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나의 여행
Architecture and Interior that Shine in Your Destination
에디터 이석현
여름이 다가올수록 주변에는 휴가를 내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 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사항 중 하나는 ‘숙박’. 어느 곳으로 갈 건지 만큼 어디서 잠을 잘 것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만큼 최근에는 특색 있는 숙박업소가 등장하고 있다. ‘보트야드 호텔’은 이 나른한 공간 풍경에 자리 잡고 있다. 물결치는 검은 지붕의 건물은 마치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배들이 모여 정박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선율적이고, 때로는 고요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강변의 수묵화를 완성하는 마무리 작업이 된다. 수상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을 동경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조차(JOCYHA)’는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제주 여행을 선사하는 스테이로 바다의 아름다움과 변화 무쌍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재료를 활용한 형태가 강조된 것이 특징인데 조차는 목재 마감이 주는 섬세한 디테일과 비례를 강조해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준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물이 가득 차오른 바다의 모습과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메종드시고르’는 아름다운 한옥과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춘 한옥스테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트렌드인 점을 고려해 두 숙소 사이에 2미터가 넘는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시야를 공유하고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확장했다. 또한 한옥의 구조적 매력을 그대로 느끼도록 서까래와 기둥을 그대로 남겨두되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버블 풀 호텔’은 높은 산과 강, 호수로 둘러싸여 편안한 환경 사이에 자리하며 기하학 도형만의 미감을 적용해 비일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다. 여러 겹의 직선을 중첩한 건물 사이, 원형 수영장이 자리해 규칙적인 곡선 속 경직성을 깨고 불규칙성을 들이는 등 실험적인 미감이 두드러지며 내부에도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갔다. ‘니코 사율리타’ 호텔은 정글과 해안이 함께 자리한 독특한 주변 환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건물을 격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 개방성을 갖추되 사생활도 보호된다. 격자로 설계된 공간은 일부 공간이 외벽 없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어 마치 테라스에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곳곳에 야외수영장을 마련해 주변 풍경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The LIV Hospitality Design Awards
2020년 시작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LIV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어워드’는 호스피탈리티의 생활 및 외식 공간 부문에서 뛰어난 디자인을 기념하는 유명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LIT 조명 디자인상(LIT), SIT 가구 디자인상(SIT), BLT 건축 디자인상(BLT)의 자매 프로그램으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조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00명이 넘는 전문 심사위원이 전 세계에서 지원한 프로젝트를 심사한다. LIV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어워드에 프로젝트를 출품하면 국제적으로 노출되고, 업계 리더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43개국에서 참여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2025년 1월 19일에 접수가 마감되며 6월 30일까지 10% 얼리버드 할인이 진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속 우연한 만남
Boatyard Hotel
에디터 이석현
“적절한 건축은 그 환경에서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시적으로 성장한다.”_루이스 설리번
Interior Design / WJ STUDIO Wanjing Design
Architectural Design / GOA
Location / 쑤저우, 중국
Area / 1,040㎡
Lighting Design / Eastco Lighting Design
Photographer / Zhu Hai, Zhang Xi
쑤저우 우장구 샨완 마을에는 목가적인 마을의 고요함, 조용히 펼쳐진 강,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보트야드 호텔(Boatyard Hotel)은 이 나른한 공간 풍경에 자리 잡고 있다. 물결치는 검은 지붕의 건물은 마치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배들이 모여 정박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선율적이고, 때로는 고요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강변의 수묵화를 완성하는 마무리 작업이 된다. 실내 공간에 운율과 시공간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WJ STUDIO의 목표다. 수상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을 동경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3차원 공간은 시간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동안 성장하고 진화하며 교차하는 사물을 포용한다. 매 순간 포착하는 이미지는 자연, 들판, 빛, 인공적인 디자인이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순간적인 풍경이다. 죽은 나무 몇 그루가 있는 떠 있는 섬이 마치 시간의 흐름을 환영하듯 펼쳐져 있다. 호텔 건물은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높고 낮은 아치형 지붕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마치 높은 산의 물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처럼 보인다. 돌아서서 들어가면 약간 아치형의 가대교와 까마귀 모양의 배가 옆에 정박해 있다. 맑은 날에는 돔의 채광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판에 새겨진다. 비가 오면 캐노피에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기암괴석과 강남의 독특한 소리와 색채가 이 지역에서만 드러난다.
다리를 지나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창문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조심스럽게 물결 무늬가 새겨진 벤치에 앉아 외딴섬 반대편에 있는 물과 나무, 구름을 바라볼 수 있다. 원형의 윤곽선은 마치 배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게 비어 있고 방해 요소가 없으며 세상의 일로부터 일시적으로 격리된다. 섬은 창문 맞은편 어두운 곳에 일부러 숨겨져 있어 필요할 때 뒤를 돌아보면 찾을 수 있다. 항상 눈에 거슬리지 않고 방해받지 않아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선사한다.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산책할 때 복도는 휴식과 커피 및 독서 공간을 위한 장소다. 긴 두루마리처럼 펼쳐진 수평적 공간과 아치형 지붕은 아침 햇살과 석양, 물속으로 뻗은 전망 다리와 함께 강변 풍경을 하나하나 담아낸다. 공간의 끝에는 코르뷔지에의 ‘어머니의 집’이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강과 호수, 바다, 넘실대는 빛과 그림자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 순간, 반짝이는 수면은 기억 속 어머니와 집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 속에서 살면 대지와 연결되어 있고, 마음은 들판의 바람과 함께 평화롭고 평온해진다. 반쯤 잠긴 상태를 표현한 호텔 내 ‘정박한 배’의 예술적 창조물처럼, 이곳에 도착한 모든 사람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평화롭게 머물기를 바란다. 하늘빛을 향해 열려 있는 가라앉은 수영장에서 가벼운 와인 한 잔의 여유. 안뜰에서 침실,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외부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외부로 이어진다. 강변을 마주하고 있는 객실에서는 물가의 파노라마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긴 케이스에 기대어 나무 그림자와 파도의 빛이 어우러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전통적인 공간 축을 깨고 일관성이 아니라 도약하는 방식으로 일시 정지, 회전, 개방 및 미묘함을 통해 얕은 노래와 같은 부드럽고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객실 공간은 마치 여행의 클라이맥스와도 같아서 탑승객들을 흥미진진하게 위로 안내한다. 계획된 틈새로 빛이 들어와 내부로 ‘시선’을 유도한다. 2층의 객실은 높은 아치형 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평으로 개방되도록 배치되어 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크고 넓은 창문은 야외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인생은 일상과 욕망을 향해 가는 긴 배와 같고, 사랑은 돌아가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 ‘배 위의 하루’는 삶의 본질과 여행의 깊은 의미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주의 바다를 느끼다
JOCHA
에디터 이은희
조천 마을의 조차(JOCYHA)는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제주 여행을 선사하는 스테이로, 바다의 아름다움과 변화무쌍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 / z-lab
시공 / Woowoo Paper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면적 / 245.1㎡
마감 / 천장-스투코, 스테인리스 스틸 I 벽체-스투코, 탄화목, 목제 사이딩 I 바닥-현무암, 원목마루, 철평석
사진 / 문성주(표기 외), Moble
국내 여행 갈 때 꼭 한 번쯤 고려하게 되는 여행지 제주도. 육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자연환경 가까이에서 머물 수 있다는 이점을 반영한 여러 스테이가 등장해 인기가 높다. 최근 조천 마을 조천 바다에 등장한 스테이 ‘조차(JOCHA)’는 작년 초 Z-lab이 조천 마을에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 ‘녘’과의 연작으로 조천의 바다와 하늘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두 프로젝트 모두 단순한 재료를 활용한 형태가 강조된 것이 특징인데 조차는 목재 마감이 주는 섬세한 디테일과 비례를 강조해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준다. 머무르면서 바위와 방파제로 둘러싸인 땅이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물이 가득 차오른 바다의 모습과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물이 빠지면 물길을 따라 뻗은 바닷속 지형이 그대로 드러나 일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조차는 하나의 건물이며 외관이 바람개비 모양처럼 세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다. 외벽은 주변 자연과 비슷한 톤의 목재로 마감해 자연스럽게 풍경에 어우러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복도가 나타나며 공간이 세 갈래로 나뉜다. 왼쪽에는 거실, 오른쪽에는 침실이 자리하며 중앙으로 들어가면 욕실이 나타나는 구조다.
내부에는 현무암과 철평석 등 제주도의 특징이 살아나는 천연 재료로 만든 자재를 적용해 실내에서도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각기 다른 질감과 디테일을 가진 내부 마감재는 다양한 각도의 빛이 반사되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빛과 그림자가 강조되고 바다의 풍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조도를 낮췄으며 짙은 컬러의 목제 사이딩과 탄화목 등 어두운 마감재를 사용해 프라이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은 한쪽 벽에 크게 창을 내 개방감을 주고 자연광을 받아들이고 조도를 낮춰 은은한 분위기다. 중앙에는 평상과 ㄱ자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배치해 휴식 영역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공간을 비추는 빛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풍경들을 경험하며 방문자들이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얻어갈 수 있다. 침실도 다른 공간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간다. 짙은 컬러의 목재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공간의 명도를 낮춰 프라이빗한 공간을 조성했다. 침대 뒤에는 둥근 간접조명을 설치했는데 태양이나 달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켜 자연 풍경과의 통일감을 더한다. 욕실로 들어가면 원을 4등분한 모양의 욕탕이 나타난다.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커다란 철평석으로 내부를 마감해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그대로 전하며 천장 높은 곳에 창을 내고 욕조 바로 옆에도 ㄱ자로 창을 내 자연광을 깊게 받아들임으로써 목욕을 즐기며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휴가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
에디터 이은희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는 아름다운 한옥과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춰 특별한 휴양처로 손님들을 초대한다.
디자인 / twoply·장병희, 이승규
시공 / twoply·최원
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
면적 / 57.5㎡(본채), 39.6㎡(별채)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도장 I 바닥-타일
사진 / twoply·장병희
휴가철이 되면 장소를 고민하게 되는데 먼 곳으로 떠나기 여의치 않을 때,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이색적인 매력을 가진 숙소를 고려하게 된다. 대구와 부산 근교에 등장한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는 도심에서 1시간 내 방문이 가능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클라이언트는 처음에 공간을 독채로 만들어 단체 손님용 공간으로 만들길 원했는데, 2~4인 손님의 비중이 많은 점을 고려해 숙소를 본채와 별채로 나누고 가변적으로 하나로도 이용이 가능한 설루션을 제안, 이를 반영한 공간이 완성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트렌드인 점을 고려해 두 숙소 사이에 2m가 넘는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시야를 공유하고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옥의 구조적 매력을 온전히 느끼도록 서까래와 기둥을 그대로 남겨두되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메종드시고르만의 특색도 살렸다.
메종드시고르는 외부에서 보면 하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두 개의 문을 통해 각 숙소의 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두 숙소를 나누는 담장 중앙에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 공간을 편히 드나들 수 있다. 각 마당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밖에 머물며 식사를 하거나 불을 피워 불멍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숙소의 외관은 검은색 기와지붕에 하얀색 외벽을 가진 한옥의 모습이다. 본채와 별채 모두 벽에 넓게 통유리 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줌으로써 안에서 머물며 마당에서 뛰어노는 반려견을 내부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본채 안으로 들어가면 양옆에 침실이 있고 가운데에 주방, 건물 뒤쪽에 욕실이 있는 구조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조도를 최소한으로 조절해, 차분하고 한옥만의 고즈넉함이 잘 드러나는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다. 지붕의 서까래와 기둥은 그대로 살리되 바닥은 타일 마감하고 벽면은 도장해 현대적인 느낌이 잘 드러난다. 욕실에는 달을 연상시키는 아트월을 설치하고 중앙에 자쿠지를 배치했으며, 한쪽 외벽을 통창으로 개방해 욕조에 머물며 바깥 풍경을 운치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 특별함을 더했다.
고급스러운 기하학 디자인의 휴식처
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
에디터 이은희
중국 선전에 위치한 란시 탕위안 버블 풀 호텔(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은 비일상적인 실험적 디자인에 편안함까지 녹여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Design / GS Design
Location / 선전, 중국
Area / 5,400㎡
Photograph / Arch Exist
편안하다는 감정은 익숙한 데서 나온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 사람들은 이미 잘 아는 곳보다는 새롭고 낯선 곳을 원한다. 편안하면서도 새롭다는 모순적인 목표 아래, 다양한 숙소들이 등장하는데 최근 중국의 선전에 등장한 란시 탕위안 버블 풀 호텔(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은 높은 산과 강, 호수로 둘러싸여 편안한 환경 사이에 자리하며 기하학 도형만의 미감을 적용해 비일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다. 여러 겹의 직선을 중첩한 건물 사이, 원형 수영장이 자리해 규칙적인 곡선 속 경직성을 깨고 불규칙성을 들이는 등 실험적인 미감이 두드러지며 내부에도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갔다. 호텔 내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는 원형 조형물을 장식적으로 활용해 동화 같은 환경을 연출했으며 객실 내부에도 아치형 천장을 만들거나 직선을 적극 활용했다.
건물은 무성한 녹음 사이 여러 개의 새하얀 박스가 중첩 되어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건물 사이 둥근 수영장을 배치했는데 물이 있는 중앙에는 검은 타일을 깔고 주변에 밝은 아이보리 컬러 타일을 둘러 흑백 대비가 두드러지는 아이코닉한 미감이 공간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건물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는 객실과 테라스가 있고 2층은 천장 없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으로 잔디밭과 공용 수영장을 만들어 주변 풍경을 편히 즐길 수 있다. 둥근 수영장 바로 앞에는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레스토랑은 외벽을 전부 통유리로 마감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초현실적 공간처럼 천장과 바닥, 벽에서 튀어나온 듯한 크고 둥근 원형 조형물이 공간을 가르고 있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조형물은 공간 내부뿐 아니라 건물 외벽 너머까지 영향을 미쳐 외부에서 봤을 때도 커다란 조형물이 공간을 관통하는 듯 보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객실은 조형적 시도는 최소화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화이트 컬러로 부드러운 바탕을 만든 뒤 견고한 목제 가구와 리넨 직물을 사용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객실마다 수영장이 포함된 외부 테라스를 마련했는데 야외지만 공간을 전부 높은 외벽으로 막아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휴식을 넘어, 자유의 영역으로
NICO Sayulita
에디터 이은희
멕시코 사율리타의 니코 사율리타(NICO Sayulita) 호텔은 정글이 늘어선 해안이라는 자연환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감각적인 숙박 경험을 선사한다.
Design / HYBRID, palma
Location / 사율리타, 멕시코
Area / 278㎡
Photograph / Luis Diaz Diaz(표기 외), Alex Herbig
여행을 위한 숙소를 고를 때 객실 디자인만큼이나 주변 환경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된다. 오로지 쉼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이기에 일상에선 미처 시선을 두지 못했던 부분들, 창 너머의 풍경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하늘 모양, 몸에 닿는 바람 등을 오감으로 경험하며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서핑 마을 멕시코 사율리타의 정글이 늘어선 해안에 니코 사율리타(NICO Sayulita) 호텔이 등장했다. 정글과 해안이 함께 자리한 독특한 주변 환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건물을 격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 개방성을 갖추되 프라이빗한 환경을 갖춘 새로운 프로젝트다. 격자로 설계된 공간은 일부 공간이 외벽 없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어 마치 테라스에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1층과 옥상 등 곳곳에 야외수영장을 마련해 숙소에 머물면서 주변 풍경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콘크리트, 강철, 목재 등 중성적 색상 팔레트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실내에는 현지 장인이 제작한 맞춤형 가구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건물은 평지가 아닌 경사가 있는 공간에 지어져 거리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며 옥상을 포함해 총 5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옆 건물과 맞닿는 부분은 벽돌을 세워 시선을 차단해 프라이빗하며 정글과 바다 방향으로는 공간을 개방해 풍부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3층은 일부가 지면과 맞닿아 있어 야외 수영장을 설치했다. 풀에는 장인이 만든 청록색 타일을 깐 뒤 그 위에 물을 채웠는데 각 타일의 색이 균일하지 않고 차이가 있어 다채로움을 더하며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실내에는 5개의 게스트 스위트룸이 있다. 외벽이 전부 대형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로 옆에서 정글의 나무들과 함께 숨 쉬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천장과 기둥 등에서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며 바닥은 대형 타일과 마루 등으로 마감해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다. 현지 장인이 제작한 가구를 배치해 야외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디테일을 갖췄다. 옥상은 두꺼운 콘크리트 기둥 구조만 강조된 공간으로 열대의 모더니즘을 연상시킨다. 천장이 탁 트여있어 넓은 하늘과 바다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옥상에도 야외 수영장이 있어 자연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의자와 테이블 등을 배치해 방문자들이 편히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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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나의 여행
Architecture and Interior that Shine in Your Destination
에디터 이석현
여름이 다가올수록 주변에는 휴가를 내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 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사항 중 하나는 ‘숙박’. 어느 곳으로 갈 건지 만큼 어디서 잠을 잘 것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만큼 최근에는 특색 있는 숙박업소가 등장하고 있다. ‘보트야드 호텔’은 이 나른한 공간 풍경에 자리 잡고 있다. 물결치는 검은 지붕의 건물은 마치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배들이 모여 정박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선율적이고, 때로는 고요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강변의 수묵화를 완성하는 마무리 작업이 된다. 수상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을 동경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조차(JOCYHA)’는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제주 여행을 선사하는 스테이로 바다의 아름다움과 변화 무쌍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재료를 활용한 형태가 강조된 것이 특징인데 조차는 목재 마감이 주는 섬세한 디테일과 비례를 강조해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준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물이 가득 차오른 바다의 모습과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메종드시고르’는 아름다운 한옥과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춘 한옥스테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트렌드인 점을 고려해 두 숙소 사이에 2미터가 넘는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시야를 공유하고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확장했다. 또한 한옥의 구조적 매력을 그대로 느끼도록 서까래와 기둥을 그대로 남겨두되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버블 풀 호텔’은 높은 산과 강, 호수로 둘러싸여 편안한 환경 사이에 자리하며 기하학 도형만의 미감을 적용해 비일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다. 여러 겹의 직선을 중첩한 건물 사이, 원형 수영장이 자리해 규칙적인 곡선 속 경직성을 깨고 불규칙성을 들이는 등 실험적인 미감이 두드러지며 내부에도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갔다. ‘니코 사율리타’ 호텔은 정글과 해안이 함께 자리한 독특한 주변 환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건물을 격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 개방성을 갖추되 사생활도 보호된다. 격자로 설계된 공간은 일부 공간이 외벽 없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어 마치 테라스에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곳곳에 야외수영장을 마련해 주변 풍경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The LIV Hospitality Design Awards
2020년 시작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LIV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어워드’는 호스피탈리티의 생활 및 외식 공간 부문에서 뛰어난 디자인을 기념하는 유명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LIT 조명 디자인상(LIT), SIT 가구 디자인상(SIT), BLT 건축 디자인상(BLT)의 자매 프로그램으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조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00명이 넘는 전문 심사위원이 전 세계에서 지원한 프로젝트를 심사한다. LIV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어워드에 프로젝트를 출품하면 국제적으로 노출되고, 업계 리더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43개국에서 참여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2025년 1월 19일에 접수가 마감되며 6월 30일까지 10% 얼리버드 할인이 진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속 우연한 만남
Boatyard Hotel
에디터 이석현
“적절한 건축은 그 환경에서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시적으로 성장한다.”_루이스 설리번
Interior Design / WJ STUDIO Wanjing Design
Architectural Design / GOA
Location / 쑤저우, 중국
Area / 1,040㎡
Lighting Design / Eastco Lighting Design
Photographer / Zhu Hai, Zhang Xi
쑤저우 우장구 샨완 마을에는 목가적인 마을의 고요함, 조용히 펼쳐진 강,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보트야드 호텔(Boatyard Hotel)은 이 나른한 공간 풍경에 자리 잡고 있다. 물결치는 검은 지붕의 건물은 마치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배들이 모여 정박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선율적이고, 때로는 고요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강변의 수묵화를 완성하는 마무리 작업이 된다. 실내 공간에 운율과 시공간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WJ STUDIO의 목표다. 수상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을 동경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3차원 공간은 시간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동안 성장하고 진화하며 교차하는 사물을 포용한다. 매 순간 포착하는 이미지는 자연, 들판, 빛, 인공적인 디자인이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순간적인 풍경이다. 죽은 나무 몇 그루가 있는 떠 있는 섬이 마치 시간의 흐름을 환영하듯 펼쳐져 있다. 호텔 건물은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높고 낮은 아치형 지붕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마치 높은 산의 물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처럼 보인다. 돌아서서 들어가면 약간 아치형의 가대교와 까마귀 모양의 배가 옆에 정박해 있다. 맑은 날에는 돔의 채광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판에 새겨진다. 비가 오면 캐노피에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기암괴석과 강남의 독특한 소리와 색채가 이 지역에서만 드러난다.
다리를 지나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창문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조심스럽게 물결 무늬가 새겨진 벤치에 앉아 외딴섬 반대편에 있는 물과 나무, 구름을 바라볼 수 있다. 원형의 윤곽선은 마치 배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게 비어 있고 방해 요소가 없으며 세상의 일로부터 일시적으로 격리된다. 섬은 창문 맞은편 어두운 곳에 일부러 숨겨져 있어 필요할 때 뒤를 돌아보면 찾을 수 있다. 항상 눈에 거슬리지 않고 방해받지 않아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선사한다.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산책할 때 복도는 휴식과 커피 및 독서 공간을 위한 장소다. 긴 두루마리처럼 펼쳐진 수평적 공간과 아치형 지붕은 아침 햇살과 석양, 물속으로 뻗은 전망 다리와 함께 강변 풍경을 하나하나 담아낸다. 공간의 끝에는 코르뷔지에의 ‘어머니의 집’이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강과 호수, 바다, 넘실대는 빛과 그림자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 순간, 반짝이는 수면은 기억 속 어머니와 집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 속에서 살면 대지와 연결되어 있고, 마음은 들판의 바람과 함께 평화롭고 평온해진다. 반쯤 잠긴 상태를 표현한 호텔 내 ‘정박한 배’의 예술적 창조물처럼, 이곳에 도착한 모든 사람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평화롭게 머물기를 바란다. 하늘빛을 향해 열려 있는 가라앉은 수영장에서 가벼운 와인 한 잔의 여유. 안뜰에서 침실,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외부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외부로 이어진다. 강변을 마주하고 있는 객실에서는 물가의 파노라마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긴 케이스에 기대어 나무 그림자와 파도의 빛이 어우러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전통적인 공간 축을 깨고 일관성이 아니라 도약하는 방식으로 일시 정지, 회전, 개방 및 미묘함을 통해 얕은 노래와 같은 부드럽고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객실 공간은 마치 여행의 클라이맥스와도 같아서 탑승객들을 흥미진진하게 위로 안내한다. 계획된 틈새로 빛이 들어와 내부로 ‘시선’을 유도한다. 2층의 객실은 높은 아치형 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평으로 개방되도록 배치되어 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크고 넓은 창문은 야외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인생은 일상과 욕망을 향해 가는 긴 배와 같고, 사랑은 돌아가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 ‘배 위의 하루’는 삶의 본질과 여행의 깊은 의미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주의 바다를 느끼다
JOCHA
에디터 이은희
조천 마을의 조차(JOCYHA)는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제주 여행을 선사하는 스테이로, 바다의 아름다움과 변화무쌍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 / z-lab
시공 / Woowoo Paper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면적 / 245.1㎡
마감 / 천장-스투코, 스테인리스 스틸 I 벽체-스투코, 탄화목, 목제 사이딩 I 바닥-현무암, 원목마루, 철평석
사진 / 문성주(표기 외), Moble
국내 여행 갈 때 꼭 한 번쯤 고려하게 되는 여행지 제주도. 육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자연환경 가까이에서 머물 수 있다는 이점을 반영한 여러 스테이가 등장해 인기가 높다. 최근 조천 마을 조천 바다에 등장한 스테이 ‘조차(JOCHA)’는 작년 초 Z-lab이 조천 마을에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 ‘녘’과의 연작으로 조천의 바다와 하늘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두 프로젝트 모두 단순한 재료를 활용한 형태가 강조된 것이 특징인데 조차는 목재 마감이 주는 섬세한 디테일과 비례를 강조해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준다. 머무르면서 바위와 방파제로 둘러싸인 땅이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물이 가득 차오른 바다의 모습과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물이 빠지면 물길을 따라 뻗은 바닷속 지형이 그대로 드러나 일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조차는 하나의 건물이며 외관이 바람개비 모양처럼 세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다. 외벽은 주변 자연과 비슷한 톤의 목재로 마감해 자연스럽게 풍경에 어우러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복도가 나타나며 공간이 세 갈래로 나뉜다. 왼쪽에는 거실, 오른쪽에는 침실이 자리하며 중앙으로 들어가면 욕실이 나타나는 구조다.
내부에는 현무암과 철평석 등 제주도의 특징이 살아나는 천연 재료로 만든 자재를 적용해 실내에서도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각기 다른 질감과 디테일을 가진 내부 마감재는 다양한 각도의 빛이 반사되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빛과 그림자가 강조되고 바다의 풍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조도를 낮췄으며 짙은 컬러의 목제 사이딩과 탄화목 등 어두운 마감재를 사용해 프라이빗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은 한쪽 벽에 크게 창을 내 개방감을 주고 자연광을 받아들이고 조도를 낮춰 은은한 분위기다. 중앙에는 평상과 ㄱ자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배치해 휴식 영역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공간을 비추는 빛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풍경들을 경험하며 방문자들이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얻어갈 수 있다. 침실도 다른 공간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간다. 짙은 컬러의 목재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공간의 명도를 낮춰 프라이빗한 공간을 조성했다. 침대 뒤에는 둥근 간접조명을 설치했는데 태양이나 달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켜 자연 풍경과의 통일감을 더한다. 욕실로 들어가면 원을 4등분한 모양의 욕탕이 나타난다.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커다란 철평석으로 내부를 마감해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그대로 전하며 천장 높은 곳에 창을 내고 욕조 바로 옆에도 ㄱ자로 창을 내 자연광을 깊게 받아들임으로써 목욕을 즐기며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휴가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
에디터 이은희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는 아름다운 한옥과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춰 특별한 휴양처로 손님들을 초대한다.
디자인 / twoply·장병희, 이승규
시공 / twoply·최원
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
면적 / 57.5㎡(본채), 39.6㎡(별채)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도장 I 바닥-타일
사진 / twoply·장병희
휴가철이 되면 장소를 고민하게 되는데 먼 곳으로 떠나기 여의치 않을 때,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이색적인 매력을 가진 숙소를 고려하게 된다. 대구와 부산 근교에 등장한 청도 한옥스테이 메종드시고르는 도심에서 1시간 내 방문이 가능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클라이언트는 처음에 공간을 독채로 만들어 단체 손님용 공간으로 만들길 원했는데, 2~4인 손님의 비중이 많은 점을 고려해 숙소를 본채와 별채로 나누고 가변적으로 하나로도 이용이 가능한 설루션을 제안, 이를 반영한 공간이 완성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트렌드인 점을 고려해 두 숙소 사이에 2m가 넘는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시야를 공유하고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옥의 구조적 매력을 온전히 느끼도록 서까래와 기둥을 그대로 남겨두되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메종드시고르만의 특색도 살렸다.
메종드시고르는 외부에서 보면 하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두 개의 문을 통해 각 숙소의 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두 숙소를 나누는 담장 중앙에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 공간을 편히 드나들 수 있다. 각 마당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밖에 머물며 식사를 하거나 불을 피워 불멍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숙소의 외관은 검은색 기와지붕에 하얀색 외벽을 가진 한옥의 모습이다. 본채와 별채 모두 벽에 넓게 통유리 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줌으로써 안에서 머물며 마당에서 뛰어노는 반려견을 내부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본채 안으로 들어가면 양옆에 침실이 있고 가운데에 주방, 건물 뒤쪽에 욕실이 있는 구조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조도를 최소한으로 조절해, 차분하고 한옥만의 고즈넉함이 잘 드러나는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다. 지붕의 서까래와 기둥은 그대로 살리되 바닥은 타일 마감하고 벽면은 도장해 현대적인 느낌이 잘 드러난다. 욕실에는 달을 연상시키는 아트월을 설치하고 중앙에 자쿠지를 배치했으며, 한쪽 외벽을 통창으로 개방해 욕조에 머물며 바깥 풍경을 운치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 특별함을 더했다.
고급스러운 기하학 디자인의 휴식처
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
에디터 이은희
중국 선전에 위치한 란시 탕위안 버블 풀 호텔(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은 비일상적인 실험적 디자인에 편안함까지 녹여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Design / GS Design
Location / 선전, 중국
Area / 5,400㎡
Photograph / Arch Exist
편안하다는 감정은 익숙한 데서 나온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 사람들은 이미 잘 아는 곳보다는 새롭고 낯선 곳을 원한다. 편안하면서도 새롭다는 모순적인 목표 아래, 다양한 숙소들이 등장하는데 최근 중국의 선전에 등장한 란시 탕위안 버블 풀 호텔(Lanxi Tangquan Bubble Pool Hotel)은 높은 산과 강, 호수로 둘러싸여 편안한 환경 사이에 자리하며 기하학 도형만의 미감을 적용해 비일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다. 여러 겹의 직선을 중첩한 건물 사이, 원형 수영장이 자리해 규칙적인 곡선 속 경직성을 깨고 불규칙성을 들이는 등 실험적인 미감이 두드러지며 내부에도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 나갔다. 호텔 내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는 원형 조형물을 장식적으로 활용해 동화 같은 환경을 연출했으며 객실 내부에도 아치형 천장을 만들거나 직선을 적극 활용했다.
건물은 무성한 녹음 사이 여러 개의 새하얀 박스가 중첩 되어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건물 사이 둥근 수영장을 배치했는데 물이 있는 중앙에는 검은 타일을 깔고 주변에 밝은 아이보리 컬러 타일을 둘러 흑백 대비가 두드러지는 아이코닉한 미감이 공간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건물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는 객실과 테라스가 있고 2층은 천장 없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으로 잔디밭과 공용 수영장을 만들어 주변 풍경을 편히 즐길 수 있다. 둥근 수영장 바로 앞에는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레스토랑은 외벽을 전부 통유리로 마감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초현실적 공간처럼 천장과 바닥, 벽에서 튀어나온 듯한 크고 둥근 원형 조형물이 공간을 가르고 있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조형물은 공간 내부뿐 아니라 건물 외벽 너머까지 영향을 미쳐 외부에서 봤을 때도 커다란 조형물이 공간을 관통하는 듯 보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객실은 조형적 시도는 최소화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화이트 컬러로 부드러운 바탕을 만든 뒤 견고한 목제 가구와 리넨 직물을 사용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객실마다 수영장이 포함된 외부 테라스를 마련했는데 야외지만 공간을 전부 높은 외벽으로 막아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휴식을 넘어, 자유의 영역으로
NICO Sayulita
에디터 이은희
멕시코 사율리타의 니코 사율리타(NICO Sayulita) 호텔은 정글이 늘어선 해안이라는 자연환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감각적인 숙박 경험을 선사한다.
Design / HYBRID, palma
Location / 사율리타, 멕시코
Area / 278㎡
Photograph / Luis Diaz Diaz(표기 외), Alex Herbig
여행을 위한 숙소를 고를 때 객실 디자인만큼이나 주변 환경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된다. 오로지 쉼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이기에 일상에선 미처 시선을 두지 못했던 부분들, 창 너머의 풍경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하늘 모양, 몸에 닿는 바람 등을 오감으로 경험하며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서핑 마을 멕시코 사율리타의 정글이 늘어선 해안에 니코 사율리타(NICO Sayulita) 호텔이 등장했다. 정글과 해안이 함께 자리한 독특한 주변 환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건물을 격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 개방성을 갖추되 프라이빗한 환경을 갖춘 새로운 프로젝트다. 격자로 설계된 공간은 일부 공간이 외벽 없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어 마치 테라스에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1층과 옥상 등 곳곳에 야외수영장을 마련해 숙소에 머물면서 주변 풍경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콘크리트, 강철, 목재 등 중성적 색상 팔레트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실내에는 현지 장인이 제작한 맞춤형 가구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건물은 평지가 아닌 경사가 있는 공간에 지어져 거리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며 옥상을 포함해 총 5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옆 건물과 맞닿는 부분은 벽돌을 세워 시선을 차단해 프라이빗하며 정글과 바다 방향으로는 공간을 개방해 풍부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3층은 일부가 지면과 맞닿아 있어 야외 수영장을 설치했다. 풀에는 장인이 만든 청록색 타일을 깐 뒤 그 위에 물을 채웠는데 각 타일의 색이 균일하지 않고 차이가 있어 다채로움을 더하며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실내에는 5개의 게스트 스위트룸이 있다. 외벽이 전부 대형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로 옆에서 정글의 나무들과 함께 숨 쉬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천장과 기둥 등에서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며 바닥은 대형 타일과 마루 등으로 마감해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다. 현지 장인이 제작한 가구를 배치해 야외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디테일을 갖췄다. 옥상은 두꺼운 콘크리트 기둥 구조만 강조된 공간으로 열대의 모더니즘을 연상시킨다. 천장이 탁 트여있어 넓은 하늘과 바다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옥상에도 야외 수영장이 있어 자연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의자와 테이블 등을 배치해 방문자들이 편히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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