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주목한 국내 브랜드 - Rising Korean Brand from M&O (2022.11)

파리가 주목한 국내 브랜드
Rising Korean Brand from M&O 

취재 최지은

국내 문화 예술 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는 물론, OSCARS, BAFTA 등 해외 시상식을 한국 영화와 드라마, 배우가 차지하는가 하면 음악에서도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국내 아티스트의 음악이 빌보드 차트 상위에 기록되는 등 세계적인 활약상이 돋보인다. 디자인 분야도 최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콘텐츠 중 하나다. 특히 공간, 가구, 조명 등 리빙 업계의 디자인 제품에 주목할만한데, Red Dot Design Award,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IDEA), iF DESIGN AWARD로 대표되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관련 제품 디자인이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각종 국제 전시회에서도 국내 업체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해외 바이어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듯하다. 올해 9월 진행된 MAISON&OBJET PARIS에는 약 33개의 한국 부스가 참여하며 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2008년부터 메종에 참여해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을 비롯해 한국디자인진흥원도 부스를 꾸리고 국내 중소 규모의 브랜드를 모아 소개함으로써 보다 많은 주목을 받도록 도왔다. 각 업체는 우수한 퀄리티에 제조공법, 아이디어 등의 특색을 더한 디자인으로 참관객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재해석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폭넓게 제안하는 한편 편리한 삶을 뒷받침할 아이디어, 독특한 작품 세계를 반영해 스토리가 담긴 디자인을 펼침으로써 이색적인 공간 경험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가을, 파리를 사로잡은 국내 디자인 브랜드를 만나보자.



VONZ

현대인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려는 디자이너 강정은이 이끄는 VONZ는 과거와 현대의 기술, 재료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브랜드다. 전통 공예의 풍성한 여유를 현대 생활 방식에 가미하고자 현대인의 습관이나 기원을 연구한 바탕에 한국의 전통을 자유롭게 재해석한 모습이 독특한 미감을 자아내 사랑받고 있다. 실험적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데 2018년부터 옻칠 텍스처와 유리의 만남에 집중해 현대 산업 부산물을 섞은 옻칠로 풍부한 텍스처를 만들어 감각을 자극하고자 한다.

풍경2021-새벽산수 / Landscape2021- Misty Forest
팬데믹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마음이 담긴 화병 시리즈. 디자이너가 팬데믹 전 국내여행을 다니며 마음의 평안을 느꼈던 풍경을 선정한 뒤 유리 위에 옻칠로 그려냈다. 담백한 원기둥 형태의 제품 위에 수묵화가 떠오르는 무늬를 그려 넣어 고즈넉한 인상을 풍긴다. 이는 이른 새벽녘 엷은 안개가 드리운 산자락이 겹겹이 쌓인 풍경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옻칠의 농담 차이가 유리의 맑은 표면과 만나 더욱 은은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퍼뜨린다.



ARTIZAC

장인을 뜻하는 단어 ‘Artisan’ 에 한자 ‘作’ 을 더한 이름처럼 장인 정신을 담아 작품 같은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 ARTIZAC. 건축과 공간을 주제로 목제 가구를 선보이며 조형적 요소와 비례, 구조적으로 디테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011년 브랜드 론칭 후 2013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신예디자이너로 선정되고 같은 해 London 100% design에 참여하는 등 각종 국내외 박람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인테리어 업체 등과 협업하며 공간과 어우러진 브랜드 제품의 특징을 공고히 하고 있다.

SUITE
‘SUITE’ 는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 속 건축적 요소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가구 라인업이다. 벤치, 테이블, 데이베드 등 다채로운 제품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 이번 MAISON&OBJET PARIS 전시장을 꾸몄던 좌식 테이블과 의자 ‘SUITE LOW TABLE’ ‘SUITE LOW CHAIR’ 에 주목할 만하다. 단양의 유적지인 민간 정원 소쇄원 속 제월당의 처마를 본뜬 실루엣과 전통 먹으로 마감한 깊이있는 무광 검정의 표면이 공간에 깊이를 더해 고즈넉한 분위기로 물들인다.



JACOPS Planning & Design

2019년 설립된 JACOPS Planning & Design은 컬처 인프라를 기획, 설계하는 창작자 집단이자 컨설팅 회사다. ‘자유 영역의 확대’ 라는 철학과 ‘예술의 일상화’ 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며 주로 다루는 분야는 Project, Platform, Consulting, Object이다. 그중 Objet는 ‘Be Yourself, Be Elegant’ 라는 콘셉트 아래 특별한 공간 경험을 선물할 아트 오브제를 선보이며 콘텐츠 창작가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개성 넘치는 스토리가 담긴 제품을 완성한다.

CAVALAB OBJET STORY
이번 아트 오브제는 일러스트 작가 연여인과 협업한 자사 기획 전시 <카바레(CAVARET)>와 뿌리를 함께한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작품 <RUN> 속 페르소나의 이야기를 가구에 담아내 파스텔 톤의 환상적인 색감이나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프린팅한 패턴이 돋보인다. 특정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기적이고 아티스틱한 형태도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데, 그중 ‘Goblet’ 은 마티니 잔을 형상화한 테이블로 구슬이 담긴 듯한 상판이 둥글게 돌아가는 모습과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띠는 마감재가 유니크한 오브제로 공간에 특색을 불어넣는다.



NOOGI

허리 질환을 겪은 CEO 본인의 경험을 담아 바른 자세로 경척추질환을 예방하도록 돕는 인체공학의자 브랜드. 현대인이 하루에 평균 10시간씩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는 점에 집중해 올바른 바디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충족시키는 제품을 제안한다. 지난해 국내는 물론, 스위스, 독일 등지 발명전에서 그 우수성이 검증되었으며 심미성 또한 인정받아 우리나라와 호주의 Good Design SELECTION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Tritzoi
‘Tritzoi’ 는 맞춤복이나 신발처럼 더욱 편한 착석감과 건강한 자세를 위한 맞춤형 의자다. 네 개로 쪼개진 좌판을 특수 스프링으로 연결했으며 인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좌판 형태 역시 3D 곡면 형태로 구현했다. 이로써 업홀스터리 없이 원목으로 제작된 의자이지만 앉았을 때 쿠션을 넣은 듯 안락함이 느껴지며 자연스레 올바른 자세를 유도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게 돕는다. 또한 신체 사이즈에 따라 의자 높이와 등판 폭을 선택 또는 커스텀할 수 있으며 원목 소재로 제작해 목재 특유의 미감으로 공간에 우아한 감각을 더한다.



FOUNDY

‘균형 있는 삶을 창조하세요(Create Your Balanced Life)’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운동이 다이어트나 건강을 넘어 자기 표현의 수단이라는 점에 착안해 케틀벨과 덤벨 등 홈 트레이닝을 위한 ‘홈 짐 컬렉션’ 을 선보이며 세련된 디자인과 견고한 소재, 정교한 마감이 전형적인 운동 용품이 아닌 하나의 장식품 같은 인상을 준다. 또한 우수한 제품력과 럭셔리한 디자인을 겸비한 홈 트레이닝 용품을 위해 모든 제품을 목공 및 가죽 장인이 직접 손으로 제작해 더욱 정교한 제품력을 완성했다.

Essential box
9월 MAISON&OBJET PARIS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사각 박스 형태에 케틀벨 2종, 덤벨 2세트, 롤러, 블록이 담긴 이번 홈 짐 컬렉션의 일종이다. 외관은 메탈 테두리와 프랑스 테너리에서 생산한 앱송 가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세련미를 자아내, 단순히 운동 용품을 담는 상자가 아닌 하나의 디자인 가구처럼 공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한 전 제품이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돼 비비드한 그린부터 뉴트럴한 브라운까지 컬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welle

기술의 스마트함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공간 속 오브제가 되어줄 생활용품을 설계한다. 좋은 제품이 더 나은 삶을 선물한다는 믿음 아래 단순한 제품이 아닌 더 나은 삶 속 행복한 경험을 기획하고자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로 음향기기를 비롯한 작은 제품들을 생산하며 현재 음향기술, 디자인 등에 대해 총 여섯 건 이상의 특허와 두 건의 실용신안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에 상표권을 보유 중이다.

무드등 블루투스 스피커 W201T
소리와 빛으로 공간 분위기를 사로잡는 이동식 조명 겸 블루투스 스피커. 원판과 원뿔을 조합한 듯한 담백한 조형적 형태가 미니멀한 매력을 드러내며 매트하게 처리한 메탈과 뛰어난 퀄리티의 kvadrat 원단을 함께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660g의 가벼운 무게와 상단의 손잡이, 대용량 배터리가 이동성을 높였주며 Forest Green, Brick Red, Moonlight Yellow, Modern Gray 네 가지 컬러가 준비되어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Studio Riposo

텍스타일 아티스트 황희지와 설치 예술가 김태우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그룹.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소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하며 ‘공예품과 함께하는 일상 속 휴식’ 이라는 콘셉트 아래 수공예 기반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손이 닿아야 작가의 가치관이 온전히 전달된다는 아티스트들의 믿음에 따라 공예이기에 할 수 있는 작업을 찾고자 노력 중이며 2020년부터는 국내외 다양한 박람회와 전시, 팝업 스토어를 통해 색다른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Acrylic Lounge table
Studio Riposo의 제품 중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은 단연 ‘Acrylic Lounge table’ 을 비롯한 아크릴 제품이다. 투명한 소재에 은은하게 그러데이션된 생기 넘치는 색감, 둥글고 아기자기한 형태가 특징으로 아크릴을 섬유 공예의 염색 기법으로 물들인 새로운 공예를 적용한 홈 데코 오브제다. 각 아크릴 판을 조립한 듯한 형태에 햇살이 비춰지면 그 매력은 배가되는데 밝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표면이 공간 분위기를 환기하고 시각적 즐거움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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