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ual Stuffs! - Make it Concepting Cafe (2019.5)

Conceptual Stuffs! 
Make it Concepting Cafe

취재 조은영

백 마디의 설명보다 하나의 콘셉트가 더욱더 주목받는 시대.
마케팅을 넘어선 콘셉팅(Concept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카페들은 저마다 색다른 이야기로 공간을 연출하고 고객에게 어필한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매년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추적해 키워드를 제시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한다. 올해 메인 키워드 중 하나로 손꼽힌 ‘콘셉팅(Concepting)’ 은 마케팅보다 한 단계 발전해, 단순판매와 홍보가 목적이 아닌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재미, 체험,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전 소비자들이 품질, 가성비, 브랜드를 중시했다면 최근엔 콘셉트가 명확한지, 재미가 있는지 등의 여부에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일주일 평균 9.31잔(닐슨코리아 집계)이다. 커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카페는 각기 다른 공간 연출로 고객을 끌어모은다. 최근 몇 년 사이 SNS를 점령한 카페를 살펴보면 콘셉추얼한 공간이라는 공통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깬 재료와 컬러의 사용, 테이블과 좌석의 경계를 없앤 식음 공간,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빈티지 카페 등 독특한 인테리어와 감성 코드로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부각하는 현상은 여전히 이슈로 작용한다. 또 이전 프랜차이즈 카페는 똑같은 인테리어와 가구를 배치해 통일된 느낌을 주었다면 최근엔 지점마다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로 브랜드 특화에 힘쓰고 있다. 고객은 오픈 예정인 지점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품으며 신상 카페, 가오픈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콘셉러(Concept+er)를 자처하고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



The Old Time and Trace
THE SPOT FABULOUS

Design Director / DESIGN STUDIO MAOOM·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Design Team / DESIGN STUDIO MAOOM·심재용, 장희연, 오정훈, 김인동, 문지인
Location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2가 105번지
Area / 107.38㎡
Photograph / SOULGRAPH·진성기

지난 2월 명동 한복판 골목 어귀에 스페셜 커피 전문 THE SPOT FABULOUS 카페가 오픈했다. 이곳은 뉴트로 클래식 스타일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더불어 커피, 마카롱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약 62년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건물은 숨겨둔 보물상자를 오픈한 듯 공간 구석구석 가치를 되새기며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고 보존한다. 이에 계단 핸드레일, 레드 컬러의 기둥, 새로 제작한 천장 오브제 등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요소와 현재의 시간적 반복을 내포한 반사 재질의 창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고급스러운 골드 서스(SUS)와 네온이 빛을 밝히는 파사드의 입구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고객을 이끈다. 파사드를 지나 정면에 위치한 계단을 오르면 기존 핸드레일의 예스러움과 새로 설치된 핸드레일 디자인이 연결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계단을 통해 2층에 다다르면 다크한 컬러로 무게감을 주는 바리스타 전용 공간이 나타나며 계단과 가까운 중앙에 위치해 고객의 동선이 편리하도록 계획됐다. 바리스타 공간 좌측엔 브랜드의 상징적 요소인 레드 컬러의 기둥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천장에는 우드 프레임과 브론즈경으로 제작한 오브제와 샹들리에, 펜던트를 설치해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벽면을 둘러싼 반사 재질의 창은 노출 마감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배가한다. 고객 공간은 목재와 블랙 컬러의 가구가 조화를 이루어 모던 클래식한 느낌을 자아내며 창가 방향으로 의자를 배치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벽면 벤치를 따라 설치된 간접등은 은은한 조도로 공간을 둘러싼다.



The Sensibility of Hanok
사송 (Sasong)

Design / indiesalon
Branding / indiesalon·studiomeet
Graphic Design / studiomeet
Gardening / Green Salad Flower
Location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동 337-1
Area / 72.37㎡
Photograph / TANK STUDIO·우문제

수많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 작은 터널을 통과하면 3백년 된 느티나무가 우두커니 마을을 지키는 사송동이 나타난다. 이곳에 지난 3·1절 정식 오픈한 사송(Sasong)은 약 40년정도 된 한옥을 리노베이션한 카페다. 디자이너는 계획 당시 사송동이 본래 모래와 소나무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고즈넉한 한옥의 감성을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노출된 한옥 구조와 손으로 빚어낸 곡면은 한데 어우러져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하고 카페만을 위한 브랜딩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파사드 뒤쪽으로 배경처럼 펼쳐진 나무들과 깔끔한 하얀 담장은 멋스러운 자태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파사드 우측엔 브랜딩 작업으로 제작된 시그니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한옥 특유의 목제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측에 마련된 작은 룸이 있다. 이곳은 유리가 설치된 오픈형 구조로 카페 안과 밖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바닥에 깔린 모래 위 남겨진 발자국은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공간의 이유를 보여준다. 내부 중앙에 위치한 널찍한 앞마당에는 모래와 단풍나무, BI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자리하며 구조물은 때에 따라 무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앞마당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ㅁ자형 테이블을 둔 바리스타 공간을 마주한다. 이곳은 유리로 개방감을 꾀했으며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마주치는 웰컴 공간으로 작용한다. 입구 우측으로는 미니 조경과 더불어 좌식 테이블을 마련하고 창을 오픈해 자연을 끌어들였다. 제일 안쪽은 넓은 창을 앞으로 두어 공간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자연을 관망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또 자유롭게 휘어진 기둥과 서까래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며 여유롭고 편안한 한옥의 분위기를 그린다.



Specialize in Brand Image
% Arabica Kuwait Abu Al Hasaniya

Design / nendo
Location / Abu Al Hasaniya, Kuwait
Area / 190㎡
Photograph / Takumi Ota

쿠웨이트 동부 해안가 쇼핑몰에 위치한 % Arabica Kuwait Abu Al Hasaniya(이하 % Arabica 쿠웨이트)는 % Arabica의 쿠웨이트 지점이다. % Arabica는 교토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여러 국가에 지점을 오픈하고 있다. 평소 커피와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을 지닌 % Arabica의 대표 Kenneth Shoji는 국가 특성과 매장의 위치, 분위기에 따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BI를 특화한 연출로 새로 오픈하는 매장마다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중 최근 새로 오픈한 % Arabica 쿠웨이트는 이슬람 문화권인 국가적 특징과 매장이 위치한 지리적 조건을 반영해 카페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했다. 카페는 코너에 위치한 매장의 특성을 살려 진입로를 중앙에 두고 상부에는 % Arabica의 BI로 심플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깔끔한 화이트 컬러와 콘크리트 마감은 실내까지 이어져 공간의 확장감과 통일감을 주고 전면에 설치된 큰 창을 통해 외부로부터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파사드 양옆으로는 긴 벤치를 설치해 야외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벤치 끝에 BI를 설치해 손님들이 어디서나 접근해도 % Arabica를 인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코너 중앙에 위치한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오면 심플한 화이트 컬러로 넓게 펼쳐진 전경을 마주한다. 내부는 4m 정도 천장의 높은 층고와 넓은 창문, 코너라는 특성과 더불어 여성에게 남성의 시선을 피하라고 조언하는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곡선형을 그리는 계단 구조로 설계했다. 바리스타 공간과 쇼케이스는 제일 뒤쪽에 배치해 손님들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매장 전체를 관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실내는 화이트 컬러와 밝은 톤의 콘크리트, 서스(SUS)를 조합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바리스타 공간 벽면은 BI가 새겨진 린넨 아이템으로 다시 한번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Transformation of a Vegetarian Cafe
OMNOMNOM vegan café

Design / replus design bureau
Location / 10 Rymlyanin Street, Lviv, Ukraine
Area / 100㎡
Photograph / Dmytro Sorokevych

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한 리비우(Lviv) 도시 교차로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OMNOMNOM vegan café. 카페명에서도 알 수 있듯 먹는 것을 표현한 om nom nom에서 이름을 그대로 따온 채식주의 카페는 힙한 감성과 분위기로 우크라이나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보통 채식주의자 전용 카페나 식당은 차분한 음악과 분위기로 연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블루와 레드 컬러의 네온, 거친 마감재 등을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매장을 연출해 실제로 방문한 손님 중 절반은 이곳이 채식주의 카페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중앙에 위치한 카운터를 마주한다. 거친 시멘트 마감이 덧대져 큼지막한 돌을 연상시키는 무게감으로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카운터 위쪽에 카페 이름을 네온 조명으로 연출한 오브제를 설치해 시선을 끌고 우측 벽면엔 손님들이 메뉴를 손쉽게 인지할 수 있는 월을 조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더불어 바닥은 에폭시, 벽면은 시멘트로 마감해 내추럴하면서도 거친 느낌을 주는 매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에는 둥근 형태로 제작된 블루 네온 조명과 무심한 듯 삐뚤빼뚤하게 마감된 레드 계열의 천장 컬러가 더해져 다이내믹하게 표현됐다. 카운터 공간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어진 고객 공간은 철재와 목재가 결합한 가구와 식물 데커레이션으로 내추럴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표현했으며, 해가지면 빛을 발하는 네온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더해져 더욱더 힙한 감성으로 물든다.



Experience Under the Sea
Deepsea Coffee

Design / parallect design·Nan Yang
Design Team / Yang Nan, Lu Yunlong, Wu Yi, Song Zhengwei, Peng Min, Gao Jian
Location / Kunming, Yunnan, China
Area / 164㎡
Photograph / Yixiang Wang

중국 원난성에서 가장 큰 도시인 쿠밍(Kunming)은 주거가 밀집한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한 Deepsea Coffee는 카페 이름에서 착안, 콘셉화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디자이너는 깊은 바다라는 요소에 집중해 투명한 물이 빛과 물질에 의해 반사돼 파랗게 된다는 논리를 알게 됐다. 이로써 하늘을 연상시키는 천장은 짙은 파란색으로 마감하고 그 아래 부분은 거울, 금속, 아크릴, 플라스틱 등 투명하거나 반사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해 선명하게 대비되는 컬러와 소재로 깊은 바다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벽면은 화이트 컬러의 라텍스 페인트로 시공하고 바닥은 광택이 있는 화이트 컬러의 에폭시를 사용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좌측에 위치한 바리스타 공간과 고객들이 식음료를 즐기는 테이블 석을 볼 수 있다. 바리스타 공간은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 스틸과 반사 재질의 유리 선반을 연출하고 고객 공간은 깊은 바다의 반짝임을 표현하고자 아크릴, 팽창성 플라스틱, 유리 등을 사용했다. 정면에는 빔프로젝터로 심해 영상을 보여주어 마치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계단실은 블루 컬러의 거울로 바닥을 제외한 모든 면을 마감해 영롱한 바다의 모습을 갖췄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넓은 테이블 공간을 마주한다. 조명에 의해 반사되는 아크릴 가구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녹아들고 벽면 상부에 매달린 거울은 반사 재질로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한다. 테이블 사이에는 투명, 불투명 오브제와 베타 물고기가 헤엄치는 어항을 두고 제일 안쪽 공간은 투명한 소파와 물방울의 기포를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콘셉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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