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채우는 디자인 - Design Festival for Whole City (2022.9)

도심을 채우는 디자인
Design Festival for Whole City

취재 최지은

매일같이 지나는 길도 꽃이나 조명을 더하면 또 다른 풍경이 느껴진다. 석촌호수에 새로운 설치물이 생기고 청계천에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조형물이 등장할 때를 떠올려보면 익숙한 거리임에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데 이렇듯 간단한 설치물과 디자인 요소는 일상을 환기하는 힘이 있다. 이때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삼으면 더 큰 변화를 꾀하게 된다. 각종 디자인 요소를 채움으로써 발걸음 닿는 모든 공간이 지역 및 전시의 특색으로 가득차 방문객과 전시장 사이의 거리를 없애 자연스레 색다른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게끔 한다. 갤러리나 미술관처럼 전형적인 전시 공간을 넘어 백화점, 카페, 광장, 공원 등 일상 공간과 밀접히 연계하며, 눈으로만 하는 감상을 넘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전시품을 만지거나 활용함으로써 방문객도 전시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전시도 더욱 사랑받는다. 또한 전시장과 전시장 사이, 보행자가 많은 역 주변 등에 설치물을 두어 길거리를 오가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이색적인 전시물을 감상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느끼도록 돕는다. 도시를 지나는 누구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다루는 작품의 폭도 넓은데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 새로운 방식으로 길을 안내하는 안내판, 메타버스와 결합한 이색 전시물과 체험 활동이 시민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그 외에 강연, 토론회 등 디자이너와 업체 관계자를 위한 프로그램, 새로운 쇼룸 등도 마련되어 전문성에 대한 요구까지 충족한다. 이번 9월, 일상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줄 전시들을 만나보자.



Join in Various Activity
Vienna Design Week

Duration / 9/16~9/25
Region / Vienna, Austria

About the Design Week
오스트리아의 종합 디자인 페스티벌 Vienna Design Week가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비엔나 전역을 무대로 열린다. 제품, 그래픽, 산업, 건축, 공예 분야 디자인을 주로 다루며 이들이 사회와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할 방법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고자 한다.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PLATFORM’ , 식품 기업들과 순환 경제를 논하는 ‘URBAN FOOD & DESIGN ’ , 이민자 등과 함께 디자인 다양성을 보여줄 ‘DIVERSI FYING DESIGN FELLOWSHIP’ , 지역과의 연계를 꾀하는 ‘SOCIA L DESIGN : STADTARBEI T’ , 올해 첫 등장한 큐레이터 그룹 전시 ‘FOKUS: ORNA MEN T’ 의 5개 OPEN CALL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Evoke with Experience
전시의 주요 프로그램 SOCIA L DESIGN : STADTARBEI T는 ‘Exchange - Share - Trade’ 란 주제에 따른 다양한 체험형 부스와 활동을 마련했다.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전시에 설치했던 오브제를 재활용하고 DIY 방식 커트러리를 사용한 인스턴트 누들바를 계획했으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자전거 형태의 중고 노점상에서 누구나 원하는 의류를 교환하게 할 예정이다. 디자인 수업을 계획한 ‘SCHULTOUR’ 도 마련해 방문객이 디자인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도왔다. 또한 외곽에서 도심인 6구역으로 본부를 옮기고 대부분의 전시 및 프로그램을 무료로 개방해 대중 접근성을 높였다.



Special Party for the City
WORLD DESIGN CAPITAL VALENCIA 2022

Duration / 1/1~12/31
Region / Valencia, Spain

About the WDC
올해 WORLD DESIGN CAPITAL(이하 WDC)로 스페인의 도시 발렌시아가 선정됐다. 세계 디자인 협회인 WDO가 2년마다 선정하는 WDC는 한 해 동안 디자인 수도의 자격을 갖고 지역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발렌시아의 경우 디자인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 등을 비전으로 삼았다. 지난 2월 3일 2030년의 발렌시아를 논하는 회의 Perspectiva 2030을 시작으로 국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World Design Street Festival, World Design Policy Conference를 비롯해 1백 개 이상의 활동을 계획했으며 발렌시아, 스페인과 밀접한 작가들이 주로 활약하고 있다.

Evoke with Fame
발렌시아의 세계 디자인 수도 선정을 기념한 전시 중 ‘Jaime Hayon: InfinitaMente’ 를 빼놓을 수 없다. Centre del Carme Cultura Contemporània(CCCC)와 함께한 이 전시는 스페인 출신 가구 및 공간 디자이너 Jaime Hayon의 작품 세계와 디자인 과정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스튜디오 Hayon Studio의 창의성의 기반이 발렌시아라 소개할 만큼 도시에 대한 애정이 큰 디자이너다. 그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 최초로 공개하는 ‘Mediterranean Digital Baroque’ , 첫 작품 ‘Mesamachine’ 등 의미 있는 작품은 물론 창작 과정 및 개인 스케치, 원자재 샘플, 수공예 생산 과정의 세부 사항까지 공개해 더욱 뜻깊다.



Enjoy the Exhibition with Senses
FISKARS VILLAGE ART & DESIGN BIENNALE

Duration / 5/22~9/4
Region / Fiskars, Filand

About the Biennale
FISKA RS VILLAGE ART & DESIGN BIENNA LE는 디자인, 건축, 현대 미술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핀란드의 비엔날레로 올해 2회를 맞이했다. 핀란드에서 예술인의 마을로 유명한 Fiskars에서 개최되며 첫 전시인 2019년에 이어 다채로운 체험형 전시를 구성해 두었다. 올해는 직물, 로프의 역사를 담은 ‘U-Joints: Knots&Knits’ , 오감으로 체험하는 ‘Hidden - Forms of the senses’ , 이동식 주택에서 진행되는 ‘House by an Architect’ 까지 세 가지 주요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각 전시장은 도보로 오갈 수 있으며 모든 전시가 지속 가능성 전략에 따라 설계 및 제작됐다.

Evoke with Sense
감각을 자극할 전시 환경을 위해 2022 Fiskars Village Biennale는 작품을 보고 만지는 일을 넘어 후각, 청각, 미각을 모두 활용할 전시를 기획했다. 먼저 Hidden - Forms of the senses에서는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도예 제품, 문을 열 때마다 음악이 흐르는 캐비닛, 소리와 이미지가 상호 작용하는 비디오 설치물 등을 통해 방문객이 예술을 감각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또한 House by an Architect이 진행되는 작은 이동식 목조 주거를 통해 건축과 현대 미술, 소규모 인테리어를 제안하는데 전시가 끝난 오후 5시부터는 예약자에 한해 전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색 경험도 제공한다.



Meet the Unexpected Design
London Design Festival

Duration / 9/15~9/25
Region / London, UK

About the Festival
건축과 디자인을 다루는 London Design Festival이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런던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03년 첫 전시 이후 런던의 디자인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디자인 커뮤니티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또한 예술 산업의 비즈니스적 연결까지 적극 지원해 2019년 기준 약 75개 국에서 6십만 명에 이르는 참관객을 유치했다. 올해도 12개의 디자인 지구로 도시를 구획하고 제조업체와 구매자, 디자이너, 미디어 관계자 등의 원활한 만남을 위한 디자인 박람회도 계획 중이다. 타 기관과의 협력 전시도 눈에 띄는데 올해는 런던 V&A 박물관, 국제 천연석 공급 업체인 LSI Stone 등과 함께 감각적인 설치물 및 전시관을 기획했다.

Evoke with Installation
20주년을 기념해 길을 오가는 동안에도 디자인적 영감을 얻도록 전시장 사이, 지역 건축물과 체험 센터 등을 연결하는 Landmark Project를 계획했다. 그중 ‘Swivel’ 전시는 지하철역, 공연장, 유적지 등 런던 주요 공간에서 접근성이 높은 위치에 새로 생긴 공공 공간 St Giles Square에 설치됐다. 시민들이 자연스레 야외에 모이도록 유도함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디자인의 힘을 느끼게 하고 색과 소재, 형태가 다른 좌석을 놀이터처럼 배치해 일관된 도시 풍경에 재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또한 Sony Design도 미디어 플랫폼 Cromwell Place에 방문객과 상호 작용하며 빛, 색, 소리가 바뀌는 영상 전시 ‘IN TO SIG HT’ 로 메타버스와 현실이 공존하는 방식을 색다르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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