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매력의 장 - Meet Special Commercial Space (2023.10)

다채로운 매력의 장
Meet Special Commercial Space

에디터 이석현, 최지은, 이은희

상업 공간만큼 각각의 특징이 다양한 곳이 있을까.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으며 공간마다 다루는 제품의 종류, 각 브랜드의 특색, 지역과 문화에 따른 소비자의 취향 등이 제각각이기에 하나의 단어로 상업 공간을 규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중장년층 SNS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공간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 2년여간 온라인 중심의 생활 이후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힘을 깨달은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공간 경험을 꾸준히 원하고 있어 각 공간이 가진 특징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에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하는 중이다. 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변화한 타깃층을 고려한 리브랜딩과 새로운 공간 디자인,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전시 형식으로 풀어낸 공간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경쟁 중이다. 그중 이번 호에서는 이색적인 소재와 질감으로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 주얼리 매장, 브랜드의 지향점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거나 공간 전체에 환상적인 색감을 풀어낸 두 개의 패션 매장들, 독특한 영감의 시작점을 메인 상품의 특성과 연결시킨 안경원을 통해 상업 공간의 끝없는 발전을 엿보고자 한다.



틀에서 벗어나다
Avgvst Jewelry

에디터 최지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일은 까다로운 만큼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는 한다.
베를린에 새로 문을 연 어거스트 주얼리(Avgvst Jewelry) 매장은 전혀 다른 공간을 제안함으로써 단순한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가 전하려는 종합적 가치를 대변하는 곳이다.

Design / Crossby Studios
Location / 베를린, 독일
Area / 52㎡
Photograph / Avgvst Jewelry, Benoit Florençon

병원, 학교, 사무실 등 각 공간들은 기능에 따라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풍경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 상업 공간은 기능보다는 브랜드, 판매하는 상품이 가진 이미지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모습을 띠고는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디자인을 보여주었을 때 오히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는 한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 새 지점을 낸 주얼리 숍 어거스트(Avgvst)도 주얼리 매장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는데 반짝이는 주얼리의 특징을 고급스럽게 풀어내기 보다는 테이크 아웃 음식점처럼 캐주얼하고 조금은 투박한, 정 반대의 모습으로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어거스트 주얼리 베를린 점은 19세기에 지어진 낡은 유럽 건물 1층에 위치한다. 큰 창과 유리 출입문이 있는 전형적인 상가 건물의 파사드와는 달리 어거스트 주얼리 베를린 점은 전통적인 주얼리 매장과 거리를 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긴 직사각 형태의 평면을 메인 홀과 타투 스튜디오, 직원용 공간으로 나눠 효율적인 동선을 만든 뒤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로 가득 채웠다. 먼저 사무 공간용 블라인드를 벽돌 벽 위에 두르고 메탈과 골드를 주로 다루는 브랜드의 상징색 옐로로 꾸민 것이다. 집기류는 전부 중고 주방 용품으로 제작했다. 식당에서 손님들 눈에 보이지 않는 다크 키친 영역이 요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를 고객에게 공개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인근 중고 매장에서 스토브, 싱크대, 조리대 등을 공수한 뒤 새로운 상판을 올리거나 반대로 기존 상판을 뜯어낸 뒤 유리로 바꾸는 등 주얼리 진열에 알맞은 형태로 개조했다.

이때 디자이너와 브랜드 설립자 모두 이민자였다는 점을 반영해 캠핑용, 접이식 등 여러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재로 설계해 공간에 노마드적 특성도 부여했다. 메인 홀은 이 매장에서 전달하고자 한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으로 중앙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ㅁ자 동선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지나면 안쪽에 타투 스튜디오가 나타난다. 타투와 주얼리 모두 의미를 담은 장식품이기에 어거스트에서는 디자인팀이 직접 타투 도안을 만들고 상주하는 타투이스트가 플래시 타투 세트로 제작하게 하는데 주말에는 저명한 타투 아티스트를 초청해 투어를 진행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시대의 재현
UGLY SHADOW

에디터 최지은

2000년대는 새로운 밀레니엄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자유가 가득하던 시기다.
어글리쉐도우(UGLY SHADOW)는 이 때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패션 브랜드로 최근 오픈한 쇼룸에 그 자유로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디자인 / byFe design
시공 / byFe design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53
면적 / 60.26㎡
마감 / 천장-수성 도장, 바리솔ㅣ벽체-안티 스투코 텍스처 도장ㅣ바닥-컬러 및 투명 에폭시
사진 / SOULGRAPH·진성기

10대가 트렌드를 이끄는 시기가 도래했다. 급변하는 기술과 시대상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Z세대가 대중문화의 주요한 흐름을 주도하다시피 하는 것으로 패션 업계도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타일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글리쉐도우도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Y2K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레트로 패션을 재해석해 제안한다. 최근 첫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며 공간에 그 시대적 특징을 녹여내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브랜드의 방향성을 다각적으로 경험하게 했다. 또한 넓지 않은 면적을 실용성 있게 구성하고 집기류의 높이 등을 다양하게 조절해 도쿄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다이칸야마의 작은 편집숍에 들어온 듯 밀도 높은 공간 경험을 선사했다.
상수역 골목 안쪽에 자리한 어글리쉐도우.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만큼 방문객들이 진입구를 편히 찾도록 엘리베이터와 계단에 다각형 간판을 달아 길을 안내했다. 입구부터 네온에 가까운 블루 톤을 벽에 입히고 은근한 조명을 쏘아 내부 분위기를 미리 짐작하게 한다. 투명한 유리문을 지나 내부에 들어서면 세련되고 사이버틱한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가벽으로 동선을 만들어 입구부터 미니 리셉션, 선반, 진열대, 행거, 피팅 룸으로 이어지는 ㄷ자 구조를 띠며 한쪽 가벽은 형태를 둥글게 잡아 시즌마다 메인 상품을 진열하게 했다.

블루를 메인 컬러로 잡고 골조 전체에 하늘색을 적용했다. 이때 각각의 톤을 미묘하게 조절하고 벽에는 도자기 유약을 바른 듯 은은한 광택이 느껴지는 안티 스투코 텍스처 도장을, 바닥은 강한 광택이 느껴지는 에폭시를 활용해 더욱 풍성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천장은 거의 모든 영역을 바리솔 조명으로 마감했는데 덕분에 자연광의 간섭을 피해 정확한 옷의 컬러와 핏을 확인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갖춘 쇼룸의 바탕을 다졌다.
그 위를 장식한 각 집기류와 소품은 공간에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즈음의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한층 강조하는 요소다. 먼저 직선 벽면에는 강화 유리 선반을 설치하되 벽체 내 LED 조명을 매립해 선반 자체가 발광하며 시선을 사로잡아 진열된 제품에 집중하도록 의도했다. 중앙의 진열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했는데 상판 내에는 인피니티 미러 패널을, 하부에는 바퀴를 설치해 공간에서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오브제의 역할도 한다. 피팅 룸도 오팔 빛의 커튼으로 영역을 나누고 내부에는 다각도로 의상을 확인할 수 있는 병풍형 은경을 배치했다. 각 집기류는 주요 고객인 여성의 사이즈에 따라 설계되었으며 설치될 위치, 디스플레이할 제품군 등에 따라 그 높이를 다양화했다.



빛을 따라 여행하다
Changsha YISHION Flagship Store

에디터 이은희

색색의 빛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다채로운 빛과 함께 개인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행을 선사하는 창사 이시온 플래그십 스토어(Changsha YISHION Flagship Store)를 만나보자.

Design / X+Living
Location / 창사 시, 후난 성, 중국
Photograph / SFAP

옷은 기능적 역할뿐 아니라 사람을 표현하는 역할도 하기에, 사람들은 매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며 스스로를 드러낸다. 최근 패션 브랜드 이시온(YISHION)이 중국 창사 시에 새롭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3층 규모에 다채로운 색상으로 공간을 꾸밈으로써 패션의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선을 끈다. 옷을 구매하는 과정이 소비자가 개인의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여행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 상상과 현실 사이를 번갈아 가며 여행하는 경험을 주고자 환상적인 색감을 활용하고 공간 사이사이에 스케이트보드 장과 포토 스팟 등을 만들었다. 절제된 미감을 유지하되 패션이 가진 다양성과 창의성을 부각하고자 전체적으로 컬러를 입힌 빛을 활용했는데 레저, 비즈니스, 브랜드 등의 영역에 서로 다른 컬러를 메인 테마로 잡아 이시온만의 미학이 드러난다.

이시온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래된 벽돌 건물 1, 2, 3층에 자리한다. 건물 두 모서리에 2층 크기의 노란색 간판을 붙여 인상적인 파사드를 마련했다. 1층 입구는 외벽 없이 공간을 열어 접근성을 높였다. 들어가면 양쪽으로 내벽을 금속 마감하고 진열대를 배치했으며 중앙은 공간을 비워 안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자리한 구조다. 천장이 독특한데, 전체를 커다란 바리솔 조명으로 덮되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지는 곳은 공간을 비워 마치 우주선처럼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명은 주황색을 입혀 주변의 금속 마감재에 색이 비치며 온기 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남성용 옷과 레저용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 바탕에 푸른 컬러를 입혀 모던한 느낌이 풍긴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영화 테마의 포토 스팟을 꾸며 방문자가 다양한 경험을 얻어갈 수 있게 했으며 공간 안쪽에 스케이트보드 장을 따로 마련해 스포츠의 활발한 열기 자체를 공간에 들였다. 제품이 디스플레이 된 공간으로 들어가면 직사각 형태의 공간을 영역별로 나눠 다르게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공간 한쪽의 천장과 벽, 바닥을 전부 푸른색 타일로 마감한 뒤 밝은 색상의 제품을 진열하거나 동굴처럼 검은색으로 어둡게 연출한 다음 곳곳에 푸른 무지갯빛 기둥과 옷걸이를 배치해 공간을 탐험하며 제품을 접하도록 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여성복과 아동복 판매 공간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2층에 비해 블랙 컬러를 덜어내고 화이트컬러 위주의 바탕을 마련한 뒤 포인트 컬러로 핑크와 보라색 계열을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이 감돈다. 탈의실이 독특한데 다른 층과 달리 클래식한 형태의 가구를 들여 대조되도록 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른 시대의 양식이 맞물리며 시간마저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주고자 한 것이다.



매크로에서 마이크로로
PJ.Lobster Optical Boutique

에디터 이석현

Studio / El Departamento
Location / 바르셀로나, 스페인
Area / 40㎡
Photography / José Hevia

PJ.랍스터(PJ.Lobster)는 2018년 설립된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프로젝트 랍스터’를 전신으로 하는 안경 유통 브랜드로 전자 상거래를 넘어 매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왔다.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엘 데파르타멘토(El Departamento)는 PJ.랍스터와 수년 동안 협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판매 채널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설계를 지원해 왔으며, 2세대 시작을 알리는 옵티컬 부티크(Optical-Boutique)의 개념 수립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스튜디오는 기존 프로젝트 랍스터를 PJ.랍스터로 브랜드명을 압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관을 통합적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향후 PJ.랍스터 옵티컬 부티크는 B2C 유통망의 기초를 다지며 마드리드, 사라고사와 같은 지역으로 확장하는데 기준점이 되어 줄 것이다.

PJ.랍스터 옵티컬 부티크는 엘 데파르타멘토가 디자인한 종전의 프로젝트 랍스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진화된 개념을 담고 있다. 색상, 유기적 형태, 다양한 질감이 각 디자인의 공통 요소였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물질들이 정교하게 향상되는 공간을 만들었다. 사용자에게 브랜드에 내재된 기술과 관리를 보여주는 임상적이고 섬세한 공간이다. 엘 데파르타멘토의 알베르토 엘티니(Alberto Eltini)와 마리나 마르틴(Marina Martín)은 ‘매크로에서 마이크로로’를 모토로 설정하고 불과 40㎡ 규모에 불과한 공간에 개성 가득한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그들은 찰스와 레이 임스가 IBM을 위해 쓴 단편 다큐멘터리 ‘파워 오브 텐(Power of Ten, 10의 제곱수)’에서 키스 보케(Kees Boke)의 책 ‘우주관:40번의 점프’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10단위를 순서대로 거듭제곱해 우주의 상대적인 크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는 처음에는 지구 밖으로 확대되어 전 우주를 보여준 뒤 다시 축소해 원자 하나와 쿼크가 보일 때까지 이른다. 물질은 매크로에서 마이크로로의 점프를 통해 다양한 스케일로 감지되는데 은하수 축소에서 원자 확대까지 극단적인 반복 속에서 유사한 패턴과 플롯이 발견된다.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는 스케일의 개념은 PJ.랍스터의 2세대 공간의 첫 번째 매장 설계에 영감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엘 데파르타멘토는 질감화된 미니멀리즘과 정제되지 않은 하이테크, 이 두 가지를 핵심 개념으로 설정했다. 때로는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거친 것과 벨벳 같은 것 사이에서 흔들리는 활기찬 공간을 만들어내는 두 가지 개념이다. 이에 새로운 PJ.랍스터 옵티컬 부티크는 요소와 재료에서 최소한이지만 벽, 바닥 및 천장을 따라 확장하는 광범위한 질감을 가진 거의 원시적이고 벌거벗은 공간으로 보인다. 공간은 투박한 소재감이 두드러지고 불규칙한 스투코가 주인공이자 인테리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차분한 느낌과 편안함, 아늑함을 동시에 주는 워싱 그린 컬러로 부드럽게 연출되었다. 여기에 진열대를 대담하게 설치해 안경을 다루는 공간의 기술적 특성을 강조했으며, 중앙을 지배하는 웅장한 규모의 가구는 공간의 대비감을 강화한다. 또한 시력을 측정하는 공간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녹색 커튼으로 영역을 분리할 수 있다.



핑크빛 축제의 시간
PARIS TEXAS

에디터 이은희

강인하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밀라노의 신발 브랜드 파리 텍사스(PARIS TEXAS).
공간의 건축적 구조 자체를 드러내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만들되 그 위를 핑크색으로 덮어 브랜드 이미지를 강렬하게 풀어나갔다.

Design / Studioboom·Flaminia Ratto, Fabrizio Piras
Location / 밀라노, 이탈리아
Photograph / Matteo Triola

2015년 밀라노에서 설립한 이탈리아의 신발 브랜드 파리 텍사스(PARIS TEXAS)가 영구 쇼룸을 디자인하기 앞서 몰입형 경험을 극대화한 임시 쇼룸을 열었다. 신발을 통해 파리지앵의 우아함과 서양의 야생 정신을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파리 텍사스는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전하고자 2층 쇼룸 내부를 전부 핑크색으로 덮어 매혹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전선이 노출되고 부서진 벽 안의 구조가 드러났는데 이를 숨기지 않고 자체로 예술적인 요소로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구현한 점이 눈에 띈다. 제품 전시를 위한 가구 또한 날 것의 분위기에 맞춰 석고보드로 직접 제작했는데 현대적이면서도 거친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 브랜드만의 강렬한 이미지를 그대로 전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채도 높은 핑크빛 복도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복도 끝에는 철거 때 노출된 벽과 전선 등의 구조를 그대로 노출했는데 예술적이면서도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이 강조되며 야생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다. 내부는 입구보다 낮은 채도의 핑크색으로 전체를 통일해 느낌이 부드러우며 직사각형 공간을 반으로 나눠 아트리움처럼 한쪽은 넓게 비우고 한쪽에는 층을 나눠 계단을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천장 또한 안쪽을 그대로 노출시켜 배관과 전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 구조를 전부 같은 색상으로 통일하니 마치 기하학 형태의 장식을 붙인 듯 신비로운 느낌이 생겼다. 공간이 나뉘는 경계 중앙에는 천장에서 이어지는 구조물을 만들고 분홍색 네온사인 로고를 띄웠다. 마치 로고가 공간에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어 신비로우며 빛나는 분홍색이 주변과 톤 온 톤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됐다. 방문자들이 카페처럼 휴식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배치했다. 일렬로 열을 맞춰 배치하되 각 다른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를 진열해 불규칙한 조형성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테이블은 석고보드로 제작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의자는 가죽이나 벨벳 등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해 소재의 대비를 대비시켰다. 공간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자 계단이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꺾이는 직관적인 형태의 계단을 금속으로 만들어 세웠다. 2층은 1층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이어나가되 그러데이션으로 톤이 보다 밝아지도록 해 부드러운 인상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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