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에 숨은 오각형의 집
Houses of Stealth
하우스 오브 스텔스는 자연의 결을 해치지 않는 은밀한 거주 방식으로 리조트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접근을 보여준다.

Architecture / SpActrum
Location / 항저우, 중국
Site Area / 5,740㎡
Photograph / Su Shengliang, Yan Pan, Jinyu Wan

‘하우스 오브 스텔스(Houses of Stealth)’는 숲의 결을 거스르지 않고 스며드는 은밀한 거처를 목표로 한다. 검은 캐빈은 오각기둥에서 두 면을 덜어낸 입체로 설계돼 어느 방향에서도 한 번에 읽히지 않는 긴장감을 만들며, 기존 건물의 자리를 가볍게 딛는 최소한의 바닥 면적과 자생림을 관통하는 고가 보행로는 지형과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한 채 건축을 얹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방문객은 나무 사이를 가르는 보행로를 따라 숲속에 숨겨진 검은 캐빈을 ‘찾아가는’ 경험을 통해 스텔스를 색채나 형용사가 아닌 장소와 관계를 맺는 태도로 체감하게 된다.

항저우 퉁루 ‘그랜드마더스 홈(Grandma’s Home)’ 리조트 구역에 자리한 프로젝트는 1990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2022년, 전면적인 이미지 교체 대신 20여 년간 자라난 나무들을 핵심 자산으로 삼는 방향을 선택했다. 건축 디자인을 맡은 스펙트럼(SpActrum)은 기존 건물과 재료 사용은 실패했지만, 나무들만큼은 이 부지에 축적된 가장 유효한 사이트 전략이라 보고, 낡은 태국식 목조 산장을 새 검은 캐빈으로 교체하면서도 특정 상징이나 양식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 건축 언어를 택했다. 경량 철골과 목구조로 구축된 새로운 보행로는 높이를 낮춰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면과 동선을 분리하고, 캐빈 공간은 출입 레벨과 지면 사이에 숨겼다. 화재 진입을 위한 최소 개방부만 비워둔 채 숲을 온전히 보존하는 전략은 공사 기간 내내 이곳에 매가 서식했던 사실과 함께 프로젝트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형태 전략에서 스텔스는 건축의 균질성을 해체하는 기하학적 실험으로 이어진다. 스펙트럼은 삼각형의 단순함과 사각형의 규범성을 넘어서는 오각형을 기본 도형으로 삼고, 꼭짓점을 지면과 하늘 방향으로 도려내 정지와 움직임 사이의 불안정한 균형을 만들었다. 그 결과 결국 제자리를 찾는 자기복원형 형태인 괴묘크(Gömböc)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운동성이 캐빈 형태에 스며들며, 숲속에 조용히 숨어 있으면서도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존재감을 형성한다.




창들은 주로 수직 면을 따라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실내 공간감을 키우고, 더블 하이트 공간에는 가는 세로 틈으로 빛을 끌어들이며, 선큰 시팅 영역을 향한 수평 창은 돌출된 프레임을 통해 숲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2층 침실 창은 조망과 환기를 분리해 시각적 순도를 유지하고, 욕실 창은 욕조에 누웠을 때의 시선에 맞춰 배치해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수평 돌출 요소로 시선을 잘라낸다.

숲, 보행로, 검은 캐빈은 함께 감각을 생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각 캐빈의 방향은 인접 캐빈과 주변 건물과의 시선 교차를 최소화하고 숲을 향한 개방성을 극대화하도록 조정되었으며, 방문객이 고가 보행로를 따라 이동할 때 검은 볼륨은 서로 다른 거리와 각도에서 파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특정 지점에서는 닫힌 삼각형 경사면만, 또 다른 지점에서는 삼각형과 사각형이 이어진 면, 두 삼각형이 맞닿은 면, 직교하는 단일 사각형 면이 차례로 나타나 작은 볼륨이면서도 무한한 입면 변주를 지닌 것처럼 인식된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숲의 유기적 선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잎의 얼룩진 덩어리 속에서 검은 캐빈은 색채보다 실루엣과 밀도로 기억되는 형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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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에 숨은 오각형의 집
Houses of Stealth
하우스 오브 스텔스는 자연의 결을 해치지 않는 은밀한 거주 방식으로 리조트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접근을 보여준다.
Architecture / SpActrum
Location / 항저우, 중국
Site Area / 5,740㎡
Photograph / Su Shengliang, Yan Pan, Jinyu Wan
‘하우스 오브 스텔스(Houses of Stealth)’는 숲의 결을 거스르지 않고 스며드는 은밀한 거처를 목표로 한다. 검은 캐빈은 오각기둥에서 두 면을 덜어낸 입체로 설계돼 어느 방향에서도 한 번에 읽히지 않는 긴장감을 만들며, 기존 건물의 자리를 가볍게 딛는 최소한의 바닥 면적과 자생림을 관통하는 고가 보행로는 지형과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한 채 건축을 얹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방문객은 나무 사이를 가르는 보행로를 따라 숲속에 숨겨진 검은 캐빈을 ‘찾아가는’ 경험을 통해 스텔스를 색채나 형용사가 아닌 장소와 관계를 맺는 태도로 체감하게 된다.
항저우 퉁루 ‘그랜드마더스 홈(Grandma’s Home)’ 리조트 구역에 자리한 프로젝트는 1990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2022년, 전면적인 이미지 교체 대신 20여 년간 자라난 나무들을 핵심 자산으로 삼는 방향을 선택했다. 건축 디자인을 맡은 스펙트럼(SpActrum)은 기존 건물과 재료 사용은 실패했지만, 나무들만큼은 이 부지에 축적된 가장 유효한 사이트 전략이라 보고, 낡은 태국식 목조 산장을 새 검은 캐빈으로 교체하면서도 특정 상징이나 양식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 건축 언어를 택했다. 경량 철골과 목구조로 구축된 새로운 보행로는 높이를 낮춰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면과 동선을 분리하고, 캐빈 공간은 출입 레벨과 지면 사이에 숨겼다. 화재 진입을 위한 최소 개방부만 비워둔 채 숲을 온전히 보존하는 전략은 공사 기간 내내 이곳에 매가 서식했던 사실과 함께 프로젝트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형태 전략에서 스텔스는 건축의 균질성을 해체하는 기하학적 실험으로 이어진다. 스펙트럼은 삼각형의 단순함과 사각형의 규범성을 넘어서는 오각형을 기본 도형으로 삼고, 꼭짓점을 지면과 하늘 방향으로 도려내 정지와 움직임 사이의 불안정한 균형을 만들었다. 그 결과 결국 제자리를 찾는 자기복원형 형태인 괴묘크(Gömböc)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운동성이 캐빈 형태에 스며들며, 숲속에 조용히 숨어 있으면서도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존재감을 형성한다.
창들은 주로 수직 면을 따라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실내 공간감을 키우고, 더블 하이트 공간에는 가는 세로 틈으로 빛을 끌어들이며, 선큰 시팅 영역을 향한 수평 창은 돌출된 프레임을 통해 숲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2층 침실 창은 조망과 환기를 분리해 시각적 순도를 유지하고, 욕실 창은 욕조에 누웠을 때의 시선에 맞춰 배치해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수평 돌출 요소로 시선을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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