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생활을 디자인하다..BIG+BIH October 2011(2011.12)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생활을 디자인하다



BIG+BIH October 2011


취재 / 양지원


지난 10월, 상공에서 바라본 태국은 3개월 전부터 계속된 홍수로 인해 온통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농지와 공장이 물에 잠긴 것은 물론이요, 세계 문화유산까지 침수되어버린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 방콕 지역에서는 ‘BIG+BIH October 2011’이 개최되어 태국의 디자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제32회 BIG+BIH October 2011(방콕 국제 선물 & 가정용품 박람회)이 지난 10월 18일에서부터 23일까지 총 6일에 걸쳐 방콕의 국제 무역 박람회장인 BITEC에서 개최되었다. 이 박람회는 The Bangkok International Gift Fair 2011 and Bangkok International Houseware Fair 2011이 정식 명칭으로, 태국 상무부 수출 진흥국인 DEP(Department of Export Promotion)의 주최 아래 매년 4월과 10월의 두 차례에 걸쳐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40,000㎡의 공간에 총 6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하여 1,600개의 부스로 구성되었다. 이에 ‘Asian Inspired’라는 테마 아래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서는 가구와 패브릭, 주방용품 및 어린이용 장난감 등의 여러 분야에 이르는 태국의 디자인력과 더불어 아시아 국가들의 디자인 제품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메인 전시가 열린 Design Hall과 더불어 Design Forum, Design Excellence Award 2011 & DEmark 그리고 Talent Thai 2011이라는 세 가지 테마의 소주제 전시도 열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Design Excellence Award & DEmark 2011

Design Excellence Award는 2008년부터 시작된 어워드로, 그 해에 주목할 만한 디자인 을 선정하여 DEmark 로고를 수여한다. 이 로고는 제품의 차별화된 품질과 가치를 인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태국 정부는 국제 시장에 내놓을 웰-디자인 제품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올해에는 147개의 기업과 디자이너의 300여 개의 제품들이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Design Forum

전 세계 디자인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시장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코너로,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출시한 최신 제품과 함께 엄선된 태국 수출업체들 중에서 갖가지 방면에서 뛰어난 최상의 것들만을 모아 하나의 콘셉트 부스를 완성했다.


-Talent Thai 2011 : Next & Now

제7회를 맞이한 이 프로젝트는 태국의 라이프스타일 제품 디자이너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국제적인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태국 상무부 수출 진흥국의 상품 가치 개발팀은 새로운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뛰어난 작품들을 고르고, NEW, NOW, NEXT라는 세 단계의 재능 레벨로 나눠서 분류해 올해에는 총 38명의 디자이너 및 디자이너 그룹을 선정했다.






Talent Thai 2011 ; Now

Interview with Studio 248


본인들을 소개하자면.

이제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나온 지 1년 남짓한 신인 디자이너 그룹이다. 가구와 홈 데커레이션 용품을 제작하고 있는데, 아웃도어 가구 디자인도 현재 계획 중에 있다.


디자인 제품들의 특징은.

모두 나무로 제작된 핸드 크래프트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에 태국의 전통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디자인과 더불어 현대적이고 모던한 감성을 불어넣고자 한다. 때문에 어느 장소에 놓아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제품만의 특징이다.


태국에서 유독 나무 소재와 수작업 제품들이 많은 이유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기에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며, 수작업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태국 사람들이 본래 손재주를 타고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ASIAN INSPIRED : LIFE IN SLOW LANE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가치, Hand Craft Products



얼핏 보기엔 여유로울 것만 같은 태국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부지런하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느 도심의 모습이 그러하겠지만, 방콕의 도심 또한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길을 걷노라면 군중들 속에 파묻혀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의 모습과 달리, 태국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에 있어서만큼은 ‘Slow’ 정신이 핵심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역시 공장에서 제작하는 제품들보다는 시간도, 수고도 더 많이 들여야 하는 수공예품들이 태국 제품 산업의 중심에 서 있었다.



앞서 살펴볼 수 있었던 Talent Thai 2011에서도 목재로 만들어낸 홈 데커레이션 용품들이 많았듯, 태국의 풍부한 목재 자원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가구 브랜드 ‘Touchable’은 티크 목재 조각조각을 이어 붙여서, 서로 다른 색깔과 무늬가 어우러진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스툴과 테이블 같은 경우에는 제품의 중심 부분을 기점으로 분사하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또 다른 느낌의 핸드 크래프트 목재 제품은 ‘Orient Design Image’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태국 본토의 브랜드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제품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 발리 스타일을 표방한 대나무 소재의 데커레이션 제품을 선보인다. 한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반나절이 소요되는데, 디자인의 정교함에 비하면 굉장히 단시간 내에 제작되는 것이다.

또한 제품 속에 태국의 전통문화를 담아낸 수공예품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불교의 나라 태국답게 연꽃 모티브의 디자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그중에서도 Classic Crafts Corporation Ltd.는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실제 연잎을 붙인 후, 그 위에 색을 입힌 데커레이션 용품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태국의 전통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모던한 디자인 속에 집어넣어 이야기로 풀어주는 제품들은 국적과 장소를 불문하고 어느 장소에든 걸어놓기 좋은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태국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작하는 그들의 정신은 잃지 않되,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태국 디자인 산업에 대한 보다 실제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번 박람회의 주최측인 DEP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주요 관계자들을 상대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현지 마켓투어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견학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지난 10월 17일, 이번 박람회의 Design Excellence Award에 선정되며 DEmark 로고를 받은 두 개의 태국 대표 브랜드 Qualy와 DEESAWAT의 쇼룸 및 공장을 방문한 현장 기록을 전한다.


Contemporary Natural Wood Outdoor Lifestyle

DEESAWAT



아웃도어 리빙 가구를 제작하는 DEESAWAT은 1972년에 설립되어 태국의 목재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브랜드이다. 방콕 도심에 위치한 28,000㎡의 공장에서 200여 명의 숙련된 장인들이 가구를 만들고 있는데, 태국 내에서는 원목 마루 전문 업체로 유명하다.

심플함 속에 태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Creative & Sustainability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지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소규모 제작 주문이라도 흔쾌히 작업에 들어가는 ‘Small Order OK=SOOK is happy’ 정신으로 세계 시장으로 발을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컬렉션들은 주로 재활용한 나무로 만들어진 아웃도어 가구 제품들이었지만, 내년에 있을 해외 전시회에서는 실내 가구 위주의 가구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We All Can Change Our World

Qualy



2004년에 설립된 브랜드 Qualy는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모토 아래에 재기발랄한 리빙 디자인 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Function, Sculpture 그리고 Green Idea라는, 두 가지 기능을 겸비한 기능성,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하나의 조각품과 같은 예술성,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제품을 통해 얼마나 그 철학이 잘 녹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Squarel’은 다람쥐가 나무통에 들어가 있는 디자인의 화분이다. 나무통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다람쥐의 얼굴이 얼마나 보이느냐에 따라, 쓰다 남은 물을 낭비하지 않고 식물에 줄 수 있도록 물주는 시기를 체크할 수 있다. 또한 Qualy의 모든 제품 패키지 역시 콩 잉크를 사용한 재생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직접 디자인한 박스를 사용해 종이 낭비를 줄이는 Green Idea가 반영되어 있다.

Qualy는 ambiente, Maison&Objet 등의 각종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제품의 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진정한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G-mark를 획득하는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취재 : 양지원 기자 (elle5173@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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