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집
Bespoke Home
취재 한성옥, 김소연
평온한 휴식, 개성 있는 취향, 일과 삶의 조화, 소중한 존재와의 공존.
우리가 꿈꾸는 집은 각자 품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를 암시한다.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게 디자인해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주거를 통해 삶을 돌아보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제약받으면서 주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집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집보다 편한 곳은 없다고들 하지만 이제 집은 단순히 휴식을 위한 장소를 넘어섰다. 일과 삶의 균형이 대두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콘텐츠와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주거의 기능과 역할이 확장됐다. 집순이, 홈바디, 홈루덴스족과 같은 용어의 보편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집에 대한 애착은 현시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집을 어떻게 꾸미느냐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는 단순히 어떤 디자인을 선호하느냐의 차원을 넘어 거주자의 삶과 결부된다.
루마니아 사진가 Bogdan Gîrbovan의 ‘10/1’ 시리즈는 사람과 집의 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사진이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10층부터 1층까지 층마다 한 가구씩 선정해 내부를 촬영한 이 작품은 동일한 구조의 공간이 거주자에 따라 얼마나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담아냈다. 한 사람의 일상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공간인 만큼 획일적인 아파트라 할지도 거주자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이다. 최근 집이 일상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삶이 스며드는 집을 넘어 처음부터 주거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성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 거주자의 삶을 뼈대 삼아 설계한 주거는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가치관까지 담아내 나를 대변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미술 작품이 가득한 집에서는 거주자의 취향을 엿볼수 있고, 카페나 스튜디오처럼 연출한 집에서는 SNS 활동이나 1인 방송에 관심 있는 거주자를 상상할 수 있으며 다이닝 공간이나 거실 등 공용 영역을 강조한 주거에서는 가족이 나누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개성 있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특화한 주거를 통해 집과 삶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본다.
Forest Comes Home
SANT ANTONI LOFTS
Who Live in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2가구.
How to Design 숲을 모티브로 벽면 선반을 디자인하고 가구에 밤나무를 활용해 기능적이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Design / RomAn Izquierd o Bouldstrid ge
Location / Sant Antoni, Barcelona, Spain
Area / 109㎡
Photograph / Adrià Goula
바르셀로나 산 안토니(Sant Antoni) 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880년대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길쭉하고 폭이 좁은 형태에 복도와 방이 외부와 단절되어 있고 창이 거의 없어 환기와 채광이 좋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죽어 있는 듯 답답하고 침울한 공기가 감도는 주거에 자연이라는 테마를 구조적으로 형상화해 싱그럽고 활기찬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 공간을 2가구가 나눠 쓰는 주거에서 여러 생물이 공존하는 숲을 떠올려 인공 숲이라는 테마를 가구로 풀어내고 햇빛과 식물 등 자연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여 활기 가득한 일상의 무대를 탄생시켰다.
채광과 환기에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먼저 내부를 가르던 칸막이 벽 대부분을 철거했는데, 특히 복도와 방을 분리하던 벽을 모두 터 개방감을 주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세대로 나눈 공간을 각각 거실, 부엌, 침실, 욕실로 구획한 뒤 각 실의 경계에 목재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그 위치를 통일해 공간을 관통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도어를 모두 열면 주거 양 끝에 위치한 거리와 안뜰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자연의 환한 빛과 선선한 바람이 집 안 깊숙이 흘러들어와 청명한 감각을 일깨운다.
거리에서 안뜰까지 이어지는 벽면 전체에는 맞춤으로 제작한 선반 시스템을 설치해 편의성을 향상하면서 풍성한 공간감을 이끌어냈다. 선반 시스템은 편안한 색감의 밤나무로 제작하고 가느다란 목재 사다리 41개를 연결한 형태로 디자인해 높이 솟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을 형상화했다. 선반 기둥은 목재 고유의 색감을 유지하되 선반은 하얀색으로 칠해 너비 23m에 이르는 가구가 한결 가볍게 보인다. 선반 곳곳에 놓아둔 넝쿨식물은 잎과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며 가구의 직선과 조화를 이루어 생동감을 고조한다. 공간 역할과 거주자의 생활 양식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선반 높이와 개수를 조절 가능하게 설계했으며, 침실에는 행거를 적용해 옷을 걸 수 있고 주방은 중앙부를 비우고 하단 선반을 길게 구성해 간이 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Being Together is Enough
서초동 현대4차
Who Live in 각자 다른 취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가족.
How to Design 거실에 구성원 모두 만족할 취미 공간을 만들고 가족실을 별도로 조성했다.
디자인 /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고무래로94 현대4차아파트
면적 / 172㎡
사진 / 박동명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천편 일률적인 주거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감히 방을 허물어 거실을 확장하거나 다 같이 여가를 즐길 엔터테인먼트 룸을 마련하는 등 공용 영역을 강조하는 경향이 보이는 것이다. 서초동 현대4차 프로젝트를 맡은 투앤원 디자인스페이스는 공용 공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이 공유하는 시간의 의미를 한 번 더 고민해 거주자의 삶을 뒷받침하는 주거를 디자인했다. 북카페를 기반으로 복합적으로 구성한 거실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데, 구성원이 한 공간에서 머물면서도 각자 개성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어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풍성해진다.
탁 트인 거실은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 겸 수납장으로 채우고 반대편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벤치를 두어 가족 모두의 북카페로 거듭났다. 테이블을 감싸듯 배치된 ㄱ자 책장이 공간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하는데 벤치에 앉았을 때 다른 공간이 보이도록 책장을 낮게 제작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책장 끝에 우뚝 선 기둥은 유기적 공간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수납장과 매립형 와인셀러를 갖춰 실용적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북카페와 발코니 사이에 조성한 운동 공간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파티션 역할을 하는 낮은 책장 너머 북카페 공간이 보여 운동하면서도 다른 가족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으며 바닥은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EPDM 소재 네오플렉스로 마감해 소음을 방지했다. 가족 공용 공간은 북카페 뒤편에 위치한 두 개의 방으로 이어진다. 공동 침실과 가족실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육중한 슬라이딩 도어로 거실, 주방 등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획해 조금 더 프라이빗한 휴식처로 자리한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두 방 사이에 양쪽에서 접근 가능한 드레스 룸을 만들어 공간 내부 연결성은 높였다. 가족 침실은 수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와 의류 수납 가구만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가족실에는 TV와 소파를 두어기존 거실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미니 서재를 만들어 아빠에게 콤팩트하지만 알찬 공간을 선사했다.
One Place for Our Joy
Pets Playground
Who Live in 고양이를 키우는 어머니와 앵무새를 키우는 부부.
How to Design 개별 영역을 보장하고 각자에게 필요한 휴식 환경을 마련했다.
Design / Si m-Plex Design Studio
Location / Yuen Long, Hong Kong
Area / 42㎡
Photograph / Patrick Lam
고양이 한 마리만 들어와도 집은 확연히 달라진다. 사람과 동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 각자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던 사람들이 결혼, 세대 합가 등의 이유로 한집에 살게 된다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동물과 동물의 생활이 모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홍콩의 Pets Playground는 앵무새를 키우던 젊은 부부가 고양이를 키우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탄생한 주거로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특성과 영역을 존중받으면서 삶의 교집합을 이뤄나가도록 사려 깊게 구성됐다. 디자이너는 주거를 어머니와 고양이의 공간, 부부와 앵무새의 공간으로 구획하고 각 영역에 반려동물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되 공간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분리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가구는 목재로 제작해 주거 전반에 편안한 분위기를 부여했는데, 친환경 멜라민으로 마무리해 고양이가 긁어도 표면이 상하지 않는다.
맞닿은 거실과 주방에 각각 침실이 연결된 구조의 주거는 중앙을 기준으로 둘로 나누었다. 현관을 열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주방은 어머니와 고양이가, 그 너머 거실은 부부와 앵무새가 주로 사용한다. 앵무새가 오후마다 햇볕을 쬐야 해 큰 창이 있는 거실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창 앞에 배치한 수납장은 새장이 안정감 있게 자리 잡도록 상판 가운데를 조금 더 넓게 디자인했다. 거실에는 계단 두 개 높이의 단차가 있는데, 바닥 전체를 목재 수납장으로 계획해 비교적 넓지 않은 면적에서 수납기능을 극대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맞은편에 위치한 주방은 식사가 이루어지는 구역으로 조리 영역은 안쪽에 따로 마련하고 가구를 최소화했으며 식탁을 벽면 수납장 안에 넣고 뺄 수 있게 설계해 고양이가 널찍한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현관 옆 의자와 수납장 곳곳에 원형 구멍을 만들고 어머니 침실의 가구에도 고양이 집과 캣 타워를 만들어 생활 영역을 많이 뺏지 않으면서 고양이가 지루할 틈 없는 놀이터를 완성했다.
To Be Playful Life
Tokyo Apartment
Who Live in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부부.
How to Design 버블 검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색감과 경쾌한 아치형으로 생기를 더했다.
Design / Adam Nathaniel Furman
Location / Nagatacho, Tokyo, Japan
Area / 160㎡
Photograph / Jan Vranovsky
길고 좁은 복도, 비좁은 방, 낮은 천장, 자연광이 거의 들지 않는 작고 깊은 창문. 이처럼 다소 답답하고 단조로웠던 공간이 화려한 컬러 팔레트를 능수능란하게 구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Adam Nathaniel Furman를 만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이너는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은퇴한 부부에게 즐거움과 행복이 담긴 집을 선물하기 위해 과감한 디자인과 색채 실험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구조 변경이 도입되었는데, 작은 방이 여러 개 있었던 공간을 터 조금 더 크고 개방된 방을 구성하고자 했다. 디자이너는 ‘버블 검 플랫’ 이란 애칭을 붙일 정도로 컬러풀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과 아치형의 디테일을 더해 경쾌하게 공간을 전개해나갔다. 공간의 가장 메인이 되는 주방은 캔디 핑크 컬러를 가구에 입히고, 벽면에 블루 컬러의 슬림한 타일을 헤링본 패턴으로 붙여 생기로움을 극대화했다. 또 바닥에는 연두색과 수박색을 줄무늬로 구성해 동화적 감각을 더한다. 주방은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바닥을 라일락색 카펫으로 마감해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따스함을 가미했다. 한편 화장실은 보라색, 파란색, 오렌지색 등 조금 더 선명한 색감이 적용됐다. 작은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한 화장실은 60년대 일본식 화장실을 컬러풀한 색감을 통해 재해석한 것이다. 반면 침실은 휴식을 위한 공간인 만큼 연두색과 회백색의 컬러를 조합해 다른 공간보다 한결 차분하게 표현했다.
Work Between Life
Buenos Aires Apartment
Who Live in 작은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려 홈 오피스를 마련하고 싶은 싱글.
How to Design 거실과 방 사이 벽체를 철거하고 선반을 설치해 개방감 있는 홈 오피스 공간을 마련했다.
Design / ultra
Location / Porto Alegre, Brazil
Area / 50㎡
Photograph / Marcelo Donadussi
갑작스러운 재택 근무에 저마다의 불편함을 겪은 후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홈 오피스를 계획하기 앞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일과 쉼의 공간적 분리. 영역성이 명확할수록 업무의 능률이 향상되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디자인 스튜디오 ultra는 기존 벽체를 철거하고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수납장을 적용해 공간 분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존 공간은 거실 옆에 두 개의 방이 일렬로 배열된 구조였는데, 협소한 면적의 공간이 연달아 이어져 다소 폐쇄적인 느낌을 주었다. 디자이너는 거실과 방 사이, 방과 방 사이의 벽체를 과감하게 철거해 거실, 홈 오피스, 침실로 조밀하게 계획했다. 거실과 홈 오피스 사이 벽체가 철거된 공간에는 목재 선반을 도입해 공간을 개방감 있게 분리했다. 이 선반은 거실에서는 티비장과 수납장으로 쓰여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반대편에 테이블을 갖춰 자연스럽게 홈 오피스 공간을 조성한다. 더불어 거실과 홈 오피스 공간 창가를 따라 붙박이 벤치를 제작해 연결성을 주고자 했다. 홈 오피스 공간은 테이블과 좌석만으로 구성해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간결한 형태를 띤다. 옆에 자리한 침실의 경우 옷장을 벽체처럼 세워 공간을 분리했는데, 옷장 상부에는 에어컨을 매립하고 창살로 틈을 내 경제적인 공간 활용을 보여준다.
Practice Makes Me
Barbican Dancer’s Studio
Who Live in 주거와 연습 공간을 통합하고 싶은 발레리노.
How to Design 침대, 좌석, 테이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모듈형 가구를 도입했다.
Design / Intervention Architecture
Location / Barbican, London
Area / 40㎡
Photograph / Handover
일상에서 연습을 멀리할 수 없는 발레리노의 집은 어떨까. 발레리노가 사는 Barbican Dancer’ s Studio는 식사와 수면같이 주거를 위한 필수 요소에 안무 연습을 위한 시스템이 결합된 공간이다. 콤팩트한 공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Intervention Architecture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합판 가구를 개발해 활용도 높은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 그레이 톤 콘크리트와 목구조를 노출한 삭막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사한 채광과 밝은 컬러의 우드로 꾸며져 생기로운 인상을 전한다. 디자이너는 별도의 구획이 없는 아담한 공간에 모듈형 다목적 가구를 도입해 다양한 활용과 영역 분리를 꾀했다. 모듈형 가구는 크게 세 피스로, 침대를 포함한 수납장, 책장과 통합된 좌석, 테이블로 구성된다. 수납장의 중앙을 내리면 침대로 사용할 수 있고, 침대를 올려 테이블과 좌석을 구성할 수도 있다. 또 춤 연습을 위한 널찍한 공간을 마련하도록 책상과 좌석을 쉽게 옮길 수 있게 했는데, 가구가 합판으로 제작돼 가볍고 이동이 자유로워 공간에 다양한 영역성을 부여한다. 아울러 수납장은 다양한 크기의 서랍을 갖춰 침구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일부분에 작은 틈새를 내 조명을 놓을 수 있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편 주방과 화장실은 기존 집이 가지고 있던 구성을 그대로 살리되 화이트를 입혀 화사한 톤앤 매너를 이어가도록 했다.
House for an Artist
Topo’s Shed
Who Live in 주거 내에 널찍한 작업 공간을 원하는 아티스트.
How to Design 공중에 침실을 구성해 충분한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Design / Pia Mendaro
Location / Madrid, Spain
Area / 100㎡
Photograph / JManuel Ocaña
Topo’ s Shed는 건축가 Pia Mendaro가 주거 공간과 작업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를 위해 설계한 프로젝트다. 디자이너는 낡은 창고를 개조해 편안한 주거 공간과 여유로운 작업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했다. 아티스트의 특성을 세심하게 이해해 널찍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이 완성됐다. 러프하게 뼈대가 노출된 박공 천장 아래로 정사각형의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에는 광장형의 넓은 바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침실을 공중에 구성하는 아이디어가 도입돼 클라이언트의 원활한 작품 활동을 돕는다. 최대 다섯 명까지 누울 수 있는 경량의 서스펜션 플랫폼을 설치했고, 비행기의 이동식 트랩을 연상시키는 사다리를 배치해 위트 있게 표현했다. 침대 공간은 외부 테라스와 이어지는데, 이는 주변의 전경을 조망하며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고조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한편 주방은 작업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쪽 벽을 따라 간결한 일자형으로 구성됐으며 무광의 그레이 컬러를 입혀 러프한 콘셉트를 이어간다. 아울러 주방 벽면 뒤쪽에 화장실을 숨겨 깔끔한 마무리를보 여준다.
COPYRIGHT 2020.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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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집
Bespoke Home
취재 한성옥, 김소연
평온한 휴식, 개성 있는 취향, 일과 삶의 조화, 소중한 존재와의 공존.
우리가 꿈꾸는 집은 각자 품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를 암시한다.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게 디자인해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주거를 통해 삶을 돌아보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제약받으면서 주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집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집보다 편한 곳은 없다고들 하지만 이제 집은 단순히 휴식을 위한 장소를 넘어섰다. 일과 삶의 균형이 대두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콘텐츠와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주거의 기능과 역할이 확장됐다. 집순이, 홈바디, 홈루덴스족과 같은 용어의 보편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집에 대한 애착은 현시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집을 어떻게 꾸미느냐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는 단순히 어떤 디자인을 선호하느냐의 차원을 넘어 거주자의 삶과 결부된다.
루마니아 사진가 Bogdan Gîrbovan의 ‘10/1’ 시리즈는 사람과 집의 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사진이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10층부터 1층까지 층마다 한 가구씩 선정해 내부를 촬영한 이 작품은 동일한 구조의 공간이 거주자에 따라 얼마나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담아냈다. 한 사람의 일상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공간인 만큼 획일적인 아파트라 할지도 거주자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이다. 최근 집이 일상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삶이 스며드는 집을 넘어 처음부터 주거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성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 거주자의 삶을 뼈대 삼아 설계한 주거는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가치관까지 담아내 나를 대변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미술 작품이 가득한 집에서는 거주자의 취향을 엿볼수 있고, 카페나 스튜디오처럼 연출한 집에서는 SNS 활동이나 1인 방송에 관심 있는 거주자를 상상할 수 있으며 다이닝 공간이나 거실 등 공용 영역을 강조한 주거에서는 가족이 나누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개성 있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특화한 주거를 통해 집과 삶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본다.
Forest Comes Home
SANT ANTONI LOFTS
Who Live in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2가구.
How to Design 숲을 모티브로 벽면 선반을 디자인하고 가구에 밤나무를 활용해 기능적이면서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Design / RomAn Izquierd o Bouldstrid ge
Location / Sant Antoni, Barcelona, Spain
Area / 109㎡
Photograph / Adrià Goula
바르셀로나 산 안토니(Sant Antoni) 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880년대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길쭉하고 폭이 좁은 형태에 복도와 방이 외부와 단절되어 있고 창이 거의 없어 환기와 채광이 좋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죽어 있는 듯 답답하고 침울한 공기가 감도는 주거에 자연이라는 테마를 구조적으로 형상화해 싱그럽고 활기찬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 공간을 2가구가 나눠 쓰는 주거에서 여러 생물이 공존하는 숲을 떠올려 인공 숲이라는 테마를 가구로 풀어내고 햇빛과 식물 등 자연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여 활기 가득한 일상의 무대를 탄생시켰다.
채광과 환기에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먼저 내부를 가르던 칸막이 벽 대부분을 철거했는데, 특히 복도와 방을 분리하던 벽을 모두 터 개방감을 주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세대로 나눈 공간을 각각 거실, 부엌, 침실, 욕실로 구획한 뒤 각 실의 경계에 목재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그 위치를 통일해 공간을 관통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도어를 모두 열면 주거 양 끝에 위치한 거리와 안뜰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자연의 환한 빛과 선선한 바람이 집 안 깊숙이 흘러들어와 청명한 감각을 일깨운다.
거리에서 안뜰까지 이어지는 벽면 전체에는 맞춤으로 제작한 선반 시스템을 설치해 편의성을 향상하면서 풍성한 공간감을 이끌어냈다. 선반 시스템은 편안한 색감의 밤나무로 제작하고 가느다란 목재 사다리 41개를 연결한 형태로 디자인해 높이 솟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을 형상화했다. 선반 기둥은 목재 고유의 색감을 유지하되 선반은 하얀색으로 칠해 너비 23m에 이르는 가구가 한결 가볍게 보인다. 선반 곳곳에 놓아둔 넝쿨식물은 잎과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며 가구의 직선과 조화를 이루어 생동감을 고조한다. 공간 역할과 거주자의 생활 양식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선반 높이와 개수를 조절 가능하게 설계했으며, 침실에는 행거를 적용해 옷을 걸 수 있고 주방은 중앙부를 비우고 하단 선반을 길게 구성해 간이 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Being Together is Enough
서초동 현대4차
Who Live in 각자 다른 취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가족.
How to Design 거실에 구성원 모두 만족할 취미 공간을 만들고 가족실을 별도로 조성했다.
디자인 /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고무래로94 현대4차아파트
면적 / 172㎡
사진 / 박동명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천편 일률적인 주거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감히 방을 허물어 거실을 확장하거나 다 같이 여가를 즐길 엔터테인먼트 룸을 마련하는 등 공용 영역을 강조하는 경향이 보이는 것이다. 서초동 현대4차 프로젝트를 맡은 투앤원 디자인스페이스는 공용 공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이 공유하는 시간의 의미를 한 번 더 고민해 거주자의 삶을 뒷받침하는 주거를 디자인했다. 북카페를 기반으로 복합적으로 구성한 거실이 프로젝트의 핵심인데, 구성원이 한 공간에서 머물면서도 각자 개성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어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풍성해진다.
탁 트인 거실은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 겸 수납장으로 채우고 반대편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벤치를 두어 가족 모두의 북카페로 거듭났다. 테이블을 감싸듯 배치된 ㄱ자 책장이 공간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하는데 벤치에 앉았을 때 다른 공간이 보이도록 책장을 낮게 제작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책장 끝에 우뚝 선 기둥은 유기적 공간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수납장과 매립형 와인셀러를 갖춰 실용적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북카페와 발코니 사이에 조성한 운동 공간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파티션 역할을 하는 낮은 책장 너머 북카페 공간이 보여 운동하면서도 다른 가족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으며 바닥은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EPDM 소재 네오플렉스로 마감해 소음을 방지했다. 가족 공용 공간은 북카페 뒤편에 위치한 두 개의 방으로 이어진다. 공동 침실과 가족실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육중한 슬라이딩 도어로 거실, 주방 등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획해 조금 더 프라이빗한 휴식처로 자리한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두 방 사이에 양쪽에서 접근 가능한 드레스 룸을 만들어 공간 내부 연결성은 높였다. 가족 침실은 수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와 의류 수납 가구만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가족실에는 TV와 소파를 두어기존 거실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미니 서재를 만들어 아빠에게 콤팩트하지만 알찬 공간을 선사했다.
One Place for Our Joy
Pets Playground
Who Live in 고양이를 키우는 어머니와 앵무새를 키우는 부부.
How to Design 개별 영역을 보장하고 각자에게 필요한 휴식 환경을 마련했다.
Design / Si m-Plex Design Studio
Location / Yuen Long, Hong Kong
Area / 42㎡
Photograph / Patrick Lam
고양이 한 마리만 들어와도 집은 확연히 달라진다. 사람과 동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 각자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던 사람들이 결혼, 세대 합가 등의 이유로 한집에 살게 된다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동물과 동물의 생활이 모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홍콩의 Pets Playground는 앵무새를 키우던 젊은 부부가 고양이를 키우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탄생한 주거로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특성과 영역을 존중받으면서 삶의 교집합을 이뤄나가도록 사려 깊게 구성됐다. 디자이너는 주거를 어머니와 고양이의 공간, 부부와 앵무새의 공간으로 구획하고 각 영역에 반려동물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되 공간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분리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가구는 목재로 제작해 주거 전반에 편안한 분위기를 부여했는데, 친환경 멜라민으로 마무리해 고양이가 긁어도 표면이 상하지 않는다.
맞닿은 거실과 주방에 각각 침실이 연결된 구조의 주거는 중앙을 기준으로 둘로 나누었다. 현관을 열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주방은 어머니와 고양이가, 그 너머 거실은 부부와 앵무새가 주로 사용한다. 앵무새가 오후마다 햇볕을 쬐야 해 큰 창이 있는 거실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창 앞에 배치한 수납장은 새장이 안정감 있게 자리 잡도록 상판 가운데를 조금 더 넓게 디자인했다. 거실에는 계단 두 개 높이의 단차가 있는데, 바닥 전체를 목재 수납장으로 계획해 비교적 넓지 않은 면적에서 수납기능을 극대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맞은편에 위치한 주방은 식사가 이루어지는 구역으로 조리 영역은 안쪽에 따로 마련하고 가구를 최소화했으며 식탁을 벽면 수납장 안에 넣고 뺄 수 있게 설계해 고양이가 널찍한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현관 옆 의자와 수납장 곳곳에 원형 구멍을 만들고 어머니 침실의 가구에도 고양이 집과 캣 타워를 만들어 생활 영역을 많이 뺏지 않으면서 고양이가 지루할 틈 없는 놀이터를 완성했다.
To Be Playful Life
Tokyo Apartment
Who Live in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부부.
How to Design 버블 검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색감과 경쾌한 아치형으로 생기를 더했다.
Design / Adam Nathaniel Furman
Location / Nagatacho, Tokyo, Japan
Area / 160㎡
Photograph / Jan Vranovsky
길고 좁은 복도, 비좁은 방, 낮은 천장, 자연광이 거의 들지 않는 작고 깊은 창문. 이처럼 다소 답답하고 단조로웠던 공간이 화려한 컬러 팔레트를 능수능란하게 구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Adam Nathaniel Furman를 만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이너는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은퇴한 부부에게 즐거움과 행복이 담긴 집을 선물하기 위해 과감한 디자인과 색채 실험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구조 변경이 도입되었는데, 작은 방이 여러 개 있었던 공간을 터 조금 더 크고 개방된 방을 구성하고자 했다. 디자이너는 ‘버블 검 플랫’ 이란 애칭을 붙일 정도로 컬러풀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과 아치형의 디테일을 더해 경쾌하게 공간을 전개해나갔다. 공간의 가장 메인이 되는 주방은 캔디 핑크 컬러를 가구에 입히고, 벽면에 블루 컬러의 슬림한 타일을 헤링본 패턴으로 붙여 생기로움을 극대화했다. 또 바닥에는 연두색과 수박색을 줄무늬로 구성해 동화적 감각을 더한다. 주방은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바닥을 라일락색 카펫으로 마감해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따스함을 가미했다. 한편 화장실은 보라색, 파란색, 오렌지색 등 조금 더 선명한 색감이 적용됐다. 작은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한 화장실은 60년대 일본식 화장실을 컬러풀한 색감을 통해 재해석한 것이다. 반면 침실은 휴식을 위한 공간인 만큼 연두색과 회백색의 컬러를 조합해 다른 공간보다 한결 차분하게 표현했다.
Work Between Life
Buenos Aires Apartment
Who Live in 작은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려 홈 오피스를 마련하고 싶은 싱글.
How to Design 거실과 방 사이 벽체를 철거하고 선반을 설치해 개방감 있는 홈 오피스 공간을 마련했다.
Design / ultra
Location / Porto Alegre, Brazil
Area / 50㎡
Photograph / Marcelo Donadussi
갑작스러운 재택 근무에 저마다의 불편함을 겪은 후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홈 오피스를 계획하기 앞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일과 쉼의 공간적 분리. 영역성이 명확할수록 업무의 능률이 향상되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디자인 스튜디오 ultra는 기존 벽체를 철거하고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수납장을 적용해 공간 분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존 공간은 거실 옆에 두 개의 방이 일렬로 배열된 구조였는데, 협소한 면적의 공간이 연달아 이어져 다소 폐쇄적인 느낌을 주었다. 디자이너는 거실과 방 사이, 방과 방 사이의 벽체를 과감하게 철거해 거실, 홈 오피스, 침실로 조밀하게 계획했다. 거실과 홈 오피스 사이 벽체가 철거된 공간에는 목재 선반을 도입해 공간을 개방감 있게 분리했다. 이 선반은 거실에서는 티비장과 수납장으로 쓰여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반대편에 테이블을 갖춰 자연스럽게 홈 오피스 공간을 조성한다. 더불어 거실과 홈 오피스 공간 창가를 따라 붙박이 벤치를 제작해 연결성을 주고자 했다. 홈 오피스 공간은 테이블과 좌석만으로 구성해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간결한 형태를 띤다. 옆에 자리한 침실의 경우 옷장을 벽체처럼 세워 공간을 분리했는데, 옷장 상부에는 에어컨을 매립하고 창살로 틈을 내 경제적인 공간 활용을 보여준다.
Practice Makes Me
Barbican Dancer’s Studio
Who Live in 주거와 연습 공간을 통합하고 싶은 발레리노.
How to Design 침대, 좌석, 테이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모듈형 가구를 도입했다.
Design / Intervention Architecture
Location / Barbican, London
Area / 40㎡
Photograph / Handover
일상에서 연습을 멀리할 수 없는 발레리노의 집은 어떨까. 발레리노가 사는 Barbican Dancer’ s Studio는 식사와 수면같이 주거를 위한 필수 요소에 안무 연습을 위한 시스템이 결합된 공간이다. 콤팩트한 공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Intervention Architecture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합판 가구를 개발해 활용도 높은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 그레이 톤 콘크리트와 목구조를 노출한 삭막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사한 채광과 밝은 컬러의 우드로 꾸며져 생기로운 인상을 전한다. 디자이너는 별도의 구획이 없는 아담한 공간에 모듈형 다목적 가구를 도입해 다양한 활용과 영역 분리를 꾀했다. 모듈형 가구는 크게 세 피스로, 침대를 포함한 수납장, 책장과 통합된 좌석, 테이블로 구성된다. 수납장의 중앙을 내리면 침대로 사용할 수 있고, 침대를 올려 테이블과 좌석을 구성할 수도 있다. 또 춤 연습을 위한 널찍한 공간을 마련하도록 책상과 좌석을 쉽게 옮길 수 있게 했는데, 가구가 합판으로 제작돼 가볍고 이동이 자유로워 공간에 다양한 영역성을 부여한다. 아울러 수납장은 다양한 크기의 서랍을 갖춰 침구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일부분에 작은 틈새를 내 조명을 놓을 수 있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편 주방과 화장실은 기존 집이 가지고 있던 구성을 그대로 살리되 화이트를 입혀 화사한 톤앤 매너를 이어가도록 했다.
House for an Artist
Topo’s Shed
Who Live in 주거 내에 널찍한 작업 공간을 원하는 아티스트.
How to Design 공중에 침실을 구성해 충분한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Design / Pia Mendaro
Location / Madrid, Spain
Area / 100㎡
Photograph / JManuel Ocaña
Topo’ s Shed는 건축가 Pia Mendaro가 주거 공간과 작업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를 위해 설계한 프로젝트다. 디자이너는 낡은 창고를 개조해 편안한 주거 공간과 여유로운 작업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했다. 아티스트의 특성을 세심하게 이해해 널찍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이 완성됐다. 러프하게 뼈대가 노출된 박공 천장 아래로 정사각형의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에는 광장형의 넓은 바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침실을 공중에 구성하는 아이디어가 도입돼 클라이언트의 원활한 작품 활동을 돕는다. 최대 다섯 명까지 누울 수 있는 경량의 서스펜션 플랫폼을 설치했고, 비행기의 이동식 트랩을 연상시키는 사다리를 배치해 위트 있게 표현했다. 침대 공간은 외부 테라스와 이어지는데, 이는 주변의 전경을 조망하며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고조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한편 주방은 작업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쪽 벽을 따라 간결한 일자형으로 구성됐으며 무광의 그레이 컬러를 입혀 러프한 콘셉트를 이어간다. 아울러 주방 벽면 뒤쪽에 화장실을 숨겨 깔끔한 마무리를보 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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