거나 진주 빛이 도는 모습, 거울같이 반사 효과가 강한 소재로 환상적인 미감을 빚는다. 팔레트 역시 화려함과 부드러움이 번갈아 나타나며 하늘색, 복숭아색, 마젠타, 와인 레드, 레몬색, 회색 및 은색이 사랑스럽고도 아찔한 매력으로 공간을 채운다.


calming nature_careful + pleasant
자연의 차분한 힘에 주목한 테마로 자연에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유기적이고 부드러운 형태, 신중한 소재의 사용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잡으며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을 이어가는 것이다. 컬러 팔레트 역시 이끼, 클레이, 로제 빛의 차분하고 편안한 톤에 중점을 두었는데 더욱 자연스러운 컬러감을 위해 차가운 톤은 식물 쪽으로, 뉴트럴 톤은 돌과 금속의 음영을 본떴다. 표면 마감은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풀을 직접 엮은 듯 조금 거칠고 투박한 질감을 드러낸 제품부터 기하학적인 모습을 3D 프린팅한 것처럼 매끈한 표면에 자유로운 형태가 돋보이는 오브제 등이 자연주의적 테마에 포인트를 더했다.

: calm vitality and nature-loving minimalism
자연과의 생생한 교류를 디자인으로 표현한 장식용품을 Chirstmasworld의 trends 23+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 장식의 창의성에 지속 가능한 사고를 더한 것으로 예술, 공예, 기술의 경계를 허물어 암석, 광물, 식물 등을 직접 활용한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색조 팔레트는 이끼, 산악 호수, 가공되지 않은 초록빛 원석 말라카이트에서영감을 받아 세 가지 차가운 톤이 중심이 되었으며 여기에 백사장의 뉴트럴 톤과 우드의 따스한 톤을 더해 자연스러운 컬러 조화를 완성했다.


lasting ideas_passionate + evocative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상징적 아이디어를 현대에 걸맞게 재해석한 테마. 익숙한 개념에 대한 향수가 커짐에 따라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황을 반영한 것인데, 고전적인 모티브를 가진 제품이라도 현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치면 모던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된다는 점을 조명했다. 특히 업무 환경과 주거 환경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진다는 점에 주목해 모듈식, 다목적 솔루션을 가진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색상 팔레트는 가솔린, 푸른색, 보라, 노랑, 주황, 빨강의 강렬함이 주를 이룬다. 패턴 역시 그래픽 플라크, 현대적 모자이크와 같이 각각의 특성이 명확히 드러나게 활용하며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아 더욱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지원한다.

: decorations with a clear design statement
장식용품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기하학적이고 정확한 형태가 주를 이루며 크리스마스 장식의 전형적 형태인 구를 보완할 원뿔, 원형 디스크, 사각형과 같은 도형을 활용했다. 이때 고전적 모티브를 간직하고자 장인 정신과 오래된 산업 및 제조 노하우가 적용된 제조 방식을 필수로 참조했으며 표면에도 대리석 결과 나무 구조, 모아레 효과를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유사한 컬러 팔레트를 공유하되 아이언, 브론즈 그레이의 중립적이고 메탈릭한 톤을 활용해 극단적인 색감을 중재했는데, 패턴으로는 단색 또는 담백한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과감한 색감을 세련되게 아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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