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다- BIG+BIH April 2012(2012.06)

아세안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다- BIG+BIH April 2012


현지취재 / 김유진


해마다 음력으로 태국의 새해가 시작되는 4월은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가 펼쳐져, 흥건한 물바다로 변신했다. 뙤약볕이 이는 거리는 태국 전역에서는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송끄란(Songkran Festival) 축제가 진행된다. 이러한 진풍경과 더불어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방콕 국제선물용품 및 가정용품 박람회(BIG+BIH April 2012)’가 개최되어 또 다른 태국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제33회 BIG + BIH Bangkok International Gift & Houseware Fair 2012(방콕 국제선물용품 및 가정용품 박람회)가 지난 4월 17일에서부터 22일까지 총 6일에 걸쳐 방콕의 국제 무역 박람회장인 BITEC에서 개최되었다. 이 박람회는 태국 상무부 수출 진흥국인 DEP(Department of Export Promotion)의 주최 아래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46,000㎡ 면적의 BITEC 전시홀 내에 6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선물용품 및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 홈 텍스타일, 완구 등 가정용 소비재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용품들을 집중 조명했다. 아울러 ‘Heart of Design & Lifestyle Showcase of ASEAN’이라는 테마 아래 진행되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통합을 도모하는 디자인과 지속적인 태국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수출 잠재력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분야의 제품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국제 파빌리온 중 Design Hall에서는 젊은 신진 디자이너와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특별 코너를 기획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약 10만여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및 해외 바이어들이 발걸음을 모았다.


-OTOP-One Tambon One Product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눈여겨 볼 부분으로는 한 마을에 한 개의 특산품을 생산하는 OTOP(One Tambon One Product) 운동에 참여한 토종 태국 브랜드들의 부스였다.

그 중 ‘SACICT’는 태국 내 농공인들의 전통 예술 공예 기술 습득과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위해 태국 왕립의 지원 재단이 설립한 공예 교육 센터로서, 태국 민속 공예의 인식 확대와 시장 개발 및 확장을 위해 기술과 재원 지원,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의 주요 생산품으로는 태국 전통 민속 공예품과 유리, 도자기, 직물 등 관광 토산품에서부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계 수리 및 조립까지로 볼 수 있다.

특히 SACICT는 태국 전통 수공예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들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과 같은 선진국에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OTOP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브랜드로 뽑을 수 있는 ‘TOP OF OTOP’은 전국 수천여 개의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중 우수한 제품만을 선정해 전시했다. 이들 제품은 종이와 대나무 및 등나무, 도자기, 토산주, 보석 등 해당 지역마다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천연소재들로 이루어져 더욱 눈길을 모았다.


-Interview with DOITUNG



업체가 만들어진 계기는.

현 태국 국왕의 왕비가 지역의 빈민가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전통공예 기술을 전수했고, 그것이 이어져 이제는 각 제품별로 공장 4개를 지닌 큰 업체로 성장하게 되었다.


디자인 제품들의 특징은.

제품의 종류로는 패브릭 및 카펫, 세라믹, 한지 등이 있으며, 이 제품들은 자연물이나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예를 들어 접시의 끝부분도 일률적으로 잘린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형태를 띄고 있고, 유약 및 코팅 작업도 필요한 부분에만 강조되어 제작하는 방식이다.


어떤 부분에서 디자인적인 영감을 얻나.

산 속 깊은 곳에 사는 부족의 여인 귀걸이에서 영감을 얻어 유연한 형태와 더불어 윗부분에 화려한 글리터 효과를 주었고, 색감 또한 그에 착안해 과하지 않도록 불에 의한 가열로 색감을 표현해 내추럴한 느낌을 살렸다.


-Covering a Variety of Natural Textures and Colors- 자연의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입히다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선물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산업의 생산 및 수출 판매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이번 박람회장은 활기가 넘쳤는데, 특히 위에서 언급한 OTOP 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 목재와 수공예 제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는 단지 그 재료가 가지는 실용성만 살린 것이 아니라, 태국인들 특유의 손재주로 기계가 표현하지 못하는 패턴이나 형태를 만들어내는 등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분야이다.

먼저 Botanique는 정사각형의 각 섹션으로 나눠진 투명한 벽면에 목제 조각과 연근 등 천연재료를 넣어 업체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부스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자연에서 온 재료에 컬러풀한 색감을 입혀 장식 오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O’ THENTIQUE는 나무가 자란 그대로의 형태에 조명을 결합해, 세월에 흐름이 담긴 제품을 선보였다. 마치 나무들이 위에 조명을 통해 은은한 햇빛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브라운 계열의 색감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선사한다.

반면에 PREMPRACHA’S COLLECTION은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의 도기들을 선보였는데, 겉에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생한 질감을 살려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레드와 골드, 화이트 컬러 및 뱀가죽 질감 등을 표현했으며, 대부분 자연 속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된 제품이 돋보였다.

이처럼 올해에는 재료 본연의 물성이 지니는 특성은 강조하거나, 역발상 해 다채롭게 표현한 것을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표 브랜드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 주최측인 DEP는 태국 디자인 산업과 제품 수출 잠재력을 촉진하고, 보다 실제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박람회에 방문한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현지 마켓투어와 제품 생산 공장 견학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지난 4월 19일, 이번 박람회의 DITP awards를 수상한 Creation World Wild Wood와 각 제품별로 공장 라인을 갖추고 있는 Standard Universal의 본사 쇼룸 및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Special Painting Technique- Creation World Wild Wood



망고나무를 활용해 여러 가지 생활가구 및 소품을 제작하는 Creation World Wild Wood은 1992년에 설립되어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이다. 브랜드가 설립될 당시에 망고나무는 열매만 수확하고 목재로는 전혀 활용되지 못한 채 18~20년 후에는 베어 버렸었다. 하지만 업체는 망고나무 특유의 단단함과 가벼움, 유연함을 바탕으로 제작한 지방 특산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사업을 확장하여 브랜드의 역사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망고나무는 베고 난 후 45일 이전에 쓰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고 다량의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건조가 매우 중요한 목재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목재의 특성도 특이하지만 일본·태국 혼혈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패턴과 형태는 두 나라 특성이 모두 반영되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업체만의 페인팅 기술이 적용된 패턴의 경우, 모두 수작업으로 입구가 좁은 짤주머니로 물감을 짜서 다양한 패턴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트 제품의 경우에는 테이블 다리로 만든 제품의 아랫바닥 부분을 절단해 안에 조명을 삽입하면 또 하나의 시리즈가 탄생하는 식으로 제품을 구성했고, 제품의 이름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어 숨은 뜻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처럼 제품 하나하나 모두 다채로운 개성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재료에 있어서도 목재 외에도 가죽, 도기 등을 결합해 다양한 시도함으로써 세계 트렌드에 맞도록 디자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ONE STOP SHOPPING- Standard Universal



1983년에 설립된 Standard Universal는 ‘ONE STOP SHOPPING’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리빙 디자인 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각 지역별로 플라스틱, 목재, 가구의 제품군에 따라 공장 3개를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들은 이곳 본사 쇼룸을 통해 한 데 전시되어 있다.

한편 업체는 아시아 경제가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수출력이 성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아시아를 넘어 유럽권에서도 공략가능한 전세계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동남아시아,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에 중간 판매자 없이 수출하며 본사에서 직접 유통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목제제품과 플라스틱 생활용품이 돋보였는데, 목재제품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된 고품질 목재에 다채로운 디자인을 입혀 아름답기까지 한 테이블, 키친 트레이 세트 등의 제품을 소개한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은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것들을 총망라 하고 있어 유아제품에서부터 가정용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는데, 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 유수의 박람회와 트렌드 페어에 참여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취재 : 김유진 기자 (zladbwl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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